우리나라 미남 문학인들
2019-03-29 13:29:25 (6년 전)
,백석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가난한 내가 / 아름다운 나타샤를 사랑해서
오늘 밤은 푹푹 눈이 내린다
나타샤를 사랑하고 / 눈은 푹푹 날리고
나는 혼자 쓸쓸히 앉어 소주(燒酒)를 마신다
소주(燒酒)를 마시며 생각한다
나타샤와 나는 / 눈이 푹푹 쌓이는 밤 흰 당나귀를 타고
산골로 가자 출출이 우는 깊은 산골로 가 마가리에 살자
눈은 푹푹 나리고 / 나는 나타샤를 생각하고
나타샤가 아니 올 리 없다
언제 벌써 내 속에 고조곤히 와 이야기한다
산골로 가는 것은 세상한테 지는 것이 아니다
세상 같은 건 더러워 버리는 것이다
눈은 푹푹 나리고 / 아름다운 나타샤는 나를 사랑하고
어데서 흰 당나귀도 오늘밤이 좋아서 응앙응앙 울을 것이다
2,윤동주
쉽게 쓰여진 시
창 밖에 밤비가 속살거려
육첩방은 남의 나라
시인이란 슬픈 천명인줄 알면서도
한줄 시를 적어볼까
땀내와 사랑내 포근히 품긴
보내 주신 학비 봉투를 받아
대학 노트를 끼고
늙은 교수의 강의를 들으러 간다
생각해보면 어린 때 동무를
하나, 둘 죄다 잃어버리고
나는 무얼 바라
나는 다만, 홀로 침전하는 것일까?
인생은 살기 어렵다는데
시가 이렇게 쉽게 씌여지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
육첩방은 남의 나라
창 밖에 밤비가 속살거리는데
등불을 밝혀 어둠을 조금 내몰고,
시대(時代)처럼 올 아침을 기다리는 최후(最後)의 나.
나는 나에게 작은 손을 내밀어
눈물과 위안(慰安)으로 잡는 최초(最初)의 악수(握手).
3,임화
하늘
감이 붉은 시골 가을이
아득히 푸른 하늘에 놀 같은
미결사의 가을 해가 밤보다도 길다.
갔다가 오고, 왔다가 가고,
한 간 좁은 방 벽은 두터워,
높은 들창 가에
하늘은 어린애처럼 찰락거리는 바다
나의 생각고 궁리하던 이것저것을,
다 너의 물결 위에 실어,
구름이 흐르는 곳으로 띄워 볼까!
동해 바닷가에 작은 촌은,
어머니가 있는 내 고향이고,
한강물이 숭얼대는
영등포 붉은 언덕은,
목숨을 바쳤던 나의 전장.
오늘도 연기는
구름보다 높고,
누구이고 청년이 몇,
너무나 좁은 하늘을
넓은 희망의 눈동자 속 깊이
호수처럼 담으리라.
벌리는 팔이 아무리 좁아도,
오오! 하늘보다 너른 나의 바다.
4,황순원
소녀는 소년이 개울둑에 앉아 있는 걸 아는지 모르는지 그냥 날쌔게 물만 움켜 낸다. 그러나 번번이 허탕이다. 그대로 재미있는 양, 자꾸 물만 움킨다. 어제처럼 개울을 건너는 사람이 있어야 길을 비킬 모양이다. 그러다가 소녀가 물 속에서 무엇을 하나 집어 낸다. 하얀 조약돌이었다. 그리고는 벌떡 일어나 팔짝팔짝 징검다리를 뛰어 건너갔다. 다 건너 가더니만 홱 이리로 돌아서며,
"이 바보."
조약돌이 날아왔다. 소년은 저도 모르게 벌떡 일어섰다.
- '소나기'
- 공지 유머게시판 경험치 및 포인트 지급 안내 24-08-22 00:31:38
-
1511
올림머리 아이린
17-09-13 18:54:19
-
1510
아는 사람은 아는 고통
17-09-13 18:54:19
-
1509
시바 코스프레
17-09-13 18:54:19
-
1508
달리 내가 1등이겠니?
17-09-13 18:54:19
-
1507
독일 기갑부대와 싸운 폴란드 기병대
17-09-13 18:54:19
-
1506
사소하지만 지켜야 할 것
17-09-13 18:54:19
-
1505
안돼 그러지마
17-09-13 18:54:19
-
1504
여고생 연기하는 37세 오지은
17-09-13 18:54:19
-
1503
결국 여자라서 당했다
17-09-13 18:54:19
-
1502
스탠포드 연구진보다 5년 앞선 발견
17-09-13 18:54:19
-
1501
대륙 네비의 신속한 업데이트
17-09-13 18:54:19
-
1500
청와대 소통 구조 자랑
17-09-13 18:54:19
-
1499
시인의 로망
17-09-13 18:54:19
-
1498
이중 몰카
17-09-13 18:54:19
-
1497
볼보 덤프트럭 vs 두돈반
17-09-13 18:54:19
-
1496
하루 한번만 파는 떡볶이
17-09-13 18:54:19
-
1495
유럽 5대리그 최초 여성 심판
17-09-13 18:54:19
-
1494
여성 징병 청원 청와대 반응에 대한 반응
17-09-13 18:54:19
-
1493
장판 시공의 달인
17-09-13 18:54:19
-
1492
한국에 사는 까레이스키들
17-09-13 18:54:19
-
1491
척추부상당해서 잠시 하차한 김병만의 정글의 법칙 근황
17-09-13 16:53:41
-
1490
아빠 따라하는 아기
17-09-13 16:53:41
-
1489
[주의]무단횡단 어린이 사고
17-09-13 16:53:41
-
1488
간호조무사한테 간호사 자격증 주면 안되는 이유
17-09-13 16:53:41
-
1487
코인 노래방에서
17-09-13 16:53: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