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면 내년이 마지막···침묵하던 KIA의 한 방, 조상우 트레이드에 전부를 걸었다
2024-12-22 17:16:06 (21일 전)
키움 히어로즈 제공
식어가던 스토브리그를 KIA가 다시 달궜다. 경쟁 구단들의 치열한 영입전 속에서 침묵하던 KIA의 단 한 방은 통합 2연패를 향한 강력한 의지를 드러냈다.
KIA가 지난 19일 트레이드로 영입한 조상우는 리그 최강 구위를 가진 투수다. 빠르고 강력한 공을 앞세워 2020년 33세이브로 세이브왕에 올랐고 국가대표에서도 마무리로 활약했다. 올시즌 없는 살림에 최하위를 하면서도 키움이 공개 트레이드를 선언할 정도로 ‘주력 상품’이었다. 그러나 공교롭게 올시즌 부상을 당하면서 시즌 중에는 키움이 뜻을 이루지 못했다.
KIA가 이 뜨거운 감자를 맨손으로 잡았다. 키움은 선수를 다른 구단에 내주고 그 반대급부로 구단을 꾸려가겠다는 의지를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올시즌 리그 톱을 찍은 외국인 선발 둘의 몸값을 감당하지 않겠다며 보류권마저 포기하는 등 성적보다는 구단 살림을 위해 선수를 거래하는 특유의 운영 방식으로 다시 논란을 만들고 있다.
그 손을 KIA가 덥썩 잡았다. 현금 10억원과 2026 신인 1·4라운드 지명권을 키움에 주고 조상우를 영입했다.
KIA는 지난달 자유계약선수(FA) 장현식을 LG에 내주면서 필승계투조에 공백을 안게 됐다. ‘오버페이’는 지양하겠다는 방침 안에서는 장현식을 잡을 수 없었고 FA 대상 중 외부 영입도 여의치 않았다. 중간 계투는 기존 투수들로 보강하되 선발에서 공백이 생기지 않게 하고자 외국인 투수 영입에 좀 더 매진해왔다.
그러나 결국 불펜에 안전장치가 필요하다는 방향으로 선회해 전격적으로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조상우는 내년 시즌을 마치면 FA가 된다. 자칫 ‘1년짜리 카드’가 될 수도 있는 거래에 미래의 신인 2명과 10억원을 준 것이다. 실패하면 대단히 큰 출혈이고, 성공하면 완벽한 승부수가 된다.
도박 같은 트레이드 자체가 결국 2025년 우승하겠다는 직접적인 선언이다.
KIA는 올해 사령탑 신인 이범호 감독 체제에서 강한 타선을 앞세워 숱한 위기를 뚫고 우승했다. 우승 뒤 감독에게 특급 대우로 재계약을 안겨 체제를 공고히 했으나 올시즌 최강이었던 전력을 유지할 시간은 길지가 않다. KIA는 내년 시즌을 마치면 주전 유격수 박찬호와 외야수 최원준이 FA가 된다. 에이스 양현종도 2022년 맺었던 4년 FA 계약기간 마지막 해다. 올해초 1+1년 계약을 한 최형우 역시 내년 시즌 뒤 기간이 종료된다. 전부, 올시즌 KIA를 최강전력으로 만든 핵심 선수들이다. KIA가 이번 FA 시장에서 오버페이를 지양한 배경이기도 하다.
2025년은 현재의 최강전력으로 나설 수 있는 사실상 마지막 기회다. 기존 전력으로 가더라도 아주 큰 공백은 없을 것이라고 자신했던 불펜에 KIA가 폭탄 같은 트레이드를 얹은 까닭이다.
KIA 장현식(왼쪽)이 11일 LG와 FA 계약 뒤 김인석 대표이사와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LG 트윈스 제공
기존 중간계투 장현식은 4년 52억원 전액보장의 파격적인 대우를 받고 LG로 옮겼다. KIA는 더 센 투수로 그 자리를 메웠다. 대신 키움에 미래를 내줬고, 조상우를 1년밖에 기용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트레이드 했다. FA시 A등급이 될 조상우를 타 구단에 내주게 되더라도 내년 우승할 수만 있다면 20인 외 보상선수와 바꾸게 돼도 큰 손해는 아니라는 계산도 있다.
조상우는 불펜이 강한 팀에서도 데려가고 싶어할 정도로 매력적인 투수다. 그러나 군 복무를 마치고 복귀한 올해 성적이 좋지 않았고 부상까지 겪은 터라 당장 내년 성과를 내야 하는 KIA로서는 위험 부담이 있다. 무엇보다 키움이 깔아놓은, 발전적이지 못한 판에서 큰 출혈을 감수하면서까지 그 손을 맞잡은 구단이 되었다.
