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 새 유니폼' 막심 "한국에 매료돼 돌아와... 한국 선수들, 실수 두려움 없애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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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1-14 00:28:24 (21시간 전)
남자 프로배구 대한항공에서 삼성화재로 유니폼을 갈아입고 첫 경기에 나선 외국인 선수 막심 자갈로프(등록명 막심·36)가 무사히 신고식을 마쳤다. 입국한 지 하루 만에 코트에 나선 그는 여러 우려를 불식시키며 펄펄 날았고, 삼성화재의 2연패를 끊어내며 환호했다.
막심은 지난 11일 경기 안산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2024~25시즌 V리그 OK저축은행과 원정경기에서 24득점을 올리며 세트 스코어 3-1(29-19 25-23 15-25 25-23)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초반에는 카타르에서 전날 입국한 탓에 시차 적응을 하지 못한 듯했다. 중반으로 갈수록 컨디션을 되찾더니 서브와 블로킹 등 공수에서 맹활약하며 양팀 통틀어 가장 많은 24득점(공격성공률 45.24%)을 기록했다. 삼성화재는 4위(승점 26·7승 13패)로 한 단계 올라섰다. 15일 1위 현대캐피탈(승점 52·18승 2패)과의 경기가 기대되는 이유다.
막심은 이날 경기가 끝난 뒤 '삼성화재 유니폼도 잘 어울린다'고 하자 "땡큐!"라며 웃었다. 러시아 출신인 그는 국내리그에서 먼저 대한항공과 첫 인연을 맺었다. 지난 시즌 V리그 챔피언 결정전 당시 대한항공은 외국인 선수 무라드 칸의 대체 선수로 막심을 지명했다. 카타르리그 소속이었던 막심은 라마단 휴식기 중 대한항공 유니폼을 입고 3경기를 뛰었고, 대한항공의 4연속 통합 우승에 기여했다.
그러나 라마단 휴식기가 끝나 카타르로 복귀했다. 대한항공은 올 시즌 요스바니 에르난데스(등록명 요스바니·34)가 부상으로 이탈하자 대체 선수로 막심을 다시 불렀고, 막심은 지난 3라운드까지 뛰며 첫 '트리플 크라운'(한 경기 후위공격·블로킹·서브 각 3득점 이상)을 달성하는 등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대한항공은 요스바니가 복귀하자 막심과 계약을 종료했다. 외국인 선수 부침이 있던 삼성화재가 막심과 계약했다.
막심은 비자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카타르로 떠났다가 다시 입국했다. 그러면서 팀 합류가 늦어졌고, 입국한 지 하루 만에 경기를 뛰었다. 막심은 "카타르에 다녀오지 않았다면 경기를 더 잘했을 것"이라며 "첫 경기에서 대단한 걸 보여주려고 하기보다는 차분하게 즐기려고 했다. 그래서 좋은 결과가 나온 듯하다"고 신고식을 치른 소감을 밝혔다.
대한항공의 선택을 받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은 없는지 궁금했다. 막심은 "대한항공과 계약할 때부터 두 달가량 하는 걸로 알고 있었고, 계약을 연장하지 않으면 팀을 떠나야 한다는 걸 알았다"면서 "요스바니가 회복하지 않았다면 계약을 연장했겠지만, 선수의 회복을 바라지 않은 건 아니다. 한국의 시스템을 이해한다"며 베테랑 선수다운 면모를 보였다.
그러면서 "삼성화재에서 뛰는 게 좋다. 다른 스타일을 가진 팀에서 새로운 생활을 시작하는 게 흥미롭다"며 "프로 생활하면서 많은 팀에서 색다른 도전을 했다. 한국리그 경험도 받아들일 준비가 됐고, 한국 땅에서 적응하며 내 커리어를 채우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또 "한국에 처음 왔을 때 도시 주변에 산이 있는 자연친화적인 모습에 매료됐다. 아내와 이런 부분들이 좋아서 한국 생활이 기대된다"고도 했다.
손꼽히는 두 팀을 경험한 막심은 한국선수들의 특징도 짚었다. 그는 "두 팀의 분위기가 크게 다르진 않지만 삼성화재의 선수들은 실수에 대한 두려움이 있는 것 같다"고 운을 뗐다. 이어 "한국선수들은 체력적인 것보단 정신적으로 어떻게 관리하느냐에서 차이가 느껴진다"며 "18년의 배구 경력을 가진 나도 수천 번 점프해서 공을 때리지만 잘 안되는 날도 있다. 실수할 수 있다는 걸 염두에 두고 다음 경기를 준비해야 한다. 선수로서 성숙해지고 충분히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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