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엿한 인도네시아 국민영웅
2025-01-11 01:20:20 (16일 전)
‘정관장이 꾸준하게 늘 건강하길 바랍니다. 메가 힘내요.’ ‘항상 단결하세요. 응원합니다.’ ‘JKJ(정관장) 레드스파크스 화이팅.’
여자 프로배구 정관장 유튜브 채널에는 인도네시아 팬들의 댓글이 가득하다. 정관장의 아시아 쿼터 외국인 선수 메가왓티 퍼티위(26·등록명 메가)와 정관장을 응원하는 내용이다. 2023~24시즌 한국 프로배구 V리그에 온 메가는 인도네시아발 열풍을 함께 몰고 왔다. 인도네시아 팬들이 경기장에 몰렸고, 구단 유튜브 구독자 수는 10배(3만→30만)가 됐다. 게다가 팀 성적까지 좋아졌다. 메가가 처음 합류한 지난 시즌에 정관장은 정규시즌 3위로 7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메가는 2023년 7월 첫 인터뷰 당시 “(한국을 인도네시아에 알린) 신태용 (당시 인도네시아 축구대표팀) 감독님처럼, 나도 인도네시아를 한국에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그로부터 1년 6개월 만에 다시 만난 메가는 “한국에 오기 전에도 나를 알아보는 사람들이 꽤 있었지만, 이제는 (인도네시아에서는) 어디를 가도 ‘메가 아니냐’고 알아본다”며 미소 지었다. 그는 “이렇게 (인도네시아에서) 유명해질 거라고는 생각 못 했다. 행복하다”고 말했다.
‘코리안 드림’을 이룬 동남아시아 출신 첫 스포츠 선수라면 프로축구 초창기 럭키금성(현 FC서울)에서 활약한 피아퐁(66·태국)을 꼽을 수 있다. 피아퐁은 1984년 득점왕·도움왕을 석권하며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피아퐁 덕분에 금성사(현 LG전자) 제품이 태국 백화점에서 잘 팔리기도 했다. 인도네시아 출신으로는 지난해까지 프로축구 K리그 안산 그리너스와 전남 드래곤즈에서 뛰었던 아스나위 망쿠알람 바하르(등록명 아스나위)가 있다. 그런데 메가는 ‘효과’를 넘어 ‘신드롬’이라 할 만하다. 2022년 인도네시아에 처음 매장을 오픈한 정관장은 메가가 팀에 합류한 2023년 이후 현지에서 인지도가 급상승했다. 게다가 지난해 4월 정관장은 인도네시아 정부 초청으로 방문 친선경기도 했다. 메가는 “인도네시아에서 외부 팀을 부른 건 처음”이라고 자랑했다.
올 시즌에도 메가의 활약은 대단하다. 메가는 9일 현재 ‘배구 여제’ 김연경(흥국생명·46.3%)을 제치고 공격성공률 1위(46.7%)다. 오픈 공격(41.0%)과 백어택 성공률(49.7%)도 1위, 득점은 4위(404점)다. 정관장은 메가와 같은 포지션(아포짓 스파이커)인 외국인 선수 반야 부키리치(26·등록명 부키리치)를 서브 리시브도 하는 아웃사이드 히터로 돌렸다. 덕분에 정관장은 여자배구 최강 ‘쌍포’를 구성했다.
메가는 부키리치, 그리고 인도네시아와 영어를 모두 구사하는 통역 이소정씨까지 함께 셋이서 자주 어울린다. 메가는 “부키리치가 온다고 해서 좋았다. 지난 시즌에도 대화를 자주 해 친한 사이였다. 보시는 것처럼 우리 둘의 ‘케미’가 정말 좋다. 둘 다 MBTI도 ‘E(외향적)’로 같다”며 웃었다. 부키리치는 지난 시즌 도로공사에서 뛰었다.
2년 차인 메가는 한국 적응도 마쳤다. 최근 올스타 휴식기에는 한국에서 알게 된 인도네시아 친구들과 부산으로 여행도 다녀왔다. 한국말도 능숙해져 어지간한 건 알아듣는다. 메가는 “짧은 단어로는 소통이 가능하다. 이를테면 ‘어제 뭐 했니’ ‘나는 부산’ ‘소고기 먹어’ 같은 식으로 대화한다. ‘좋아’ ‘아이고’란 말도 많이 쓴다”며 웃었다.
