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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메라 리가 전반기를 돌아보자!
2018-01-15 22:41:03 (7년 전)

이번 글에서는 17/18 시즌 프리메라 리가 주요 클럽의 전반기를 알아볼 것입니다. 

개인적으로 행보가 흥미로운 팀들만 간추려보았고 전술적인 내용보다는 인물, 스토리 중심입니다. 

어디까지나 주관적인 평가니 존중해주시길 바랍니다.


● 영원한 라이벌, 레알 마드리드 & 바르셀로나





'준비된 자에게 기회는 온다.'


과르디올라가 그랬던 것처럼 발베르데도 시즌이 시작되자 실력으로 모든 의문을 종식시켰다. 

자신이 준비된 자라는 것을 증명했다.

지금의 바르샤는 과르디올라 시절만큼 혁신적이고 아름다운 축구를 보이진 못하지만

'52골(리그 최다 득점) & 9실점(리그 최소 실점 2위)' 

발베르데의 풍부한 경험, 전술적 역량이 가미되어 그 어느 때보다 안정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시즌 첫 엘 클라시코에선 3:0 완승을 거두며 수페르코파에서 당한 패배도 제대로 설욕했다.


아직 시즌이 끝나지 않았지만, 바르셀로나는 시즌 초반 기대했던 것 이상의 성과를 내기에 충분하다. 또한 그럴 자격이 있는 팀이다.




 레알 마드리드 (4위) ★


상황이 얼마나 심각한지 알테니 길게 적지 않겠다. 사실상 리그 우승은 불가능에 가깝다. 


최근 마드리드는 셀타 비고, 누만시아에게 각각 2:2 무승부를 거뒀는데 누만시아는 2부 리그 팀이다. 

전반기 마지막 라운드 비야레알 전은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0:1로 패했다. 

부진이 계속 된다면 챔피언스 리그는 물론 코파 델 레이 우승도 장담할 수 없다.





레알 마드리드는 현재 리그 최다 득점자가 4골 밖에 넣지 못했다. 

이스코, 호나우두, 베일, 아센시오가 각각 4골씩 득점했고 그 뒤로 카세미루가 3골을 기록했을 정도로 심각한 상황

02/03 시즌 바르셀로나가 5위까지 추락했던 전례가 있는 만큼 마드리드 역시 그러지 말란 법이 없다. 

개인적으론 감독 경질이라는 초강수를 고려할 필요도 있다고 생각한다.


● 챔피언스 리그 & 유로파 리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2위) ★★★


4개를 줄까 3개를 줄까 고민했는데 챔피언스 리그 탈락으로 3개로 결정

선수 영입 징계로 정말 힘들게 전반기를 보냈다.


팀의 공격수들 케빈 가메이로, 페르난도 토레스, 루시아노 비에토 모두 사람 노릇을 못하는 와중에 앙트완 그리즈만도 예전 같지 않았다.

야닉 카라스코는 측구도 못하는데 디에고 시메오네와 여러모로 갈등을 빚는 등

(카라스코 태도에 문제가 없다곤 했으나 이건 시메오네가 대처를 잘한 것 같음)

만약 필리페 루이스마저 부상으로 퍼졌다면 사실상 멸망해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였다. 





시즌 초반 승리가 너무 적었고 "이러다 4위 밖으로 밀려날 수 있겠다" "시메오네가 위기에 봉착했다" 등등 말이 많았다.

그러나 견고한 수비, 특유의 꾸역승 DNA를 바탕으로 차근차근 승수를 늘려갔고

12승 6무 1패 28득점 8실점 승점 42점 리그 2위로 전반기를 마무리했다. 

고작 28득점 밖에 하지 못했지만 리그 최소 실점(8실점) 철벽 수비를 펼친 것이 선전의 원인


디에고 코스타 그리고 비톨로의 합류는 상당히 긍정적이다.

사람 노릇 못하는 아틀레티의 공격수들과 무뇌 카라스코를 대체할 자원들이기 때문이다.

