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력 열세는 예상됐던 결과…흥국생명 ‘3연패’의 숨은 이유는? 리베로 레벨 차이에 따른 팀
2024-12-26 03:35:28 (13일 전)
외국인 선수 투트쿠(튀르키예)의 부상 결장으로 인해 화력에서는 밀릴 것이 이미 예상됐다. 공격력에서 밀린다면 리시브와 수비라도 앞섰어야 승리를 바라볼 수 있었는데, 리시브와 수비마저 밀리면서 완패를 당하고 말았다. 이제는 개막 14연승이 먼 옛날 얘기처럼 느껴지게 된 흥국생명 얘기다.
흥국생명은 24일 김천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V리그 여자부 3라운드 한국도로공사와의 원정 경기에서 제대로 힘을 써보지도 못하고 세트 스코어 0-3(17-25 18-25 18-25)으로 완패했다.
지난 10월19일 현대건설과의 2024~2025시즌 개막전 승리를 시작으로 내리 14연승을 달리며 독주 체제를 갖추는 듯 했던 흥국생명은 지난 17일 정관장전에서 시즌 첫 패배를 당한 뒤 20일에는 2위 현대건설에 0-3으로 완패당하며 독주 체제에 제동이 걸렸다.
그나마 24일 상대는 6위로 하위권에 처져있는 한국도로공사라서 연패 탈출을 기대했지만, 결과는 셧아웃 패배. 이제 선두 수성에 적신호가 켜졌다.
승점 40(14승3패)에 그대로 머문 흥국생명은 한 경기 덜 치른 현대건설(승점 37, 12승4패)이 25일 GS칼텍스를 상대로 승점 3을 챙기면 승점에서 동률이 된다. 현대건설이 승리해도 승패에서 앞서 1위를 지키겠지만, 이제는 정말 여유가 사라졌다.
지난 17일 정관장전 막판에 무릎 부상으로 코트를 떠났던 투트쿠는 한 달 이상 결장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20일 현대건설전에 이어 이날도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봤다. 이날 한국도로공사전에선 아시아쿼터 미들 블로커 아닐리스 피치(뉴질랜드)마저 허벅지 통증으로 코트를 밟지 못했다.
김연경과 함께 팀내 NO.1 공격옵션을 다투는 투트쿠와 파워를 앞세운 이동공격이 일품인 피치까지 자리를 비우면서 흥국생명의 공격은 김연경과 정윤주가 버티는 왼쪽 측면에 집중될 수밖에 없었다. 이는 흡사 가위바위보에서 가위와 바위를 내지 않고 보만 낼 수 있는 상황과 비슷했다. 도로공사 블로커들과 수비수들은 한결 편안하게 상대 공격에 대처할 수 있었다.
‘배구여제’ 김연경은 힘든 상황에서도 제몫을 다 했다. 시즌 평균보다는 다소 떨어졌지만, 41.67%의 공격 성공률로 양팀 통틀어 최다인 17점을 몰아쳤다. 리시브 효율도 54.55%(6/11)에 달했고, 디그도 9개나 솎아냈다. 정윤주도 공격범실(5개)이 많았고, 리시브 효율이 20%(6/20, 2개 범실)로 낮았지만 10점을 보탰다.
코트 가운데와 오른쪽 측면은 사실상 없는 것과 마찬가지였다. 1~3세트 미들 블로커로 출전한 김수지와 변지수가 합작한 득점은 단 2점에 불과했다. 블로킹은 1개도 없었고, 2점도 변지수가 낸 게 전부였다. 김수지는 공격득점조차 없었다. 투트쿠 공백을 메운 문지윤(1점)과 김다은(3점), 최은지(2점)도 코트에 서는 게 마이너스였다.
반면 도로공사는 주전 모두가 고르게 터졌다. 아시아쿼터 대체 외인으로 V리그에 재입성해 ‘복덩이’로 떠오른 타나차가 14점을 폭발시키며 세 경기 연속 팀 내 최다득점을 기록하며 팀 공격을 이끌었다. 강소휘(13점)와 니콜로바(11점)까지 ‘삼각편대’까지 모두 제 역할을 해냈다. 여기에 배유나(6점), 김세빈(5점)도 공격에서 어느정도 역할을 해주면서 좌와 우, 가운데까지 고르게 공격옵션을 사용한 도로공사의 공격에 흥국생명 블로커들은 제대로 방어해낼 재간이 없었다.
이날 경기가 원사이드하게 펼쳐지며 셧아웃 승부가 나온 숨은 이유는 리베로 간의 레벨 차이였다. 황연주(현대건설)와 더불어 여자부 전체 ‘맏언니’인 도로공사 리베로 임명옥과 주전 리베로 신연경의 부상으로 인해 이날 흥국생명 선발 리베로로 출전한 도수빈 사이의 간극은 너무나도 컸다.
리시브 1위(효율 46.32%), 수비 1위(세트당 7.134개)에 올라있는 임명옥은 이날도 리시브 효율 50%(5/10)에 디그 성공률 88.89%(16/18)로 신들린 수비력을 선보였다. 임명옥은 경기 뒤 방송 인터뷰에서 “올 시즌 너무 풀리지 않아 울기도 많이 울었다. 이를 극복해낸 것은 연습과 훈련밖에 없었다”라며 울먹이기도 했다.
