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돈 케어" 韓 새 역사 김지수의 '당찬' EPL 데뷔 비하인드 "앞으로의 일 몰라…
2024-12-30 00:09:55 (9일 전)
"응원해주신 분들께 조금이나마 보답한 기분이라 마음이 가볍다."
또 한 번 대한민국의 축구 역사를 작성한 김지수(20·브렌트포드)가 활짝 웃었다. 김지수는 28일(이하 한국시각) 영국 브라이턴의 아멕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브라이턴과의 2024~2025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원정 경기에서 후반 33분 벤 미와 교체돼 그라운드를 밟았다. 김지수가 EPL 데뷔를 알리는 순간이었다. 이로써 김지수는 15번째 한국인 프리미어리거가 됐다. 또한, 지난 24일 스무번째 생일을 맞은 김지수는 한국 선수 중 최연소 프리미어리거가 됐다. 종전 최연소 기록은 한국인 8번째 프리미어리거인 지동원이 2011년 8월 리버풀과의 2011~2012시즌 개막전 원정경기에서 선덜랜드의 교체 선수로 투입되며 세운 만 20세3개월이었다. 김지수는 한국인 센터백으로는 처음으로 EPL 무대를 밟는 기록도 작성했다. 이영표 조원희 윤석영 등 수비수들이 먼저 EPL에서 뛰었지만, 이들의 주 포지션은 측면 수비수였다.
29일 스포츠조선과 힘겹게 연락이 닿은 김지수는 "브라이턴전 뒤 집에 돌아오니 새벽이었다. 다음날에는 곧바로 오전부터 훈련을 했다. 경기를 많이 뛴 선수들은 회복 훈련, 경기 출전이 적었거나 하지 않은 선수들은 팀 훈련을 한다. 팀에서 '어떻게 할 거냐'고 물어봐주셨다. 버스도 오랜 시간 탔고, 20분 가까이 소화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내 생각에 많이 뛴 건 아닌 것 같아서 팀 훈련을 했다"고 설명했다.
웅장한 순간이었다. 한국 팬들은 새벽잠을 설치며 역사적 장면을 바라봤다. 김지수는 "피지컬 팀에서 준비를 하라고 신호를 주셨다. 일단 몸을 풀라고 하셔서 '혹시 (데뷔가) 오늘인가' 싶었다. 막상 현실이 되니 침착해졌다. 그라운드에 들어가기 전에 감독님께서 '엔조이(enjoy·즐겨)!'라면서 '센터백 왼쪽과 오른쪽 중 어디가 더 편하냐'고 물어봐주셨다. 나는 아이 돈 케어(I Don't Care·상관 없다)라고 말씀을 드렸다. 감독님께서 '그럼 왼쪽에서 서'라고 해주셔서 그렇게 뛰었다. 경기 뛸 때 '실수만 하지 말자', '평소에 하던대로 침착하게 하자'고 생각했다. 딱히 기억 나는 장면은 없다"며 수줍어했다. 경기 뒤 토마스 프랭크 브렌트포드 감독은 "김지수와 하콘 발디마르손이 EPL 데뷔전을 치렀다. 나는 둘의 활약을 즐겼다. 갑자기 교체로 출전했지만, 침착했다. 이 점이 매우 만족스러웠다"고 칭찬했다.
당사자인 김지수는 덤덤했지만, 그의 경기를 지켜보는 사람들은 환호하며 기뻐했다. 김지수는 "확실히 연락이 많이 왔다. 부모님께선 내가 경기 투입돼 '살 떨렸다'고 하셨다. 오래 기다린 순간인데 괜히 실수하거나 좋지 않은 모습 보일까봐…. 끝나고 '고생했다. 잘했다'고 말씀 주셔서 기분 좋았다"며 "끝나고 감독님, 선수들, 스태프도 '큰 일 한거다. EPL 데뷔 자체가 큰 일'이라며 축하해줬다. 선수들은 버스 안에서도 계속 장난치면서 기뻐해줬다. 버스에서 에이전트님(김진우 대표)과 경기 관련해서 통화를 하고 있었는데, 옆에서 '전화로도 축하를 받네'라며 놀렸다"고 웃었다.