특히 비톨로는 라스 팔마스에서 주전으로 나서며 경기 감각을 꾸준히 유지했기에 단기간에 맹활약을 펼칠 수 있을 것이다.




<8년 만에 유로파 리그 우승을 노리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비록 리그 우승과 챔피언스 리그는 (현실적으로) 포기했지만

코파 델 레이나 유로파 리그, 비교적 경쟁 상대들이 무난한 대회들이 남았기에 적어도 트로피 하나는 챙길 수 있을 것 같다.




 발렌시아 (3위) ★★★★


한 마디면 충분하다. 박쥐군단의 부활

마르셀리노 특유의 4-4-2 포메이션+역습 전술이 잘 녹아들었다.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조직력. 공·수 전환이 톱니바퀴 마냥 착착 잘 돌아간다.

발렌시아는 다른 분이 쓰신 글이 있으니 참조하길 바라며 생략




<마르셀리노 품에 안긴 비에토, 지난 2년 동안 비에토를 지켜본 팬이라면 감동적인 사진>


개인적으로 최근에 영입된 루시아노 비에토가 상당히 기대된다. 

몇 년 동안 사람 구실 못하던 놈이 스승 마르셀리노 품으로 돌아오더니 데뷔전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했다.

3골 모두 천재성이 넘치는 골이었다.

참고로 비에토는 14/15 시즌 비야레알에서 마르셀리노 지도 하에 신성으로 거듭났다. 


개인적으로 비에토의 포텐은 산티 미나로드리고 보다 높다고 생각한다.

산티 미나나 로드리고가 14/15 시즌 비에토 만큼의 퍼포먼스를 보여준 적이 없기 때문

비에토가 터진다면 향후 5년은 발렌시아의 공격은 걱정 없을 듯




 비야레알 (5위) ★★★★


비야레알은 감독 교체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비야레알은 종종 2군 감독을 1군 감독으로 끌어올리곤 했다.

마누엘 페예그리니 이후 3명이 이런 방식으로 선임되었는데 후안 카를로스 가리도, 호세 프란시스코 몰리나, 훌리오 벨라스케스가 있었다. 

연속성을 중시한 선임이었지만 성적은 신통치 않았고 다들 일찌감치 경질을 당했다.




하비에르 카예하 역시 비야레알 유스 팀-비야레알 B을 감독하다 1군 감독으로 승격된 케이스

9월 25일부터 지휘봉을 잡은 카예하는 39세로 매우 젊은 감독이다. 

그는 1999년부터 2006년까지 비야레알에서 활약했고

이 시기는 후안 로만 리켈메, 디에고 포를란, 마르코스 세나, 곤살로 로드리게스로 대표되는 비야레알의 황금기였다. 

사진 속에 주장 완장을 찬 선수가 바로 카예하다. 

선수 시절엔 비야레알 주장에 이제는 비야레알 감독까지, 근본이 충만하신 분





지금까지 행보는 성공적

감독 경험은 적은데 구단 출신(선수 시절+유스 & B팀 감독)으로 내부 사정에 빠삭해선지 팀을 잘 이끌고 있다. 

전반기 마지막 라운드 레알 마드리드 원정을 1:0 승리로 장식하며 챔피언스 리그 진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마르셀리노-에메리를 잇는 또 다른 젊은 명장의 탄생을 예고하는 중




 
세비야 (6위) ★★


'삼통수' 호르헤 삼파올리를 대체자로 셀타 비고를 성공적으로 이끌었던 에두아르도 베리쏘를 데려왔다. 

그러나 베리쏘는 한 시즌도 넘기지 못하고 얼마 전에 경질당했다.

베리쏘의 최종 리그 순위는 5위, 분명 나쁘지 않은 순위지만 세비야의 내부 사정을 알면 충분히 납득이 갈 것이다.





세비야는 챔피언스 리그 진출을 목표로 삼았고 이번 여름 또 다시 대규모 투자를 감행했다. 

무려 6,000만 유로 이상을 전력 보강에 투입했다. 

그러나 투자 대비 베리쏘의 지도력은 신통치 않았다.