결과에 따라 이 트레이드는 극과 극의 평가를 받게 된다. 성공하리라는 꿈만 꾸기에는 그렇지 못할 경우가 꽤 치명적이다. KIA가 2025년을 어떤 각오로 준비하는지 트레이드 한 방에 다 담겨 있다.
- KIA, 김도영과 연봉 조정 NO... 파격 대우로 새 시즌 준비 N 25-01-11 23:47:50
- 이용규, 키움과 2억원 계약...영웅군단이 보여준 베테랑 존중 N 25-01-11 23:47:01
- '대충격' 토트넘 선 넘었다! '1년 연장' SON 토사구팽 예고→이강인 동료에게 "오면 N 25-01-11 23:46:03
- '대충격' 토트넘 선 넘었다! '1년 연장' SON 토사구팽 예고→이강인 동료에게 "오면 N 25-01-11 23:45:55
- ‘아’ 황희찬, ‘빅찬스미스+실점 빌미’ 아쉬웠던 ‘75분’···울버햄프턴, 2부 브리스톨 N 25-01-11 23:43:30
-
743
2위 홀란→3위 케인→4위 우레이!…?? 이거 맞아? "사실이야"
24-11-21 03:29:16
-
742
“손흥민, 세계가 뒤흔들릴 영입!” 튀르키예 명문 갈라타사라이
24-11-21 03:27:46
-
741
KIA 김도영, 은퇴선수협회 선정 2024 프로야구 최고의 선수 선정
24-11-20 13:11:58
-
740
"강효종이니까" 뽑았던 LG, 4년 동안 아꼈는데…상무 입대 앞두고 보상선수로 작별
24-11-20 13:10:07
-
739
빈 손으로 물러날 수 없는 삼성, 'A등급 선발' 영입? 더 급한 건 평균나이 '
24-11-20 13:07:45
-
738
결혼 앞둔 퓨처스 타격왕, "영원한 내 편 위해 내년이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24-11-20 13:05:51
-
737
“즉전감은 아예 없었다”···4명 중 3명이 12월2일 군대행, FA 보상 트렌드는 ‘영건
24-11-20 13:03:43
-
736
김하성 밀어낸 FA 유격수 1위 쟁탈전 본격 시작…1억달러+α, 다저스·휴스턴
24-11-20 05:58:48
-
735
사사키도 잡고 특급 에이스도 잡고?···다저스, 선발진 강화 위해 또 ‘돈폭탄’ 쏟아붓나
24-11-20 05:56:44
-
734
MLB 애스트로스 홈구장 이름 ‘다이킨 파크’로 바뀐다
24-11-20 03:53:46
-
733
ML 명예의 전당, 두 번째 만장일치 나올까?
24-11-20 03:03:54
-
732
'전설' 박재홍, 야구계 선배로서 대신 사과 "죄송하다…선수들 비난보다 분석해야"
24-11-19 13:10:10
-
731
"그땐 트레이드 불가였는데" 그렇게 원했던 선수가 '보상 대박'으로...장진혁 지명 비하인
24-11-19 13:07:34
-
730
우승 팀 외인이라기엔 아쉽긴 한데...KIA, 연속 우승 위해 '3년 차'
24-11-19 13:05:24
-
729
토트넘 보법은 진짜 예측불허...전담 매체는 "손흥민 1년 옵션?
24-11-19 13:03:17
-
728
정말 추하다, SON 보기 안 부끄럽나...FA도 화낸 '손흥민 인종차별' 벤탄쿠르 변명,
24-11-19 12:59:53
-
727
이치로는 왜 명예의전당 100% 확률일까…단 1명만 해낸 불멸의 대기록 도전할 유일한 후보
24-11-19 10:50:24
-
726
[속보] '클롭, 드디어 감독으로 복귀하나'... AT 마드리드, 시메오네 경질 예정→"클
24-11-19 07:49:26
-
725
"한화가 안 쓸 거면 트레이드로 달라 했는데…" 강철 매직이 탐냈던 장진혁, KT행은 운명
24-11-19 07:48:31
-
724
즉시전력감 투수에 군침? KIA, 19일 장현식 보상선수 지명→내부 FA 협상 바로 이어질
24-11-19 07:47:38
-
723
'앗, 창피' 벨기에, 네이션스리그 최종전까지 이스라엘에 패배… '1승 1무 4패'로 강등
24-11-18 11:52:37
-
722
'센터백 붕괴' 레알 마드리드, 급한 불 끄기 위해 움직인다...1320억 차세대 월클 D
24-11-18 11:49:58
-
721
사실상 '5옵션' 공격수...올 시즌 끝으로 결별 유력
24-11-18 11:45:53
-
720
턱없이 부족한 출전 시간, 결국 떠난다...이적설 SNS에 글에 '좋아요'
24-11-18 11:42:34
-
719
"손흥민 연봉 인상 없다" 토트넘 강경 태도...손흥민 재계약 난항 이유 지목
24-11-18 11:40: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