김지수는 지난해 여름 이적 시장을 통해 브렌트포드의 유니폼을 입었다. 적응 기간을 거쳐 지난 9월 18일 레이턴 오리엔트(3부리그)와의 2024~2025시즌 카라바오컵(리그컵) 3라운드(32강) 홈 경기에서 후반 32분 교체로 나서며 영국 무대를 밟았다. 그리고 브라이턴을 상대로 꿈에 그리던 EPL 무대를 밟았다.
만 18살에 EPL 무대에 도전해 딱 스무살이 된 김지수는 "기분이 정말 오묘했다. 사실 경기가 끝난 뒤에도 '내가 정말 경기를 한 건가' 싶었다. 그동안 버틴 것도 맞고, 배운 것도 맞고, 힘들었던 것도 맞다. 초등학교 때부터 축구를 시작했는데, 경기를 뛰지 못한 것은 처음이었다. 당연히 힘들었지만, 그 상황에서도 분명 배운 게 있다. 팀 전술, 언어, 삶 등에서 정말 큰 변화였다. 여기서 의 시간을 어떻게 보내야 하나 걱정도 많았는데 지금은 많이 편해졌다. 시간을 잘 쓴 것 같다. 힘든 시간 잘 쓰려고 노력했던 것 같다. 나쁜 시간만은 아니었던 것 같다"고 의젓하게 말했다.
브렌트포드는 2025년 1월 2일 영국 런던의 지테크 커뮤니티 스타디움에서 아스널과 홈경기를 치른다. 글로벌 스포츠 전문 매체 ESPN은 김지수가 아스널과의 경기에 선발 출전할 것으로 예상했다. 현재 에단 피녹, 크리스토퍼 아예르, 세프 판 덴 베르흐 등 브렌트포드 센터백은 부상으로 줄줄이 이탈한 상황이다. 팬들의 기대감도 높다.
김지수는 "나에게 계속 '최초', '최초' 해주시니 뭔가 더 잘해야 할 것 같다(웃음). 다들 기대를 많이 하고 계셔서…. 나도 홈에서 더 뛰고 싶다. 우리 홈구장이 낭만있다. 하지만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다시 또 기회를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고, 몇 번의 기회가 금방 올 수도 있고, 선발로 나갈 수도 있다. 나는 그저 이전처럼 똑같이 운동하면서 지내면 될 것 같다. 지금 많은 주목을 받고 있는데, 내 느낌에 크게 달라진 것은 없다. 이제 한 경기를 했고, 이제 스무살이다. 앞으로 수 많은 경기가 펼쳐질텐데 그 경기, 그리고 얼마나 출전 시간을 가지고 가느냐가 중요하다"고 목소리에 힘을줬다.
지난 1월 카타르아시안컵을 시작으로 1년 내내 쉼 없이 달린 김지수는 딱 하루 휴식을 뒤 곧바로 다음 경기 준비에 나선다. 김지수는 감기 탓에 정상 컨디션이 아니다. 하지만 그는 핑계 없이 그냥 뛰었다. 김지수는 "뛰면 다 낫는다"며 "2024년 경기 출전 시간 등에 대한 욕심과 아쉬움은 남아있다. 새해 목표도 같다. 많은 경기 출전과 시간을 원한다. 똑같이 바라고 잘 준비하고 있어야 할 것 같다"고 다짐했다.
- 김혜성 영입 나비효과? 럭스 자리가 위태롭다…"다저스 내야 포화, 트레이드할 수 있어" N 25-01-06 23:56:54
- "수 만 명이 거리에서 흐느껴"…김상식 감독, 미쓰비시컵 트로피 가장 먼저 들고 베트남 복 N 25-01-06 23:55:43
- 'Here We Go' 옳았다, 황희찬 인기쟁이네! 웨스트햄 관심...UCL 우승팀 이어 N 25-01-06 23:53:46
- "이건 개그야" 신태용 매직 5년→경질 뒤통수→인도네시아 팬들도 화났다..."과정은 왜 안 N 25-01-06 23:51:15
- 'SON 초대박' "바르셀로나와 이번 달 계약 합의 가능!"→음바페 엘클라시코 성사? N 25-01-06 23:46:53
-
137
빛이 보인다...'SON 절친' 회복 전념→에버턴, 비공개 경기 평가 후 재계약 가능성
24-10-14 03:31:43
-
136
"내가 미드필더냐?"…'대폭발' 레반돕, 폴란드 대표팀 싹다 저격→공 받으러 내려가야 해?
