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kg 감량도 했는데...' 애리조나 캠프 명단 제외된 '천재타자'
2025-01-19 14:02:21 (1일 전)
KBO리그를 대표하는 선수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 LG 트윈스의 김범석이 이번 시즌도 순탄한 출발을 하지 못하게 됐다.
김범석은 오는 23일 출국하는 미국 애리조나 1군 캠프 명단에서 제외된 것으로 알려졌다. 가벼운 허리 통증으로 인해 장거리 미국 이동 보다는 국내에서 훈련하는 것이 낫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2023년 첫 해엔 어깨 부상으로 인해 1군 캠프에서 제외됐었고 지난해엔 애리조나 캠프에 참가했다가 옆구리 부상으로 조기 귀국을 했었다. 이번에도 아쉽게 1군 캠프에는 못하게 되면서 김범석이 시즌 준비에 차질을 빚지 않을까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올시즌은 김범석에겐 중요한 시즌이 될 수 있다. 주전 포수 박동원의 백업을 맡았던 베테랑 허도환이 팀을 떠나면서 2번 포수 자리가 비어 김범석에게 기회가 왔기 때문. LG 염경엽 감독은 일단 수비가 좋은 이주헌이 2번 포수로 나가고 김범석은 지명타자나 대타로의 출전을 생각하지만 시즌을 치르면서 언제든 상황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김범석이 얼마나 잘 준비하고 시즌을 치르며 경험을 쌓는지가 중요했다.
지난해 가능성을 보여준 한해였다. 부상에서 돌아와 1군에 올라왔을 때 모두를 놀래켰다. 4월 12경기서 타율 3할6푼1리(36타수 13안타) 2홈런 12타점의 맹타를 휘두른 것. 5월 중순까지도 좋은 타격을 했던 김범석은 그러나 이후 내리막길을 타면서 1군의 벽을 느껴야 했다.
이번시즌을 처음부터 제대로 준비한다면 더욱 성장할 가능성이 보였고 그래서 마무리 캠프에서 타격 훈련에 매진하며 10㎏ 감량에도 성공해 기대감을 높였다.
좀 더 따뜻한 애리조나에서 많은 훈련을 통해 성장을 한다면 좋았겠지만 현재로선 쉽지 않은 상황.
국내에서 훈련한다고 해서 꼭 나쁜 것만은 아니다. 국내에서 훈련해 좋은 성적을 거둔 선수는 많이 있다.
당장 지난해 팀내 베테랑 투수인 김진성이있다. 김진성은 2023년 한국시리즈에서 입은 부상이 완쾌되지 않은 탓에 자진해서 애리조나가 아닌 이천에서 훈련을 했다. 그리고 71경기에 등판해 3승3패 1세이브 27홀드, 평균자책점 3.97의 성적으로 LG 불펜을 떠받쳤다.
2007시즌 뒤 구단에 트레이드를 요구했던 두산 베어스의 홍성흔은 이듬해 전지훈련을 떠나지 못했고 국내에서 훈련을 해야했다. 하지만 2008년 타율 3할3푼1리, 140안타 8홈런 63타점을 올리며 타격 2위의 데뷔후 최고 성적을 올렸고 FA를 신청해 롯데 자이언츠로 이적할 수 있었다.
이호준 신임 NC 다이노스 감독도 국내 훈련에서 오히려 성적이 더 좋아진 경험이 있다. 2012년 플로리다 캠프 명단에서 탈락했던 이호준 감독은 국내에서 열심히 훈련한 결과 타율 3할, 128안타 18홈런 78타점으로 2011년(타율 0.253, 93안타 14홈런 62타점)보다 뛰어난 활약을 펼쳤고, NC 다이노스로 FA 이적을 했다.
장소가 어디든지 자신이 계획한대로 얼마나 열심히 준비했느냐가 중요하다. 김범석에겐 타격과 함께 포수 훈련을 해야 한다. 1군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자신의 강점인 타격 실력을 보여줘야 하고 포수 수비 능력을 키워야 하는 상황. 긴 시즌을 부상없이 치르기 위해 꾸준한 체중 조절 역시 필요하다.
김범석이 애리조나 캠프를 가지 못하게 되면서 팬들의 관심은 더욱 커지게 됐다. 김범석이 '한국에서도 준비를 잘했다'는 칭찬을 들을 수 있을까. 본인이 하기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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