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0만' 오타니의 3배! LAD는 사사키에 진심이었다, 유망주 팔아 사이닝보너스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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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1-18 14:12:22 (6시간 전)
그의 선택은 결국 LA 다저스였다. 일본 프로야구(NPB) 역대 최고의 파이어볼러로 평가받는 사사키 로키가 다저스 유니폼을 입는다.
사사키는 18일(이하 한국시각)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었다. 매우 어려운 결단이었지만, 야구 인생을 마치고 나중에 돌아봤을 때 올바른 결단이었다고 생각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입단 기자회견에서 지지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며, 다저스 유니폼 소매를 걷어붙이고 열심히 하겠다"고 밝혔다.
사사키는 이 메시지와 함께 다저스타디움을 배경으로 찍은 다저스 모자를 게재했다.
사사키의 포스팅 협상 마감은 오는 24일인데, 이를 6일 앞두고 결정을 한 것이다. 사사키가 받게 될 사이닝보너스는 650만달러(약 95억원)다. 역시 25세 미만의 국제 아마추어 FA 신분이던 오타니 쇼헤이가 2018년 LA 에인절스에 입단할 때 받은 231만5000달러의 약 3배에 해당한다.
올해 책정된 다저스의 국제사이닝보너스 풀은 514만6200만달러다. 다저스가 이 보너스 풀을 최소 135만3800달러 늘렸다는 얘기다. 다저스는 이미 입단에 합의한 도미니카공화국 유격수 다렐 모렐과 베네수엘라 외야수 올란도 파티뇨의 계약을 취소하고, 마이너리그 외야수 딜런 캠벨을 필라델피아 필리스, 아날도 란티구아를 신시내티 레즈로 각각 보내면서 보너스 풀을 받아온 것으로 전해졌다.
마이너리그 계약을 한 사사키는 올시즌 개막 로스터에 포함되면 메이저리그 최저 연봉인 76만달러를 받게 된다.
새해 들어 사사키 쟁탈전은 3파전이었다. 다저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토론토 블루제이스가 최종 후보로 선택됐다. 사사키는 해당 연고지들을 직접 방문해 2차 협상을 이어갔다. 사사키가 다저스를 선택한데는 투수 육성 시스템, 지난해 월드시리즈 우승 등 최근 팀 성적, 그리고 오타니와 야마모토 요시노부 등 친숙한 일본인 선수 등의 요소들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에이전트 조엘 울프는 앞서 사사키의 구단 선택 기준에 대해 "그는 시장 규모, 연고지 위치, 팀 성적, 일본인 선수 존재 여부 등에 관해 검토를 하고 있다"며 "그는 보통의 일본 선수들과는 다른 자신만의 방법으로 프리젠테이션 자료들을 들여다 보고 있다. 그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그가 역사상 가장 위대한 투수가 될 수 있는 환경을 갖췄느냐이다"라고 설명한 바 있다.
사사키를 품에 넣은 다저스는 메이저리그 최강의 로테이션을 구축하게 됐다. 사사키는 NPB 지바 롯데 마린스에서 지난해 18경기에 등판해 10승5패, 평균자책점 2.35, 129탈삼진을 기록했다. NPB 통산 64경기에서 29승15패, 평균자책점 2.10, 505탈삼진을 기록했다. 2022년 4월에는 오릭스 버팔로스를 상대로 삼진 19개를 빼앗으며 NPB 최연소 퍼펙트게임을 작성하기도 했다.
최고 102마일에 이르는 강력한 포심 패스트볼과 메이저리그서도 최정상급 평가를 받는 스플리터를 앞세우는 그는 당장 1~2선발로 손색없다는 평가를 받는다.
앞서 다저스는 FA 시장에서 좌완 블레이크 스넬을 5년 1억8200만달러에 영입했다. 즉 다저스는 스넬, 사사키, 야마모토, 오타니, 타일러 글래스나우 등 에이스급 선발만 5명을 보유하게 됐다.
다저스는 올시즌 6선발 체제를 가동할 계획인데, 6선발 후보도 더스틴 메이, 토니 곤솔린, 랜던 낵 등 수두룩하다. 일단 시즌 초 로테이션에는 사사키를 비롯해 스넬, 야마모토, 글래스나우, 곤솔린, 메이가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 NPB 시절 1주일 로테이션에 익숙한 사사키에게 6인 로테이션도 매력적인 포인트가 됐을 것으로 보인다.
다저스는 어깨 수술 후 재활 중인 '투수' 오타니가 5월에 합류하고, 베테랑 클레이튼 커쇼가 전반기 막판 돌아오면 더욱 풍성하고 깊이 있는 로테이션을 가동할 수 있다.
다저스는 지난해 야마모토와 글래스나우를 비롯해 모든 선발투수들이 부상으로 고전하는 바람에 페넌트레이스 운영이 여의치 않았다. 이에 사사키 영입을 이번 오프시즌 최우선 과제로 정하고 공을 들였다.
사사키는 2023년 WBC 일본 대표팀으로 함께 참가한 야마모토와 이마나가 쇼타(시카고 컵스)가 1년 후인 지난해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성공적인 시즌을 보내자 자신감을 얻은 것으로 보인다.
울프는 "사사키는 다르빗슈 유, 오타니와 함께 한 WBC 경험이 컸다고 본다. 특히 이마나가가 작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전반기 압도적인 피칭을 한 것을 보고 자신도 미국으로 와 세계 최고의 선수들을 매일 상대하고 자신을 역대 최고의 투수로 키워줄 메이저리그 구단의 자원을 활용해야 한다는 걸 깨달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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