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니 특급' 메가 "99년생 동갑내기 부키리치와 함께 별 달겠다"
2025-01-04 11:45:35 (2일 전)
"팀으로 똘똘 뭉친다면 좋은 결과가 따라올 것이다."
여자 프로배구 정관장의 돌풍을 이끄는 '인도네시아 특급' 메가왓티 퍼티위(26·인도네시아·등록명 메가)가 2024-25시즌 우승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V리그 여자부 최고의 스타로 떠오른 메가는 "이번 시즌 끝났을 때 가슴에 별(우승)을 다는 것을 목표로 뛰겠다"고 말했다.
메가는 3일 대전광역시 대덕구 신탄진에 위치한 정관장 훈련장에서 진행한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시즌 힘들게 시작했는데 전반기 막바지를 연승으로 마쳐서 기분 좋다"며 "후반기에도 지치지 않게 더 집중하겠다"고 했다.
2024-25시즌 메가의 활약은 눈부시다. 시간차와 후위 공격, 오픈공격 1위, 퀵오픈과 공격 종합 2위, 득점 3위에 올라있다. 3라운드에는 압도적인 기량으로 팀의 8연승을 이끌며 라운드 MVP에도 뽑혔다.
그는 "팀도 이겼고 MVP까지 받을 수 있어서 너무 감사드린다"며 "사실 MVP는 큰 욕심이 없다. 잘하다 보면 보너스처럼 따라온다고 생각한다. 나 혼자 잘하는 것보다 팀 승리가 우선인데, 이번에는 팀 성적도 좋아서 더 기분이 좋다"고 했다.
메가는 2023-24시즌을 앞두고 처음 시행된 아시아 쿼터를 통해 정관장 유니폼을 입었다. 히잡을 쓴 인도네시아 출신의 메가는 V리그에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덕분에 인도네시아 내에서도 한국 배구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그는 "처음에 한국에 올 때만 해도 이렇게 (인도네시아에서) 유명해질 것이라 생각 못 했다"며 "배구에 몰두하다 보니 이 자리까지 올 수 있었다. 지금은 너무 좋다"고 했다.
정관장은 2024-25시즌을 앞두고 인도네시아 정부의 초청으로 현지에서 친선 경기도 치렀다. 당시 많은 팬이 메가를 보기 위해 현장을 찾았을 정도로 흥행은 성공적이었다.
그는 "현지에서 많은 사랑을 받아서 너무 행복했다"며 "인도네시아 정부에서 외부 팀을 초청한 첫 사례였다. 인도네시아를 널리 알릴 수 있어서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고 했다.
이번 시즌 정관장의 최고 화두는 메가와 반야 부키리치(등록명 부키리치)의 공존이다.
고희진 정관장 감독이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에서 아포짓 스파이커 부키리치를 뽑았을 때 모두 "리시브는 도대체 누가 하느냐?"며 의심의 눈길을 보냈다.
하지만 모두의 예상과 달리 부키리치는 198㎝의 장신임에도 받고, 때리는 데 능숙함을 보여줬다. 부키리치가 아웃사이드 히터로, 메가가 아포짓 스파이커로 함께 코트에 나서면서 공포의 '쌍포'가 완성됐다.
메가는 "처음 부키리치와 함께 뛴다는 것이 너무 신났다"면서 "둘의 호흡이 정말 잘 맞는다"고 웃었다.
그는 "우리가 1999년생 동갑내기다. MBTI도 둘이 같은 'E'로 외향적인 스타일이다. 시너지 효과가 난다"고 강조했다.
3라운드 막판 8연승의 정관장(승점 34)은 선두인 흥국생명(승점 43), 현대건설(승점 41)을 바짝 추격하고 있다. 지금과 같은 기세라면 우승을 노려볼만하다.
메가는 "개인적인 목표보다는 팀을 위해서 똘똘 뭉친다면 지금보다 한 단계 더 올라설 것이라 믿는다. 처음 왔을 때부터 별을 하나 다는 것이 목표였다"고 말했다.
그는 더 많은 인도네시아 선수가 V리그에서 활약하길 기대했다. 메가는 "내가 좋은 다리를 놓아준 것 같아 많은 이들에게 감사하다"며 "다른 (인니)선수들도 한국에서 같은 경험을 해봤으면 한다. 두려움 없이 도전해 봤으면 한다"고 미소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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