롱런하는 외인 센터 어디 없나···‘KBL 고인물’ 자밀 워니의 무게감, 리온 윌리엄스의
2024-12-21 04:27:29 (17일 전)
프로농구의 주요 득점원인 외국인 선수들이 이번 시즌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부진과 부상에 허덕이며 하나둘씩 리그를 떠나는 중이다. 시즌이 한창인 가운데 외국인 선수 교체는 팀에 큰 부담이다. 득점은 물론 경기 외적인 팀 분위기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그러나 ‘롱런’하는 외국인 선수는 좀처럼 찾기 어렵다.
이번 시즌 개막 후 다섯 명의 외국인 선수가 교체됐다. 가장 먼저 교체 카드를 꺼내든 팀은 수원 KT다. 골 밑 파괴력이 아쉬웠던 제레미아 틸먼을 지난달 204cm의 장신 센터 조던 모건으로 바꿨다. 그러나 모건은 한국에 오자마자 햄스트링 부상으로 8주 진단을 받으며 팀을 떠났다. KT는 푸에르토리코 국가대표 출신 이스마엘 로메로를 대체 영입했다. 안양 정관장은 전날 마이클 영을 대체할 선수로 KBL 경력자인 클리프 알렉산더를 영입했다.
팀에서 좋은 활약을 보였으나 부상으로 인해 교체된 선수도 있다. 서울 삼성에서 리그 정상급 득점 능력을 보여준 1옵션 외국인 선수 코피 코번은 발목을 다쳐 잠시 전열을 이탈했다. 지난 11일 대체 선수로 들어온 빈센트 에드워즈가 공백을 메우고 있다. 이번 시즌 고양 소노 유니폼을 입은 앨런 윌리엄스는 평균 17.4득점, 12.5리바운드로 활약했으나 고질적인 부상이 악화해 결국 팀을 떠나게 됐다. 소노는 프랑스 청소년 국가대표 출신의 알파 카바와 새로 계약했다.
서울 SK는 안정적인 외국인 선수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팀이다. 2019년 처음 KBL에 온 자밀 워니와 6시즌 동안 동행하고 있다. 그동안 워니는 외국인 선수 MVP를 세 번이나 수상하며 리그에 완벽하게 적응했다. 워니는 이번 시즌 수비와 어시스트 참여 비중을 높이며 경기에 다방면으로 기여하고 있다. ‘KBL의 왕’으로 불려 온 워니마저 오랜 타지생활의 고충을 토로하며 이번 시즌 은퇴를 발표했다.
부산 KCC는 어디로 튈지 모르는 에이스 디온테 버튼, 40세의 노장 리온 윌리엄스와 함께 시즌을 버티고 있다. 버튼은 40점 이상을 넣다가도 컨디션이 좋지 않은 날엔 한 자릿수 득점에 그칠 정도로 기복이 크다. 동료 선수를 활용하기보다 혼자 득점을 완성하고자 무리한 슛을 난사한다는 지적을 받았다. 개막 직전 급하게 영입한 ‘KBL 고인물’ 윌리엄스가 예상외의 쏠쏠한 2옵션이 돼주고 있다. 윌리엄스는 지난 10일 SK전에서 40분 풀타임을 뛰며 21득점을 올렸다.
각 팀에 주어진 외국인 선수 교체 카드는 두 장. 이미 교체를 단행한 팀들은 최대한 현재 전력을 유지하며 남은 시즌을 이어가야 한다. 막 KBL 코트를 밟은 선수들은 아직 눈에 띄는 활약을 하지 못하고 있다. 새 외국인 선수가 얼마나 빠르게 팀과 리그에 적응하는지에 따라 앞으로의 성적이 바뀔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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