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간단한 문장이 이해가 되지 않으면 공부하세요.
2017-12-03 17:18:37 (7년 전)
“이 간단한 문장이 이해가 되지 않으면 공부를 더 하세요.”
전 세계에서 문화와 언어를 막론하고 보편적인 대화의 규범은, 누군가가 자신의 주장을 타인에게 납득시키고 싶으면 그 책임은 화자에게 있다. 다시 말해 어떤 주장을 펼칠 때, 다른 사람들이 그것을 헛소리로 치부해버리는 것을 방지하고 싶다면, 화자는 그 주장에 대한 논리적인 근거를 제시할 필요가 있다.
세상 어디에서나 이는 통용된다.
우리는 4살짜리 아이들에게 친구의 장난감을 뺏는 것이 나쁜 일이라는 것을 가르칠 때 그들에게 ‘이게 이해가 되지 않으면 공부를 더 하렴’ 이라고 하지 않는다. 왜 친구의 장난감을 뺏는 것이 나쁜 일인지, 장난감을 빼앗긴 친구가 얼마나 슬퍼할지에 대해 차근차근 이야기하면서 아이가 그것을 이해하고 납득할 수 있게끔 도와준다.
누군가가 범죄를 저질렀을 때, 검사는 법정에서 ‘저 사람이 범죄를 저질렀습니다. 이 간단한 사실이 이해되지 않으면 공부하세요’ 라고 하지 않는다. 검사들은 수많은 증거와 범죄 목격자의 증언을 수집하고 조사하면서, 범행사실을 증명하기 위해 판사에게 많은 증거를 제시한다. 게다가 법정은 무고한 사람을 처벌할 수는 없기에 허들이 더 높다.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증거가 충분하지 않으면, 무죄추정의 원칙으로 판사는 피고인에게 무죄를 선고한다. 검사의 주장이 합리적인 증거로 뒷받침되어야지만 피고는 유죄가 된다.
아인슈타인은 “E=MC2. 이 간단한 공식이 이해되지 않으면 공부하세요’ 라고 하지 않았다. 그가 쌓아온 수학과 과학 지식을 토대로 정확한 계산을 통해 이를 도출해냈고, 그의 주장은 새로운 사실로서 받아들여지게 되었다.
이 글도 마찬가지다. 나는 저 말이 말이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주장하기 위해 ‘저 말은 개소리입니다. 이 간단한 문장이 이해되지 않으면 공부하세요’ 라는 짧고 편한 문장 대신 내가 생각할 수 있는 타당한 근거를 제시하며 문장을 쓰고있다.
쉽게 말하자면, 자신이 어떤 주장을 하고 싶으면 그 주장을 뒷받침하는 합당한 증거 정도는 가지고와야 사람들이 그것을 읽으며 납득한다. 특정 대상에게 그 주장을 납득시키고 싶다면, 특정 대상에 맞는 언어와 규범에 따를 필요가 있다. 아이에게는 모든 주장을 쉽게 풀어서 설명해야 할 것이고,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을 비롯한 복잡한 수리과학 공식을 문과생에게 이해시키기 위해서는 수식을 언어로 풀어서 설명해야 할 것이다.
학생들은 자신의 지식으로는 이해가 되지 않는 개념들에 대해 선생님께 여쭈어본다. 그럴 때 개념을 다시 설명해주기는커녕 ‘이게 이해가 되지 않으면 공부하렴’ 이라고 하는 선생님을 좋은 교사라고 하진 않는다. 같은 맥락에서 생각했을 때, 페미니스트는 교사로서 자격 미달이다.
대체 어째서 페미니스트의 입과 손가락에서는 ‘공부하세요’ 가 주장에 대한 근거보다 먼저 튀어나오는건지 알 수가 없다. 여성주의 이론이 대체 얼마나 복잡하고 심오하길래 우리가 납득할 수 있는 언어로 설명이 되지 않는걸까? 그렇다면 이토록 어려운 개념과 이론을 페미니스트들은 어떻게 이해하는 데 성공한 것일까? 아주 대단하고 위대하신 신인류 납셨다. 이쯤되면 그들의 무논리에 화가 나기는커녕 그들이 읽는 책에는 어떤 진리가 담겨져 있는건지 궁금해진다.