경기력도 별로 성적도 별로인데 스티븐 은존지 같은 핵심 선수들을 기용하지 않아 팬들의 평도 나빴다.


원정 경기력이 정말 형편 없었다. (에메리 시절에도 그랬지만)

비슷하거나 높은 수준의 팀을 상대로 대량 실점을 당하며 맥없이 무너지는 경우가 많았다. 

스파르타크 모스크바 원정 1:5 대패, 발렌시아 원정 0:4 대패, 레알 마드리드 원정 0:5 대패, 레알 소시에다드 원정 1:3 패가 대표적

물론 경기에서 질 수는 있지만 세비야 수준을 생각했을 때 4점 차이 대패는 받아들이기 힘들다.




근데 베리쏘 후임으로 데려왔다는 감독이 바로 몬종텔신라

몬종텔신라는 이름답게 시작부터 심상치 않다. 

세비야는 지난 10년 동안 18번의 세비야 더비에서 레알 베티스에게 3번 밖에 지지 않았다. 

얼마나 극강세냐면 베티스 원정에서도 지난 10년 동안 단 1번도 패배가 없었다. 

그런데 몬종신텔라는 데뷔전에, 그것도 홈에서, 폼이 좋지 않은 베티스에게 3:5로 두들겨맞았다.

이어 19라운드에선 18위 알라베스에게 0:1로 패했다. 


감독이 몬종텔신라라 할 말이 없다.

아마 레알 마드리드와 함께 가장 우울한 시즌을 보낼 상위권 클럽이 될 듯


● 선전한 클럽



 
에이바르 (7위) ★★★★★


프리메라 리가에서 가장 규모가 작은 구단 에이바르

에이바르의 기적은 이번 시즌도 이어지고 있다. 

아니 이쯤 되면 기적이 아니라 중위권 클럽으로 자리매김했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 

8승 3무 8패 승점 27점으로 7위, 6위 세비야와 불과 2점 밖에 차이나지 않는다.


시즌 초반 에이바르는 10경기 2승 2무 6패로 강등권에 머물러있었다.

두 시즌 동안 팀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던 호세 멘딜리바르의 경질설도 피어나오는 등 분위기가 매우 나빴다. 




그러나 괜히 '갓'딜리바르가 아니었다.

11라운드부터 19라운드까지 6승 1무 2패라는 신들린 성적을 거뒀고 그 와중에 발렌시아도 2:1로 잡는 등 상승세가 눈부시다.

12라운드부터 18라운드까지 7경기 연속 무패 행진을 달리기도 했다.

2패는 레알 소시에다드 원정과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전이었기에 납득이 가는 부분


에이바르의 특징은 잡을 팀은 꼭 잡는다는 점이다. 승점 관리를 잘한다.

1라운드에서 10라운드 사이 패배가 많았던 이유라면

아슬레틱, 세비야, 비야레알, 레알 마드리드, 바르셀로나, 셀타 같은 강팀들을 상대했기 때문이다. 

시즌 초반 부진 속에서도 말라가, 레가네스 같은 만만한 상대에겐 승리를 거뒀다.





세르히 엔리히가 다시금 득점포를 가동한 가운데

베테랑 공격수 샤를레스는 6골을 터트리며 에이바르에 큰 힘을 보태고 있다. 

타카시 이누이는 확고한 주전으로 자리매김했고 발렌시아 전 1골 그리고 지로나 전에는 2골을 기록하며 승리를 견인했다.

에스파뇰에서 임대한 젊은 중앙 미드필더 조안 조르단 5골 1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새로운 스타의 탄생을 예고하고 있다.

핵심 선수 페드로 레온까지 돌아온다면 에이바르의 상승세는 더 길어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로나 (9위) ★★★★★


지로나는 여러번 승격의 문턱 앞에서 좌절한 슬픈 역사가 있는 클럽이다.

최종 라운드, 경기 종료 2분을 남기고 승격이 좌절된 적도 있다.

우여곡절 끝에 지난 시즌이 되어서야 승격을 이뤄낸 지로나, 그러나 시즌 전망은 밝지 않았다. 

