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들에게 미안했다"는 KIA 바라기 임기영…"내년엔 2년 연속 우승에 도움 되겠다"
2024-12-21 17:18:27 (14일 전)
팀과 팬들을 위해, 다시 도약을 꿈꾼다.
우완 사이드암투수 임기영은 21일 원소속구단 KIA 타이거즈와 FA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기간 3년, 총액 15억원(계약금 3억원·연봉 9억원·옵션 3억원)에 사인을 마쳤다.
KIA 구단 관계자는 "임기영은 선발, 불펜을 가리지 않고 팀이 필요로 하는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는 헌신적인 선수다. 내년에 동료 선수들과 함께 마운드 전력에 큰 힘이 될 것이라 기대한다"고 힘을 실었다.
임기영은 "무엇보다, 다른 구단으로의 이적은 생각하지 않았다"며 운을 띄웠다. 그는 "좋은 조건을 제시해 준 구단에 감사하고, 열정적인 KIA 팬들의 함성을 다시 들을 수 있게 돼 기쁘다"며 "올 시즌 기대에 미치지 못한 성적으로 팬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컸는데, 지금부터 잘 준비해 팀이 한국시리즈 2연패를 이루는 데 도움이 되는 선수가 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경북고 출신인 임기영은 2012년 한화 이글스의 2라운드 18순위 지명을 받고 프로에 데뷔했다. 이후 2014년 12월 송은범의 FA 이적 보상선수로 KIA의 선택을 받았다. 군 복무에 나선 임기영은 전역 후 2017년부터 KIA 선수로 1군 마운드에 올랐다.
2017시즌 임기영은 23경기 118⅓이닝에 등판해 8승6패 평균자책점 3.65를 빚었다. 완봉승을 2차례 선보이는 등 활약했다. 두산 베어스와의 한국시리즈서도 1경기에 선발 등판해 5⅔이닝 무실점으로 선발승을 따냈다. 그해 KIA가 통합우승을 달성하는 데 공헌했다.
이후 올해까지 8시즌 동안 선발과 구원을 병행하며 꾸준히 출장했다. KIA에서 총 244경기 809⅔이닝을 소화해 49승56패 20홀드 4세이브 평균자책점 4.76을 만들었다. KBO 리그 통산 성적은 11시즌 285경기 867이닝 51승59패 21홀드 4세이브 평균자책점 4.80이다.
지난해에도 임기영은 64경기 82이닝서 4승4패 16홀드 3세이브 평균자책점 2.96으로 선전하며 마운드에 큰 힘을 보탰다.
다만 올 시즌에는 스스로 기대치를 충족하지 못했다. 정규시즌 37경기 45⅔이닝에 나서 6승2패 2홀드 평균자책점 6.31로 고전했다. KIA는 정규시즌 1위를 이루며 한국시리즈에 진출, 7년 만의 통합우승을 일궈냈으나 임기영은 영광을 다 누리지 못했다. 한국시리즈 출장자 명단에서 제외되며 아쉬움을 삼켰다.
임기영은 지난 3월 23일 개막 엔트리에 승선했다. 그러나 3월 31일 두산전에 앞서 불펜 피칭에 임하다 왼쪽 옆구리에 불편감을 느꼈다. 정밀 검진 결과 왼쪽 내복사근 미세 손상 소견이 나왔다.
재활에 돌입한 임기영은 4월 19일 2군 퓨처스리그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 등판해 1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바로 1군에 복귀하진 못했다. 약 한 달 동안 더 몸을 돌본 후 5월 28일 1군에 콜업됐다.
6월 6경기서 1승2패 평균자책점 6.75, 7월 12경기서 2승 2홀드 평균자책점 4.73을 올린 임기영은 8월 9경기서 1승 평균자책점 10.80으로 난조를 보였다. 2군으로 향해 2주간 재정비 시간을 가진 뒤 돌아왔음에도 크게 나아지지 않았다. 정규시즌을 끝으로 한 해를 마무리했다.
올 시즌에는 주춤했으나 건강한 몸 상태를 바탕으로 다시 예년의 경기력을 회복한다면, KIA 투수진에 충분히 상승 요인이 될 수 있는 자원이다. 임기영이 절치부심하고 있다.
한편, KIA는 내부 FA 투수 장현식(LG 트윈스)을 놓쳤으나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트레이드를 통해 조상우(전 키움 히어로즈)를 영입하고, 임기영과의 FA 계약을 맺으며 팬들에게 선물을 안겼다.
KIA는 임기영과의 계약 이틀 전인 지난 19일 특급 구원투수 조상우를 데려오며 키움에 2026 KBO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4라운드 지명권과 현금 10억원을 내줬다.
KIA 구단은 "조상우는 150km/h대의 빠른 공과 예리한 슬라이더가 주무기다. 스플리터, 체인지업, 커브 등 다양한 구종을 겸비한 검증된 투수"라며 "그동안 KBO리그 및 국제대회에서 필승조로 활약한 만큼 향후 팀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이틀 만에 임기영까지 붙잡아 내년 마운드 준비에 박차를 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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