그들의 주장이 받아들여지지 않는 이유는 크게 두가지로 나눌 수 있다. 주장에 대한 근거가 없거나, 타당하지 않거나. 여성주의 이론에 대해 반박하는 사람들에게 그들은 책 좀 읽고 공부하라고 하거나, 그나마 이런 보편적인 언어 규범을 인지하고 있는 사람들은 나름의 통계와 근거를 제시하며 한국 여성인권의 현 실태에 대한 자료를 제시한다. 전자에 대해서는 이미 위에 충분히 언급했으며, 후자는 하나같이 명백히 오류가 존재하는 증거를 제시하고 그게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전자로 회귀한다. 그 중 가장 재미있게 본 것은 한국의 양성평등 지수가 142개국 중 117위라는 통계이다.
이 통계가 설마 사실일까 하여 조사해보니, 통계를 제시한 기관은 세계경제포럼으로, 성평등에 권위가 있는 기관도 아닐 뿐더러, 통계를 산출할 때 절대수준을 고려하지 않고 단순히 남자 대 여자의 비율로 계량한 것이 많다. 가령 임금 격차에서 한국은 113위를 기록했는데, 이는 한국의 인구를 성별로 나눈 후 각각의 임금을 모두 더한 것이다. 맞벌이 부부가 증가했다고는 하지만, 비율로 따지면 아직도 남자가 일을 하며 가정의 경제를 책임지는 구조가 많다. 이런 상황에서 절대적인 수준만을 가지고 임금 격차 통계를 내면 당연히 격차가 크게 벌어질 수밖에 없다. 반대로 만약 어떤 나라에서 가부장적인 남편이 부인에게 돈을 벌어오라고 강요하여 여성이 어쩔 수 없이 일을 하였고, 그 결과 남녀간 임금격차가 상대적으로 줄어들었다면, 남녀간 평등이 이루어진다고 볼 수 있는가?
페미니스트가 이러한 통계를 근거로 내세운 것은 간단하다. 그들은 일단 자신의 굳건한 ‘진리’ 를 머릿속에서 확립해놓은 뒤, 자료의 타당성이나 신뢰성은 제쳐두고 그 ‘진리’ 를 뒷받침할 수 있는 증거를 ‘선별적으로’ 선택한 뒤 사람들에게 그것만이 진실인 양 제시한다. 이러니 애초에 사람들은 그것이 타당하다고 생각하지 않고 반박을 시도하지만, 이미 그들의 ‘진리’는 너무 확고부동해서, 반박을 제시한 사람들은 이러한 ‘진리’ 를 이해하지 못하는, 지식수준이 떨어지는 사람이 되고, 그들은 ‘공부하세요’ 라는 무적의 언어로 대답한다.
결국 사람들은 페미니스트와의 논쟁에서 절대로 승리할 수 없는 불합리한 구조 속에서 토론하고 있다. 그들은 이미 자신들만의 논리로 철옹성을 건설했고, 그 어떤 반박도 그들의 왕국을 함락시킬 수 없다. 그들에게 반박하면 우리는 ‘한남’ 혹은 ‘흉자’일 뿐이며, 나의 글 또한 그러한 비난을 받으며 무시될 것이다. 어떻게 보면 참 부럽기도 하다. 수많은 고난과 역경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확고한 주관을 지킬 수 있는 그들의 정신이.
글을 쓰기 전에도, 쓰면서도 생각해봤지만, 이런 페미니즘 문제에 대한 대책은 없다. 그들은 사이비 신도마냥 자신의 교리를 설파하고 다닐 것이며, 무고한 희생자들은 지속적으로 발생할 것이다. 내가 여기서 할 수 있는 것은, 다른 사람들이 그들의 주장을 헛소리로 치부할 수 있을 정도의 지성을 가졌기를, 기도하는 것 뿐일 것이다.
야밤에 샤워하다가 문득 떠오른 저 문구에 대해서 써봤어. 한번 읽어보고 평가 부탁해!
세줄요약:
1. 누군가가 자기 주장을 할 땐 자기가 그 근거를 제시하지 그걸 듣는사람한테 공부하라고 하진 않는다.
2. 하지만 페미니스트들은 듣는 사람에게 공부하라고 한다.
3. 우리는 결국 그들에게 승리할 수 없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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