착실히 보강을 하지도 못했고 기존의 선수들은 프리메라 리가 경험이 부족한 선수들이었기 때문이다.




이번 시즌 지로나를 가장 잘 표현하는 단어는 바로 크리스티안 스투아니

스투아니는 프리메라 리가에서 잔뼈가 굵은 스트라이커다. 레반테, 라싱 산탄데르, 에스파뇰에서 수퍼 서브로 이름을 날렸다. 

2015년 여름 정든 에스파뇰을 떠나 잉글랜드의 미들스보로로 이적하며 도전을 택했지만 잉글랜드 생활은 좋지 못했다.

2부 리그에서도 7골, 프리미어 리그에선 4골, 2년 동안 11골을 넣는데 그쳤다.




잉글랜드 생활로 퇴물된 줄 알았건만 전반기에만 17경기 10골을 기록했다.

노망주 아리츠 아두리스 마냥 30대에 접어들어 커리어 하이를 찍을 기세다. 현재 커리어 하이까진 3골 남은 상태

지로나의 팀 득점은 28골인데 스투아니 혼자서 팀 득점의 1/3을 담당하고 있기도 하다. 


스투아니의 골 순도 또한 굉장히 높다. 

몰아치는 유형이 아니라 매 경기 1골 씩, 꾸준히 득점해주는 유형이기 때문

전반기에 8실점 밖에 하지 않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를 상대로 2골을 터트렸으며

레알 마드리드, 셀타, 비야레알 같은 강팀들을 상대로도 1골 씩 득점했다.

지로나는 볼 점유율이 높지 않고 후방 지원도 미약한데 스투아니는 몇 안되는 찬스를 정말 잘 살린다. 

그야말로 지로나의 저격수


맹활약으로 동료들의 신임도 두터운데 이적생임에도 얼마 전에 팀의 부주장이 되었다.

스투아니가 부상 없이 시즌을 소화한다면 지로나는 잔류하는데 큰 어려움을 겪지 않을 것이다.


● 부진에 빠진 클럽



 레알 베티스 (13위) ★★


레알 베티스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공격적인 투자를 감행했고

시즌 초반 레알 마드리드도 잡는 등 오랜만에 성공가도를 달리나 싶었다. 

그러나 전반기 중반에 접어든 후로 부진을 거듭했다. 

개인적으론 부진의 원인은 크게 두 가지라고 생각한다.


아직까지 선수들이 키케 세티엔의 전술에 완벽히 녹아들지 못한 느낌이다.

180도 다른 스타일의 감독이 왔기에 선수들이 적응에 어려움을 겪는 듯하다.

키케 세티엔 이전에 베티스를 맡았던 감독들은 볼 점유율, 짧은 패스, 전방 압박과 거리가 멀었다.

페페 멜부터 빅토르 산체스까지, 이들은 짧은 패스 보다는 롱패스, 점유율 보다는 역습을 더 중시했다.

더해 주요 이적생들 역시 이전에 세티엔처럼 볼 점유율을 중시하는 감독을 만난 적이 없다.

레알 베티스는 레알 마드리드나 바르셀로나처럼 세계적인 선수들이 포진해있지 않기에

어느 정도 감독의 성향에도 영향을 받는다고 생각한다.




키케 세티엔의 문제도 있다. 그는 충분히 좋은 감독이지만 뚜렷한 단점 내지 한계가 있다.

볼 점유율을 중시하는 여느 다른 감독들처럼 상대에 맞춰 과감하게 전술적 변화 혹은 결단을 내리지 못한다.

너무 볼 점유율, 자신의 철학에만 묶여있다. 행여나 볼 점유가 제대로 되지 않거나 압박의 틀이 무너질 경우 대처가 부족하다.


안드레스 과르다도, 빅토르 카마라사, 하비 가르시아, 파비안 루이스 등이 포진한 중원은 겉으론 수준이 있어보이지만

정작 세티엔 전술에 있어 핵심적인 유형, 로케 메사 같은 선수가 없다. 

