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억의 무게감이란…만년 꼴찌 이적→커리어로우→개인훈련 자청, 해설위원 출신 초보 감독 안
2024-12-31 02:21:54 (16일 전)
"정아는 정말 많이 노력하고 있어요."
장소연 페퍼저축은행 감독은 '캡틴' 박정아(31)의 마음고생을 알고 있다.
박정아는 2022-2023시즌이 끝난 후 3년 최대 23억 2500만 원을 받는 조건으로 한국도로공사를 떠나 페퍼저축은행 유니폼을 입었다. 지금은 여자부 연봉 1위는 8억 원을 받는 김연경(흥국생명)과 강소휘(한국도로공사)지만, 2023-2024시즌에는 박정아가 '연봉 퀸'이었다.
그는 2023-2024시즌 2%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도로공사에서 뛰던 2020-2021시즌 이후 4년 만에 리그 전 경기를 소화했으나 468점 공격 성공률 32.67%에 그쳤다. 32.67%는 데뷔 후 가장 저조한 공격 성공률에 그쳤다. 또한 이전과 다르게 리시브에 가담해야 했다. 623회. 2011-2012시즌 데뷔 후 가장 많은 리시브 시도였다. 하지만 리시브 효율은 12.84%. 한 팀의 주전 아웃사이드 히터가 기록한 리시브 효율이라고 하기에는 아쉬운 수치에 그쳤다.
지난 시즌 중반에 이어 올 시즌에도 시작부터 팀의 주장 완장을 찬 박정아는 지난 시즌 보다 나은 모습을 보이며 팀의 반등을 이끌고 있다. 18경기에 모두 나와 245점 공격 성공률 33.49%를 기록 중이다. 특히 최근 6경기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렸다. 또한 29일 현대건설전에서는 올 시즌 개인 한 경기 최다 27점을 터뜨렸다. 2023년 3월 1일 6라운드 현대건설전 28점 이후 개인 한 경기 최다 득점 기록을 썼다. 이와 같은 활약으로 페퍼저축은행이 단일 시즌 역대 최다승 기록을 쓰는 데 큰 힘이 됐다.
물론 아직 아쉽기만 하다. 지금의 공격 성공률보다 2~3p%은 더 높아야 페퍼저축은행도 경기에서 승리를 할 확률이 높아진다. 박정아도 알고 있다. 지금보다 더 잘해야 한다는 것을. 장소연 감독은 박정아의 마음고생을 안다. 주장으로서, 또 주포로서 최선을 다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장소연 감독은 최근 "우리 팀에 속한 모든 선수가 다 잘했으면 좋겠다"라면서도 "박정아는 베테랑 선수며, 또 자신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고 있다. 시즌 초반 잘했다가, 주춤할 때가 있었다. 정말 많은 노력을 하고 있는 선수다. 휴식일에도 나와 개인 훈련을 하는 등 많은 노력을 한다. 우리 코칭스태프도 케어를 하려고 하는 편이다. 지금보다 더 잘했으면 좋겠다"라고 이야기했다.
박정아란 이름 석 자가 주는 위압감은 실로 대단하다. 2011-2012시즌 신인왕 출신으로 2014-2015, 2018-2019, 2021-2022시즌 리그 베스트 7 아웃사이드 히터에 이름을 올렸으며 '배구여제' 김연경(흥국생명)의 뒤를 이어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의 주장직을 맡은 선수다.
페퍼저축은행은 6승 12패 승점 19로 전반기를 마무리했다. 18경기 만에 구단 단일 시즌 최다승 기록을 썼다. 만년 꼴찌 이미지에서 벗어나 후반기에는 구단 단일 시즌 첫 두 자릿수 승리, 더 나아가 봄배구도 바라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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