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주 체제’ 무너진 흥국생명, 투트쿠 대체 외인 마테이코 영입...최장신 폭격기? 트아에
2025-01-04 00:40:37 (19일 전)
외국인 선수 투트쿠(튀르키예) 부상 이탈 이후 휘청거린 여자 프로배구 흥국생명이 마르타 마테이코(폴란드)를 ‘일시 교체 외국인 선수’로 영입해 반전을 노린다.
흥국생명은 2일 “기존 외국인 선수 투트쿠의 부상으로 장기간 결장이 불가피해짐에 따라 복수의 후보를 신중히 검토한 끝에 마테이코 선수를 ‘일시교체 외국인 선수’로 영입했다”고 밝혔다. 마테이코 선수는 지난 1일 입국해 선수단에 합류했다.
마테이코는 지난 5월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열린 트라이아웃에서도 최장신(197cm) 선수로 주목을 받았다. 흥국생명도 마테이코의 신장에 주목한 것으로 보인다. 흥국생명에 따르면 마테이코는 197cm의 신장에서 나오는 높은 타점의 공격과 블로킹 능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프랑스, 벨기에, 스페인, 폴란드 등 유럽 주요 리그에서 활약하며 풍부한 국제 경험을 쌓았다. 특히 2024-25시즌 루마니아 리그 씨에스엠 볼레이 알바-블라주(CSM Volei Alba-Blaj)에서 주전 아포짓으로 활약하며 공격과 블로킹 부문에서 상위권 성적을 기록했다.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은 “마테이코 선수는 교체 후보군 중 가장 뛰어난 기량을 가진 선수다. 대체 선수 영입을 위해 구단이 많은 노력을 기울였고, 그 결과 훌륭한 선수가 팀에 합류하게 됐다”라며 “팀 전력 강화에 큰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마테이코는 “한국 리그에 오게 되어 매우 기쁘다.”며 “김연경 선수와 함께 뛸 수 있어 영광이다. 흥국생명이 통합우승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마테이코는 트라이아웃 전에 실시한 사전 조사에서 2개 구단으로부터 1위로 지목됐으나 트라이아웃에서 지명되지는 않았다. 2024~2025 트라이아웃은 참가자들의 기량이 마뜩찮다는 평가가 많았다. 트라이아웃 참가자들의 기량과 면면을 보고 기존 외국인 선수와 재계약하려다가 구단 고위 관계자의 반대로 실패한 구단이 나왔을 정도다.
참가자들의 면면이 ‘흉작’이라는 평가 속에서도 지명을 받지 못한 마테이코가 어느 정도의 기량을 보여줄지는 미지수다. 기본 타점이 좋기 때문에 블로킹 위에서 때리는 공격이 효과를 발휘할 수도 있고, 느린 발로 인해 그리 큰 임팩트를 주지 못할 수도 있다.
어쨌든 마테이코의 활약 여부에 따라 흥국생명의 후반기 성적이 달렸다. 개막 14연승을 달리며 챔프전 직행 티켓을 일찌감치 확정짓는 게 아니냐는 예상이 나올 정도로 압도적인 포스를 내뿜던 흥국생명은 지난달 17일 정관장에게 시즌 첫 패를 당했고, 해당 경기에서 투트쿠가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삐걱거리기 시작했다. 연승 후유증에다 투트쿠 부재가 겹치면서 현대건설, 도로공사에게 내리 0-3 완패를 당하면서 독주 체제는 무너졌다.
GS칼텍스와의 3라운드 마지막 경기를 잡으면서 한숨을 돌리긴 했지만, 2위 현대건설과의 격차는 크지 않다. 전반기 승점 43(15승3패)으로 현대건설(승점 41, 13승5패)와의 승점 차는 단 2에 불과하다.
과연 마테이코는 김연경에 쏠린 공격부담을 덜어줄 구세주일까. 아니면 트라이아웃에서 뽑히지 못한 이유를 증명하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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