반면 지난 두 시즌 흥국생명의 주전 리베로 역할을 맡기도 했던 도수빈은 이날 경기를 통해 왜 ‘이적생’ 신연경에게 밀려났는지를 여실히 알 수 있었다. 이날 도수빈의 리시브 효율은 14.29%로 함께 리시브 라인에 서는 아웃사이드 히터 김연경은 물론 정윤주보다 떨어졌다. 팀내에서 가장 많은 21개의 리시브를 받아 세터 머리 위로 정확하게 전달한 것은 단 4개에 불과했고, 서브득점도 1개 허용했다. 팀 수비의 중심을 잡아야할 리베로가 오히려 더 수비를 흔들어대니 흔들리니 안그래도 공격옵션이 많이 사라진 흥국생명의 공격작업이 수월하게 돌아갈리 없었다. 흥국생명이 이날 한 세트도 20점을 못넘긴 이유다.
흥국생명의 다음 상대는 28일 GS칼텍스. 아무리 GS칼텍스가 12연패를 당하며 최하위로 처져있어도 이날과 같은 경기력이 재현되면 흥국생명에게 기다리는 것은 연패 탈출이 아닌 ‘4연패’일 가능성이 높다.
- ‘가스공사 비상’ 김낙현-벨란겔 동시 결장...SK도 김선형 종아리 부상으로 이탈 N 25-01-08 00:54:56
- 잠실 수놓은 구탕의 덩크쇼+최현민 3P 5개…삼성, '부상병동' KCC 완파하고 2연패 탈 25-01-07 00:44:57
- ‘3Q 끝났을 때 더블스코어’ BNK, 박혜진 결장에도 하나은행에 26점 차 완승 25-01-06 00:45:12
- '부족한 포지션 해결' 대한항공, 아시아쿼터 선수 교체...리베로 료헤이 영입 25-01-05 00:54:39
- 명장이 꾹 참고 아꼈는데…기다렸던 21억 이적생 복귀→후반기 반격 조준, IBK는 봄에도 25-01-04 00:42:17
-
722
'센터백 붕괴' 레알 마드리드, 급한 불 끄기 위해 움직인다...1320억 차세대 월클 D
24-11-18 11:49:58
-
721
사실상 '5옵션' 공격수...올 시즌 끝으로 결별 유력
24-11-18 11:45:53
-
720
턱없이 부족한 출전 시간, 결국 떠난다...이적설 SNS에 글에 '좋아요'
24-11-18 11:42:34
-
719
"손흥민 연봉 인상 없다" 토트넘 강경 태도...손흥민 재계약 난항 이유 지목
24-11-18 11:40:28
-
718
'한때 먹튀' 日 투수 인생 역전, 'WS 우승팀' LA 다저스 포함 무려 ML 6팀
24-11-18 06:49:23
-
717
"잔류 원한다" 손흥민의 의리, PSG-사우디 모두 NO! "토트넘서 트로피들 자격 있다"
24-11-18 04:32:27
-
716
'ML 도전 발표 후' 사사키 첫 공식석상 나섰다, 팬들에게 어떤 각오 밝혔나
24-11-18 02:55:05
-
715
170억 원 번 최지만과 26억 원밖에 못챙긴 박효준, 이대로 MLB 경력 끝나나?
24-11-18 01:38:23
-
714
“소토 5.5억달러+α, 양키스 제시액보다 높게” 메츠 억만장자 구단주 클래스…
24-11-18 00:03:17
-
713
韓 WBC 국가대표 미인 아내, 일본에서 큰 화제 "최고로 멋진 부부"
24-11-17 13:21:13
-
712
"LAD 선발진은 빛 좋은 개살구", FA 선발 1위 가격이 얼마라도 품어야...
24-11-17 13:19:28
-
711
유리몸+일본인 투수 수집한 다저스, 사사키까지?...MLB닷컴 "다저스 6선발 꾸릴 듯
24-11-17 13:17:58
-
710
오른팔 절단 후 6개월 “이젠 왼손으로 스트라이크를 던지겠다”
24-11-17 13:16:38
-
709
'SS 2위' 김하성은 얼마? 1위 아다메스는 2243억 양키스행 가능성...
24-11-17 13:15:03
-
708
상대 코치 의식 잃고 쓰러졌는데 '골 세리머니'…모두가 등 돌린 '최악의 스포츠맨십'
24-11-17 12:57:00
-
707
맨유 대인배네... '계약 만료+도핑 징계' 포그바에 훈련장 내줬다→"행선지 정해질 때까지
24-11-17 12:53:52
-
706
"니가 왜 거기서 나와" 케인, 폭발할 만 했네…'부상 제외' 팔머, 고향 경기장 나들이
24-11-17 12:50:45
-
705
'이강인 스승' 하비에르 감독, 관중이 던진 맥주캔에 맞아 출혈..."나는 불평하는 사람
24-11-17 12:46:42
-
704
이건 무슨 소리…손흥민 계약 연장에 "SON 주급으로 더 어린 선수를 데려올 수 있었는데"
24-11-17 12:42:36
-
703
'충격' 토트넘 내부서 터졌다... '부주장 로메로 포함' 선수 4명과 불화설
24-11-17 11:06:00
-
702
선수단 파악 끝! 아모림, 벌써 1~2호 방출 준비 완료→주인공은 '2000억 듀오'...
24-11-17 07:09:59
-
701
‘1억4000만원 가치’ 피츠버그, 역대급 신인투수 1장 뿐인 야구카드 찾는다…
24-11-17 04:25:03
-
700
어느덧 30살! 류현진과 한솥밥 먹던 100마일 파이어볼러 WS 우승 영웅
24-11-17 02:41:31
-
699
뉴욕 양키스, 단숨에 내년 탬파베이 최고연봉 수령자 등극…어떻게?
24-11-17 00:18:45
-
698
"태극마크 불발됐던 그 선수 온다고?" 몇달을 쫓아다녔는데, 어떻게 마음을 얻었나
24-11-16 13:27: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