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전판: 클리퍼스는 어떻게 최고의 수비 팀이 됐나?
2025-01-31 14:11:58 (8일 전)
![](https://imgnews.pstatic.net/image/398/2025/01/31/0000086027_001_20250131121510934.jpg?type=w647)
올 시즌 NBA 최고의 수비력을 가진 팀은 어느 팀일까?
여러 후보가 거론될 수 있겠지만, 이 팀만큼은 반드시 언급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LA 클리퍼스다.
올 시즌 클리퍼스는 대부분의 수비 지표에서 최상위권의 수치를 보여주고 있다.
실점 3위(107.1), 수비효율지수 2위(107.6)에 올라 있는 것을 비롯해 야투 허용율 6위(45.2%), 어시스트 허용 6위(25.0개), 턴오버 유발 7위(15.5개)를 기록 중이다. 3점슛 허용 역시 13.1개로 리그에서 7번째로 적다.
특히 1월 이후로는 오클라호마시티를 제치고 가장 좋은 수비효율지수를 기록하고 있기도 하다.(105.7)
지난 시즌 리그 평균 정도의 수비 팀(수비효율지수 16위)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상전벽해 수준의 변화다.
도대체 클리퍼스는 어떻게 리그 최고의 수비 팀으로 변신할 수 있었던 걸까? 그 비밀은 바로 세밀하게 세팅된 수비 시스템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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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즌 클리퍼스 경기를 지켜본 팬들이라면 이비카 주바치와 제임스 하든이 함께 뛸 때 클리퍼스의 수비가 얼마나 불안했는지 잘 알고 있을 것이다.
나이가 들면서 발이 더 느려진 하든과 좁은 수비 범위를 가진 주바치는 상대 팀의 노골적인 공략적인 대상이었다.
실제로 많은 팀들이 클리퍼스를 상대할 때면 하든과 주바치를 상대로 노골적으로 2대2 게임을 시도, 하든의 느린 돌파 대응 능력과 주바치의 불안한 드랍백 수비를 공략하곤 했다.
특히 스몰라인업 혹은 5아웃 라인업을 쓰는 팀을 상대로는 하든-주바치 조합의 수비 불안이 더 부각됐다.
종종 터런 루 감독이 카와이 레너드가 센터로 뛰는 스몰라인업을 활용하거나 메이슨 플럼리, 다니엘 타이스 같은 자원들을 주바치 대신 적극적으로 투입한 것도 이 때문이었다.
1990년대 뉴욕 닉스, 2000년대 휴스턴 로케츠의 황금기를 이끌었던 '수비 코칭의 귀재' 제프 밴 건디 전 감독이 올 시즌 클리퍼스의 선임 코치로 부임하면서 모든 것이 달라졌다.
'디 애슬레틱'에 따르면 밴 건디는 지난해 6월 클리퍼스에 부임한 뒤 2023-2024시즌에 있었던 클리퍼스의 모든 경기를 다시 돌려보며 새로운 수비 전략을 구상했다고 한다.
밴 건디 코치에 따르면 "평상시라면 절대 보지 않을 것 같은" 가비지 타임의 포제션까지 일일이 다 체크하며 분석했다고.
이 같은 집중 분석과 고민을 통해 만들어진 것이 바로 '수비 구멍'이었던 주바치를 '수비 함정'으로 활용하는 수비 시스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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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경기 장면을 보면 클리퍼스의 수비 시스템을 명확하게 알 수 있다.
위 장면에서 클리퍼스는 레이커스의 엠티 사이드 픽앤롤(한쪽 코너를 비우고 그쪽 사이드에서 전개하는 사이드 픽앤롤)을 수비한다.
이때 클리퍼스의 수비 전략은 확실하다.
1) 주바치는 드랍 백 수비(안으로 처져서 골밑을 지키는 수비)로 페인트존을 보호하고
2) 그렇게 만들어진 미드레인지 공간으로 핸들러가 진입하도록 유도한 뒤
3) 핸들러를 마크하던 수비수는 스크린을 위로 지나가며 핸들러를 압박하고
4) 바로 옆에 있는 원 카운트 수비수들은 갭 디펜스(볼이 없는 선수를 마크하는 바로 옆 수비수가 볼이 있는 쪽으로 다가와 공간을 좁히고 핸들러의 드리블에 손질을 가하는 것)로 핸들러의 공격 효율을 낮추는 것이다.
실제로 위 장면을 보면 오스틴 리브스를 마크하던 케빈 포터 주니어가 로고까지 가 있는 리브스를 버려두고 핸들러 쪽으로 다가와 강하게 손질을 하는 것이 보인다.
결국 이 장면에서 레이커스의 핸들러는 케빈 포터 주니어의 손질에 리듬을 잃었고, 죽은 볼이 밖으로 나가면서 레이커스는 결국 턴오버를 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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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장면도 마찬가지다.
상대 팀이 하프라인을 넘어오자마자 오른쪽 사이드에서 빠른 픽앤롤을 시도한다.
이때 핸들러를 마크하는 수비수는 파이트 스루로 핸들러를 뒤에서 쫓아가고, 주바치는 엘보우 바로 위에 처져서 드랍백 수비를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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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바치가 드랍백 수비로 열어준 공간으로 핸들러가 진입하자 놀라운 상황이 펼쳐진다.
골밑을 보호하는 주바치, 핸들러를 뒤에서 따라온 핸들러 수비수, 바로 옆에서 공간을 좁혀온 클리퍼스 수비수들이 핸들러를 둘러싸버린 것이다.
5명의 수비수에 둘러싸인 핸들러는 결국 공격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고, 첫 액션부터 리듬이 망가진 멤피스는 공격에 실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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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클리퍼스는 올 시즌 주바치의 드랍백 수비를 통해 미드레인지 공간에 함정을 파고, 다른 4명의 선수들이 그 주변에서 압박과 손질, 재빠른 로테이션 수비를 펼치는 '함정 수비'를 통해 큰 재미를 보고 있다.
덕분에 골칫거리였던 하든-주바치 콤비의 2대2 수비 이슈까지 말끔하게 해결된 상태다.
이 같은 클리퍼스의 함정 수비는 FA 이적생 데릭 존스 주니어와 크리스 던, 스텝업에 성공한 아미르 코피, 제프 밴 건디 코치의 주문에 따라 '수비 요정'으로 변신한 하든 등이 수비 코트에서 기민하고 에너지 넘치는 움직임을 보여준 덕분에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
클리퍼스는 지난 여름 리그 최고급 외곽 수비수인 폴 조지가 이탈했고 시즌 초반 카와이 레너드가 부상으로 아예 뛰지 못하는 악재가 있었다.
하지만 클리퍼스의 팀 수비력은 오히려 리그 평균 수준에서 최고 수준으로 반등했다.
뛰어난 팀 수비는 결국 코칭스태프가 설계한 탄탄한 시스템 위에 선수들이 안정적인 이행 능력이 더해져야 만들어진다. 올 시즌 클리퍼스가 그걸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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