24-10-14 03:29:31
-
135
"손흥민, 대표팀 안 가길 잘했어"... 현명했다는 평가→SON도 직접 복귀 알렸다
24-10-14 03:27:26
-
134
오타니의 가을 야구 아직 끝나지 않았다
24-10-14 03:25:04
-
133
텍사스, 시거에 이어 3루수 영까지 수술…내년 베스트 라인업 가능할지 걱정.
24-10-14 03:23:00
-
132
"보스턴과 SF 잠재적 적극 수요층" 美 매체, 김하성 금방 온단다! 4~5월 복귀 전망
24-10-14 03:20:25
-
131
다저스 큰일났다, ERA 1점대 특급 불펜 부상 이탈…최다승 투수는 어깨 수술, 내년 시즌
24-10-14 03:18:31
-
130
2024 MLB PS 마지막 파워랭킹 업데이트! 다저스 > 양키스 > 메츠 > 클리블랜드
24-10-14 03:17:05
-
129
'타율 2할-5경기 10삼진' 오타니, 얼마나 극적인 드라마를 쓰려고 이러나…
24-10-14 03:14:38
-
128
"딱 공 하나" 투수 3관왕의 눈물, PS 17이닝 연속 무실점 괴물 5실점 붕괴‥'
24-10-13 12:36:04
-
127
"안 뽑을 수 없었다" 트레이닝 캠프부터 호평... 대권 노리는 팀의 활력소 될까?
24-10-13 12:33:14
-
126
[KBL 컵대회] 최고의 가드도 당황케 한 한국가스공사의 프레스
24-10-13 12:31:06
-
125
“과정이 아무리 좋아도 결과가 나쁘면 소용없다” 허훈 부담 줄여줄 문정현의 자신감
24-10-13 12:29:25
-
124
[NBA] 다시 날아오를 수 있을까…GSW, 앤드류 위긴스 출격 예고 "돌아갈 준비됐다"
24-10-13 12:27:48
-
123
'브라질의 흥선대원군' 대통령의 갈라치기 "해외파가 국내파보다 나을 게 없다"
24-10-13 11:55:26
-
122
'애제자'까지 손절 "클롭을 다시는 보고 싶지 않다"
24-10-13 11:52:38
-
121
세계 최악 월드 글래스 '유리몸', 드디어 다시 뛴다...5개월 만에 EPL 복귀 가능?
24-10-13 11:51:21
-
120
‘SIUUU!’ 호날두 A매치 133호 골 폭발…포르투갈, 폴란드에 3-1 승리
24-10-13 11:48:30
-
119
손흥민이 돌아온다!..."다음 주부터 팀 훈련 완전히 소화"→웨스트햄 상대로 복귀 유력
24-10-13 11:47:00
-
118
“말하는대로 이뤄진다” 다시 돌아보는 오타니의 말말말…NLCS에선 뭐라고 할까?
24-10-13 03:02:49
-
117
토트넘 전담 기자가 직접 밝힌 손흥민 재계약..."아직까지 소식이 없는 이유는..."
24-10-13 03:00:19
-
116
LA 다저스, 샌디에이고에 3승 2패로 NLCS 진출…메츠와 우승 다툼
24-10-13 01:51:44
-
115
'드디어 붙는다!' 7억 달러 오타니 vs 3억4100만 달러 린도어 '누가 MVP냐?
24-10-13 01:50:25
-
114
'서울에선 먹튀 우려했는데' 4392억 日 신인 대반전
24-10-13 00:42:53
-
113
신나게 다저스 도발하더니 대망신 엔딩… 이제는 역조롱, 샌디에이고의 허무한 가을
24-10-13 00:39: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