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야마모토-사사키 로테이션 현실화되나… 드디어 다저스 만났다, 마음 얻었을까
2024-12-29 23:50:14 (6일 전)
▲ 2024-2025 메이저리그 이적 시장 최고의 관심 선수 중 하나로 손꼽히는 사사키 로키는 최근 대리인이 메이저리그 구단들과 만나면서 시장 상황을 탐색하고 있다.
▲ 다저스는 오타니 쇼헤이(사진)와 야마모토 요시노부라는 일본인 선배들이 있고, 여러 가지 측면에서 사사키의 마음을 끌 수 있는 조건을 두루 갖췄다는 평가로 최유력 행선지로 뽑힌다.
2024-2025 메이저리그 오프시즌의 최대 화제로 떠오른 사사키 로키(23·지바 롯데)가 메이저리그 진출을 위한 본격적인 움직임에 들어갔다. 일찌감치 가장 유력한 행선지로 뽑힌 LA 다저스를 만났다. 다저스가 사사키를 어떻게 설득했을지 주목되는 가운데 일본 팬들로서는 '꿈의 선발 로테이션'이 완성될지도 관심사다.
LA 지역 유력 매체인 '오렌지 카운티 레지스터'의 다저스 담당기자 빌 플런켓은 "다저스가 사사키 측과 만남을 가졌다"고 29일(한국시간) 보도했다. 사사키는 2024년 시즌 뒤 소속팀 지바 롯데의 허가를 얻어 메이저리그 도전에 나서고 있다. 사사키와 사사키의 에이전시는 근래 들어 메이저리그 구단과 연일 면담을 진행하고 있다. 뉴욕 메츠, 뉴욕 양키스, 시카고 컵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텍사스 레인저스 등이 알려진 구단이었는데 여기에 다저스가 합류한 것이다.
2022년 4월 10일 일본프로야구 역사상 최연소 퍼펙트 게임을 달성하며 화려하게 자신의 이름을 알린 사사키는 메이저리그가 주목하는 최고의 자원이다. 비록 아직까지 규정이닝 소화 전력이 없고, 부상 전력이 많아 의구심의 눈초리도 있지만 시속 160㎞ 이상의 강속구를 던지며 일찌감치 국제 시장 최대어로 뽑혔다. 사사키는 2023년 시즌 뒤에도 메이저리그 도전을 타진했으나 당시에는 소속팀의 반대에 막혀 뜻을 이루지 못했다. 하지만 기어이 지바 롯데의 허가를 얻어내며 메이저리그 진출을 눈앞에 두고 있다.
사사키의 메이저리그 도전은 일반적인 사례와 조금 다르다. 메이저리그는 만 25세 이하 선수는 국제 아마추어 선수로 분류한다.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가지고 있는 국제 아마추어 선수 영입 보너스풀에 맞춰 영입해야 한다. 이 보너스풀은 구단마다 제각기 다른데 최대 금액이라고 해봐야 750만 달러 선에 불과하다. 즉, 처음부터 돈은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다. 사사키도 많은 돈을 받을 수 없다는 것을 안다. 대신 자신을 어떻게 활용하고 어떻게 대우할 것인지에 따라 팀을 선택할 것으로 보인다. 2018년 시즌을 앞두고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던 오타니 쇼헤이(30·LA 다저스) 또한 이 절차를 밟으며 '세기의 쇼케이스'를 했다.
모든 구단들이 사사키에 얼마나 진심이고, 또 어떤 대우를 할 것인지에 대한 설명에 골몰했을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다저스 또한 크게 다르지 않았을 것으로 풀이된다. 메이저리그 국제 아마추어 선수 보너스풀이 초기화되는 시점은 1월 15일이다. 사사키의 계약도 당연히 1월 15일 이후 이뤄질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이번 만남은 예비적인 성격이 있었을 것이라는 게 현지 언론의 추측이다. 다만 첫 만남과 첫 인상이 중요한 만큼 이 프리젠테이션의 중요성 또한 두말할 이유가 없다.
메이저리그 이적 시장 소식을 주로 다루는 '메이저리그 트레이드 루머스'는 29일 "다저스가 이 23세의 재능과 만났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 올 겨울 LA 다저스와 샌디에이고는 이 우완 투수의 영입 후보로 거론되어 왔다. 특히 다저스와 연계되어 왔는데 사사키의 에이전트인 조엘 울프는 이미 사사키와 구단의 '합의'가 이뤄졌다는 루머에 대해 강하게 부정할 정도였다"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사사키는 미국에 체류하다 연말 연휴를 위해 일본으로 돌아가 체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이날 다저스와 울프의 만남에는 사사키가 동석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다. 추후 '본 게임'을 앞둔 사전 게임이었다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어떤 이야기가 오갔을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하지만 다저스는 사사키에 대한 진심을 설명하면서 사사키를 영입했을 때 어떤 환경을 제공할 수 있는지에 대한 설명 위주로 만남을 이어 갔을 것으로 보인다.
▲ 사사키 로키의 포스팅 마감 기한은 1월 24일 오전 7시이며, 1월 15일 이후 계약이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히을 얻는다.
'뉴욕포스트'의 칼럼니스트이자 메이저리그 대표 소식통은 존 헤이먼은 최근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 "사사키와 다저스의 합의 가능성은 50/50에서 100% 사이"라고 보도했다. 100%는 아니지만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중에서는 가장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그만큼 다저스가 내세울 수 있는 장점이 많다는 뜻이다.
일단 성적이 좋은 팀이라 언제든지 우승에 도전할 수 있는 팀이며, 재정적인 여건도 충분하다. 추후 계속해서 좋은 선수를 영입해 우승권 전력을 유지할 수 있다. 선수들에게 꽤 매력적인 조건이다. 한편으로 다저스는 일본인 선수들과 인연을 이어 오고 있고, 남부 캘리포니아는 일본인 선수들이 선호하는 환경이자 여건이기도 하다. 무엇보다 현재 다저스는 오타니 쇼헤이, 야마모토 요시노부라는 사사키의 선배들이 있다. 이들과 함께 뛰는 것에 비중을 둔다면 다저스만한 팀이 없다.
또한 사사키는 아직 규정이닝을 소화한 적이 없는 투수로 철저하고 체계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일본에서 했던 것처럼 6인 로테이션이 필수인데 다저스는 그럴 수 있는 팀이자, 또 그래야 하는 팀이다. 다저스는 이번 오프시즌에 영입한 블레이크 스넬과 더불어 야마모토 요시노부, 타일러 글래스나우라는 확실한 선수들이 있다. 여기에 오타니 쇼헤이도 팔꿈치 수술 재활을 마치고 2025년에는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한다. 사사키까지 5명이 되고, 다른 선발 자원들도 많아 충분히 6선발을 돌릴 수 있는 팀이다. 한편으로 투·타를 겸업하는 오타니, 그리고 부상 전력이 많은 글래스나우, 일본에서 6일 로테이션이 익숙했던 야마모토를 생각하면 무조건 6인 로테이션을 돌려야 하는 팀이다. 사사키에게 매력적일 수 있다.
사사키의 포스팅 마감 기한은 1월 24일 오전 7시까지다. 아직 시간이 남아있다. 에이전시가 어느 정도 밑그림을 그리고 최종적인 후보를 선정하면 사사키가 미국으로 와 마지막 면담을 가지고 최종적인 결정을 할 가능성이 높다. 다저스에서 꿈의 일본인 선발 로테이션을 구축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이는 가운데 다른 변수가 떠오를지도 막판 화제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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