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0 산프히로 vs 시미즈

산프레체 히로시마는 주말 나가사키 원정에서 요근래 최상의 경기력을 선보이며 2-0 완승을 거뒀다. 평소와 같은 철퇴축구가 아닌 패싱게임으로써 나가사키를 압살, 결과 못지않게 내용까지 좋았다는 평가. 조커로 투입된 FW 당다까지 4경기 연속 무득점 침묵을 깨고 다시 골맛을 본 만큼 여러모로 얻은 것이 많아 보인다. 2위 도쿄가 승점 6점 차로 추격의 고삐를 당기고 있음을 감안하면 이번 홈경기까지 연승을 이어 갈 필요가 있을 듯. DF 치바, 니와의 부상 공백은 여전한 대신 DF 다카하시는 이번 주말에 복귀할 가능성이 있다는 소식이다. 주말 고베전까지 홈 2연전을 치를 예정인 만큼 소폭의 로테이션 가동 외에 큰 변수는 없어 보인다. 시미즈와의 최근 맞대결에선 4승 1패로 일방적인 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시미즈 에스펄스는 홈에서 가시와를 2-1로 잡고 파죽의 2연승을 질주했다. 무승행진을 달리던 와중에도 내용 면에선 괜찮은 모습을 보이며 '졌.잘.싸'를 시전하던 시미즈가 마침내 이기는 축구를 반복하기 시작한 상황. 심각한 결정력 난조에 신음해 온 공격진이 2경기 5골을 몰아치며 완벽 부활을 신고해 준 덕분이다. 이 과정에서 FW 기타가와, 정대세가 나란히 득점포를 가동시키는 등 신예 FW 카네코에 집중되어 있던 득점루트가 다양하게 분산됐다는 점이 눈에 띈다. 올 시즌 주포 역할을 기대하고 데려온 FW 크리슬란까지 살아날 경우 상승세에 더욱 탄력을 받을 수 있을 듯. 반면 강팀과의 원정경기에서도 무조건 수비적으로 웅크리지 않고 올라오며 압박하는 욘손 감독의 성향이 히로시마 상대로는 독으로 작용할 여지가 많아 보인다. 히로시마 원정에선 지난 시즌에 거둔 1-0 승이 가장 최근의 승리다. 지난 시즌 히로시마가 요근래 최악의 한 해를 보냈다는 점을 감안해 줄 필요가 있다.

홈팀 히로시마의 6:4 우세를 예상. 최근 2연승으로 반등에 성공한 시미즈지만 히로시마의 견고한 수비 앞에서는 또 다시 결정력 문제를 드러낼 가능성이 높다. 나가사키전 완승을 통해 도쿄전 패배 후유증을 말끔히 씻어낸 히로시마가 다시금 연승행진을 시작하는 시나리오 쪽에 무게가 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