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직장' 다저스 혼자 게임을 하고 있나… 생각대로 다 사버려, 다른 구단 질린다
2025-01-29 23:45:52 (1일 전)
마치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중 홀로 비디오 게임을 하고 있는 것 같다. 원하는 대로 시나리오가 착착 맞아 떨어진다. 영입에 나서면 실패를 하는 법이 없다. 돈도 많고, 선수들이 원하는 꿈의 직장이 된 느낌마저 준다. 이번 오프시즌에서도 성공 가도를 달리고 있는 다저스가 불펜 보강까지 성공했다. 객관적인 전력에서는 적수가 없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MLB.com)를 비롯한 현지 언론들은 "다저스가 우완 베테랑 불펜 자원인 커비 예이츠와 1년 계약했다"고 29일(한국시간) 일제히 보도했다. 아직 구단의 공식 발표는 나오지 않았으나 1년 1300만 달러에 인센티브가 포함된 계약으로 알려졌다. 다저스는 검증된 불펜 자원인 예이츠를 추가하며 가뜩이나 강한 불펜을 더 강화했다.
예이츠는 2014년 탬파베이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통산 10시즌을 뛴 베테랑 선수다. 경력 초창기에는 성적이 특별히 눈에 띄지 않았고, 탬파베이와 뉴욕 양키스, LA 에인절스를 거쳤다. 그런 예이츠가 올스타급 불펜으로 성장한 것은 2017년 샌디에이고 이적 이후다. 예이츠는 2019년 41세이브를 거두며 생애 첫 올스타에 선정된 것은 물론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투표에서도 9위에 올랐다, 2018년 65경기에서 평균자책점 2.14, 2019년 60경기에서는 평균자책점 1.19를 기록하며 전성기를 열었다.
하지만 2020년 시즌 초반 부진 끝에 부상으로 수술대에 올랐고, 2021년까지 그 여파가 이어졌다. 2022년에는 애틀랜타와 계약했으나 9경기 출전에 그치면서 짧은 전성기가 그대로 끝나는 듯했다. 그러나 반전이 있었다. 2023년 61경기에서 60⅓이닝을 던지며 평균자책점 3.28로 반등하더니, 지난해에는 텍사스로 이적해 또 한 번 뛰어난 성적을 거뒀다. 예이츠는 61경기에서 61⅔이닝을 던지며 7승2패33세이브 평균자책점 1.17을 기록하며 다시 올스타에 올랐다.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투표에서도 8위를 기록했다.
다저스는 이미 자타가 공인하는 최강의 불펜을 구축하고 있다. 양도 많고, 질도 좋고, 여기에 운영 비법에도 도가 튼 느낌을 준다. 지난해 포스트시즌에서 믿을 만한 선발 투수가 단 세 명(잭 플래허티·야마모토 요시노부·워커 뷸러)에 불과했고, 실제 세 명의 선발로 중요한 경기를 치른 다저스가 월드시리즈 우승에 오를 수 있었던 것은 강력한 불펜이 뒷받침되었기 때문이다. 중요한 경기를 불펜 데이로 잡아내는 등 불펜의 활약이 눈부셨다.
그런데 다저스는 여기에 만족하지 않았다. 마무리 후보 중 하나인 마이클 코펙의 몸 상태가 썩 좋지 않아 시즌 초반 기여도를 장담할 수 없고, 부상 전력이 많은 팀 불펜에서 더 많은 선수가 필요하다고 봤다. 다저스는 2025년 들어서 불펜 최대어 중 하나로 뽑힌 좌완 태너 스캇과 4년 7200만 달러에 계약한 것에 이어 예이츠까지 품에 안으며 최고 전력을 유지했다. 마무리 후보만 4~5명에 이를 정도의 미친 선수층이다.
당초 다저스는 스캇 영입 이전에 예이츠 영입을 고려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하지만 스캇도 영입하고, 내친 김에 예이츠까지 품에 안으면서 그들만의 비디오 게임을 이어 가고 있다. 마치 한치의 변수도 허용하지 않겠다는 듯 미친 듯이 달려가고 있다.
불펜 보강 이전에는 선발진과 야수 보강까지 다 끝낸 다저스였다. 오프시즌 들어가자마자 2024년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수상자인 블레이크 스넬과 5년 1억8200만 달러에 계약하며 좌완 에이스를 찾았다. 이어 메이저리그 초미의 관심사였던 사사키 로키 영입전에서 끝내 최종 승리자가 되며 단돈 650만 달러에 사이영상급 재능을 손에 넣었다. 다저스는 이번 보강으로 스넬, 야마모토, 오타니 쇼헤이, 타일러 글래스나우, 사사키로 이어지는 막강한 선발 로테이션을 보유하게 됐다. 모두 '부상' 전력에서 자유롭지 않지만 구위만 놓고 보면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강의 선발 로테이션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야수 보강도 착실히 했다. 지난해 팀의 4번 타자로 월드시리즈 우승에 공헌한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와 3년 6600만 달러에 계약하며 전력 이탈을 막았다. 통산 167홈런을 기록한 외야수인 마이클 콘포토와 1년 1700만 달러, 그리고 슈퍼 유틸리티 플레이어로 기대를 모으는 김혜성과 3+2년 최대 2200만 달러에 계약하면서 야수 쪽 전력도 꽉 채워 넣었다.
내야, 외야, 선발, 불펜으로 이어진 다저스의 전력 보강은 종착역이 어디일까가 궁금해지는 광폭 행보다. 이미 지난해에도 오타니, 야마모토, 글래스나우, 에르난데스를 영입하며 어마어마한 돈을 쓴 다저스고, 시즌 중에는 토미 에드먼과 마이클 코펙을 트레이드로 데려오는 등 전력 보강 하나만 보고 직진하는 양상이다. 2년 연속 오프시즌 최고 학점은 확정이다. 25년간 없었던 월드시리즈 2연패에 도전할 만한 전력을 구축했다.
게다가 미래도 밝은 팀이다. 젊고 능력 있는 선수들이 장기 계약 되어 있고, 메이저리그 파이프라인이 선정한 유망주 TOP 100에서도 리그에서 손에 꼽힐 정도로 많은 선수를 올려둔 구단이 바로 다저스다. 왕조를 구축하려는 다저스의 노력이 이어지는 가운데, 다저스의 화려한 선수층이 FA 시장에서도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효과로 연결된다는 분석도 있다. '드림팀'에서 뛰고 싶어 하는 선수들이 다저스를 선택한다는 것이다. 선수들은 이기고 싶어 하고, 다저스는 그 욕구를 채워줄 수 있는 현시점 최고의 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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