기동력, 4백 보호, 인터셉트는 물론 적절한 패스 능력을 겸비한 선수가 없다는 말

점유율 축구를 구사하는 팀들이 그렇듯 베티스도 수비 라인이 비교적 높다.

전방부터 조직적으로 압박을 가해서 최대한 역습의 위험성을 줄여야하는데

압박의 틀을 잡아줄 리더가 없으니 압박이 헐거울 수 밖에 없다.

라인은 높고, 압박은 헐겁고, 상대가 역습을 하기에 매우 좋은 조건이다.

실제로 레알 베티스의 실점 장면을 보면 역습으로 골을 허용한 경우가 많다.

역습에 취약하다보니 위험 지역에서의 파울 빈도 또한 높다. 여기에 제공권이 좋지 못해 세트피스 실점도 많다.





안토니오 아단이라는 걸출한 골키퍼를 두고도 대량 실점을 당한다는 것은 세티엔의 전술에 문제가 있다는 방증이다.

발렌시아 전 3:6 패, 레알 소시에다드 전 4:4 무, 에이바르 전 0:5 패 그리고 카디스 전 3:5 패

전반기에만 4번이며 특히 카디스는 2부 리그 구단이다.




<유망주에서 어느새 백전노장이 된 안드레스 과르다도>


후반기 반등을 위해선 압박의 틀을 재정비하는 것이 급선무다.

새롭게 선수를 영입하거나 혹은 선수 구성을 바꾸어 볼 필요가 있다.

동시에 핵심 선수 과르다도의 수비 부담을 줄여 공격 관여도를 높여야한다.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이러한 문제점들을 개선한다면 베티스는 충분히 유로파 리그를 노려볼 수 있을 것이다.

세르히오 레온, 토니 사나브리아 그리고 루벤 카스트로까지 한 시즌 10골 득점이 가능한 스트라이커를 세 명이나 보유하고 있고

크리스티안 테요와 호아킨 산체스가 버티고 있는 측면은 왠만한 중위권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기 때문이다.



● 후반기가 기대되는 클럽



 
알라베스 (17위) ★★★


수벨디아데 비알시아벨라르도 전반기에만 감독이 3번이나 바뀌었다.

12월까지만 하더라도 20위, 밑바닥을 기고 있었고 일찌감치 강등을 당하는가 싶었다.

그러다 알라베스를 구원한 것은 스포르팅 히혼의 큰형님 아벨라르도였다. (개인적으로 제일 좋아하는 감독)

사실 아벨라르도가 전술적으로 뛰어나지 않기에 큰 기대를 걸지 않았다. 2경기 정도 이기고 1월~2월까지 버티다 짤릴 것 같았다.




놀랍게도 아벨라르도 부임 후 알라베스는 6경기 4승 2패를 거두며 마침내 강등권 탈출에 성공했다.

전임 감독 데 비알시와 비교했을 때 전술적으로 큰 변화를 주진 않은 것 같다. 패배감에 짙은 선수들을 격려하는 것을 우선시한듯.

아벨라르도의 푸근한 카리스마가 이번에도 힘을 발휘했던 것 같다.


4승 중 3경기가 1골 승부였는데 선수들 정신 무장이 제대로 된 느낌이다. 세비야를 상대로도 1:0 승리를 거뒀다.

아무리 세비야 감독이 몬종텔신라라고 하더라도 선수단 클라스 차이를 생각하면 대단한 승리다.




아벨라르도, 겉보기엔 넋살 좋은 스페인 동네아재처럼 생겼고 왠 듣보 감독이냐 싶겠지만

이래뵈도 전성기를 바르셀로나에서 그것도 8년이나 보냈고

스페인 국가대표팀으로도 54경기나 출전했던 스타 플레이어 출신이다.


스포르팅 히혼 시절엔 구단 재정이 열약하다보니 선수 영입도 못하고 꾸역꾸역 유스 출신만 기용하는 모습이 안쓰러웠는데

알라베스는 스포르팅 보다는 사정이 좋으니 돈도 좀 써보고 원하는 전술도 구현해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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