메가가 자신을 계기로 한국과 인도네시아와 더 가까워지길 바란다. 또 인도네시아 선수들이 자신을 보며 더 큰 꿈을 가졌으면 한다. 메가는 “내가 좋은 (양국 사이에서) 연결고리를 만들고, 본보기가 될 수 있어 감사하다. 더 많은 선수가 아시아 쿼터로 한국 무대에 도전해서 나처럼 경험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올 시즌 정관장은 4연패 뒤 8연승 하며 전반기를 마쳤다. 순위는 3위이지만, 1위 흥국생명이나 2위 현대건설과 격차가 크지 않아 선두권도 노려볼 만하다. 메가는 “정관장이 우승 후보라는 평가를 들으면 기분 좋고, 감사하다”며 “처음 한국에 왔을 때 목표는 ‘별을 다는 것’(우승)이었다. 내가 잘하면 다른 (아시아 쿼터) 선수에게도 좋은 길이 생길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 ‘프쪽이’ 폭탄 또 터졌다! 4연패 동안 U파울+T파울 6회+퇴장 2회…현대모비스 인내심도 N 25-01-27 00:29:56
- '14연패 당했던 꼴찌한테도 패하며 6연패!' 황금 연휴 시작인데 연패의 늪에 빠진 IBK 25-01-26 00:39:42
- 세터 조련사의 특급 원포인트 레슨, 17살 천안 소녀가 꿈을 키운다 25-01-25 00:35:53
- 12연승 달성 후 고희진 정관장 감독도 엄지 척 25-01-23 01:32:09
- ‘女배구 국내 최장신’ 염어르헝의 시계가 다시 돌아간다… 후반기 ‘완주’를 향해 25-01-22 00:35:30
-
271
어깨 수술 김하성, FA전망에서 몸값 대폭하락…일부선 퀄리파잉오퍼(QO) 가능성도 거론
24-10-17 14:14:46
-
270
'지구촌 최강의 트리오' 저지-소토-스탠튼 삼각편대 불방망이! '1번 시드' 양키스, WS
24-10-17 14:13:22
-
269
'얼마 만의 장타인가' 오타니 대형 쐐기포 '쾅'! 2충 관중석에 타구 꽂아버렸다
24-10-17 14:10:29
-
268
"판버지 별명에 걸맞은 폼 보여드리겠다", 3연패 향한 발톱 드러낸 '그라운드의 마에스트로
24-10-17 14:08:57
-
267
'에이스' 유진 페어 동점골 작렬! 김은정호, U-17 월드컵 첫 경기 콜롬비아와 1-1
24-10-17 14:07:26
-
266
기성용, 임영웅과 경기서 복귀...김기동 감독 "몸상태 확인 후 출전 고민할 것"
24-10-17 14:05:54
-
265
K리그 '9월의 선수' 세징야...최다 수상 기록 6회로 늘어
24-10-17 14:04:27
-
264
'대표팀 세대교체' 희망 준 엄지성, 결국 최대 6주간 아웃...11월 A매치 합류도 불투
24-10-17 14:03:04
-
263
설영우 "홍명보 감독님 더 무서워졌어...카리스마 업그레이드 돼! 계속 뽑아주셨으면"
24-10-17 14:01:41
-
262
'홍명보호' 11월 '분쟁 지역' 팔레스타인 원정 경기는 어떻게 하나
24-10-17 14:00:08
-
261
공격 시작 이강인, 마침내 윤곽 나온 홍명보호 베스트11…‘무한 경쟁’ 스트라이커는 직접
24-10-17 13:46:22
-
260
막판 선수교체 했지만... U-17 여자 월드컵,콜롬비아에 무승부
24-10-17 13:44:54
-
259
송산고 배구부 해체, 프로배구도 한숨…"뿌리 약해지면 안 되는데"
24-10-17 13:43:08
-
258
페퍼’의 당찬 각오… “몽구스처럼 끝까지 덤비겠다”
24-10-17 13:41:36
-
257
마음이 좀 힘들더라구요..." 두 번째 FA→기업은행 합류, 이소영은 '부상 없이' 4번째
24-10-17 13:35:13
-
256
"더 상승한 높이" "평준화된 경기력"...올 시즌 V리그 여자배구 더 치열해진다
24-10-17 13:33:38
-
255
“김종민 감독님이 영입한 이유가 있다” 24억 이적생도, “경쟁력 있다”
24-10-17 13:32:11
-
254
주장 완장' 짊어진 김수지 "우승 목표, 누군가를 위해서가 아니다"
24-10-17 13:30:05
-
253
'눈 가려도 찰떡 호흡' 女 배구 출사표, 흑백요리사 패러디로 웃음꽃
24-10-17 13:28:52
-
252
차포’ 떼고 출발하지만… 이영택 GS 감독은 ‘젊음의 패기’를 믿는다
24-10-17 13:25:54
-
251
해설→사령탑 직행' 장소연 페퍼 감독 "말로는 뭔들 못할까요"
24-10-17 13:24:36
-
250
'리베로가 관건' 대한항공, 전인미답의 5연속 통합우승 도전이 시작된다
24-10-17 13:23:19
-
249
강소휘 합류한 도로공사, 다시 높은 곳 노린다
24-10-17 13:21:56
-
248
김연경, 이번엔 우승 한 풀고 라스트 댄스?
24-10-17 13:20:40
-
247
‘무릎 리스크’도 막지 못하는 실바 파워 “덜 때리고 싶다는 생각? 전혀 안 해
24-10-17 13:18: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