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파전에도 이적 불발"…개장 뒤 80일 걸린 잔류 도장, '173SV 베테랑 마무리' F
2025-01-24 23:45:36 (15일 전)

31일 오전 창원NC파크에서 진행된 NC 다이노스 CAMP 1(NC 마무리 훈련)에 참석한 이용찬이 코칭스태프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NC 다이노스 베테랑 마무리 투수 이용찬이 지난해 11월 6일 FA 시장 개장 뒤 무려 80일의 기다림 끝에 잔류 도장을 찍었다.
FA 협상 과정에서 원소속팀인 NC를 포함한 3파전이 펼쳐졌음에도 이용찬의 이적은 불발됐다.
NC 구단은 24일 이용찬과 2+1년 총액 10억원 잔류 계약을 공식 발표했다. 계약 세부 내용은 계약금 1억원, 보장 3억원, 옵션 6억원이다.
1989년생 우완 이용찬은 2007년 1차 지명으로 두산 베어스에 입단해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2008년 1군 마운드에 데뷔한 이용찬은 2009시즌 51경기 등판(40.2이닝) 2패 26세이브 평균자책 4.20, 34탈삼진으로 신인왕을 거머쥐었다.
2010년에도 시즌 25세이브를 달성한 이용찬은 2011년 선발 투수로 전환해 2012시즌 데뷔 첫 10승을 거두기도 했다. 이후 이용찬은 선발과 불펜을 오가면서 전천후 투수 역할로 활약했다.
이용찬은 2020시즌 종료 뒤 FA 자격을 얻었다. 이용찬은 2021시즌 개막 뒤 NC와 3+1년 총액 27억원의 FA 계약을 맺고 이적했다. 이용찬은 2021시즌 16세이브-2022시즌 22세이브-2023시즌 29세이브로 NC 마무리 자리를 든든하게 지켰다.


NC 다이노스와 FA 투수 이용찬이 24일 2+1년 총액 10억 원의 FA 잔류 계약을 맺었다. NC 다이노스
하지만, 이용찬은 2024시즌 57경기 등판(54.1이닝) 3승 9패 16세이브 2홀드 평균자책 6.13으로 부진했다. 이용찬은 2024시즌 종료 뒤 두 번째 FA 자격을 신청했다. B등급으로 FA 시장에 나온 이용찬은 다른 구단들의 관심을 받기도 했다.
FA 시장에 정통한 한 야구계 관계자는 "이용찬 선수가 FA 시장 개장 뒤 원소속팀 NC를 포함한 세 구단을 두고 협상을 펼쳤지만, 여러 가지 이유로 끝내 이적이 불발됐다"라고 귀띔했다.
A 구단은 지난해 FA 시장 초반 이용찬에게 가장 적극적으로 움직인 팀이었다. 하지만, A 구단의 갑작스러운 내부 사정 변화로 계약 성사 직전 협상 테이블이 무산됐다. 또 다른 B 구단도 이용찬 영입에 큰 관심을 보였지만, 샐러리캡 초과 가능성에 매력적인 제안을 건네지 못했다.
원소속팀 NC는 이용찬 측에 합리적인 제안을 건네고 이용찬의 결정을 인내심 있게 기다렸다. NC는 내부 FA 단속 1순위였던 좌완 불펜 임정호를 3년 최대 총액 12억원으로 빠르게 붙잡았다. 이어 외야수 김성욱과도 해가 넘어가는 협상 끝에 2년 최대 총액 3억 원에 잔류 도장을 찍었다.
결국, 이용찬도 계약 조건 변동 가능성이 없는 분위기 속에서 NC 구단의 최종 제안 조건을 두고 긴 고심을 하다가 스프링캠프 시작 직전 결론을 내렸다. 보상 선수를 내줘야 하는 B등급 신분도 이용찬의 발목을 잡은 그림이다.
끝내 NC 잔류를 결정한 이용찬은 보다 홀가분한 마음으로 2025시즌 준비에 나선다. 이용찬은 기존에 맡았던 마무리 보직이 아닌 선발 보직으로 다시 이동할 가능성도 있다.
NC 임선남 단장은 "이용찬 선수는 마운드에서의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선발과 불펜 양쪽에서 구단 마운드의 높이를 더해줄 것이라 믿는다. 또한 투수조 리더로서 이용찬 선수의 역할이 어린 선수들의 성장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이용찬도 "창원NC파크에서 팬 분들과 계속해서 함께 할 수 있어 기쁘다. 나의 역할이 무엇인지 잘 알고 있다. 선수들과 함께 팀 마운드의 경쟁력을 높이고 좋은 성적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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