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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신감 눌러 담은 스탠튼의 한마디 "소토 없어도 돼"
2024-12-20 10:07:27 (3일 전)

 

후안 소토가 "남아달라"는 부탁을 외면하고 떠난 뒤 뉴욕 양키스 옛 동료들의 심정은 어땠을까.

지난 9일(이하 한국시각) 소토가 뉴욕 메츠와 역대 최고액 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이후 심경을 밝힌 양키스 선수는 좀처럼 나오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 지안카를로 스탠튼이 한 행사에서 자신의 입장을 드러낸 것으로 전해졌다.

스탠튼은 소토가 팀에 남아주길 바랐던 대표적인 선수다. 그는 이전에 공개적으로 "우리는 그가 남아줬으면 좋겠다. 남을 거다"며 재계약을 확신했다. 불과 한 시즌 한솥밥을 먹은 사이지만, 팀의 동료로서 미디어를 통해 잔류해 달라는 건 충분히 할 수 있는 말이다.

특히 스탠튼은 포스트시즌서 소토와 함께 '쌍포'로 활약하며 타선을 이끌었다. 스탠튼은 올해 포스트시즌서 14게임에 모두 출전해 타율 0.273, 7홈런, 16타점, OPS 1.048을 올렸고, 소토도 14경기에 전부 출전해 타율 0.327, 4홈런, 9타점, 12득점, OPS 1.101을 마크했다.

하지만 소토가 메츠와 전세계 스포츠 역사상 최대 규모인 15년 7억6500만달러(약 1조1073억원) 계약에 합의했다는 소식을 듣고 충격에 빠진 양키스 선수는 한 둘이 아니었을 터. 곧이어 양키스도 16년 7억6000만달러를 최종 오퍼했다는 게 알려지면서 '배신감'마저 느낀 선수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메츠와 비교해 크다면 크고 작다면 작은 차이지만, 잔류할 수도 있을 법한 조건이었기 때문이다.

팬 매체 '이센셜리스포츠'가 19일 보도한 바에 따르면 한 남자 어린이가 "소토가 메츠를 선택해서 슬픈가요?"라고 묻자 스탠튼은 의외로 담당하게 답했다. 그는 "우리와 함께 했으면 좋았겠지. 너도 소토가 메츠로 가서 슬프니?"라고 되물었다. 어린이가 "조금 슬퍼요"라고 하자 스탠튼은 "우린 괜찮을거야(We'll be fine. We'll be alright)"라고 한 것이다.

그런데 양키스 선수단에 충격적인 사실을 따로 있다. 저지가 월드시리즈 후 FA가 되자 전화번호를 바꿨다는 것이다. 그가 FA 협상을 하는 동안 양키스 선수 중 그 누구도 연락할 수 없었다. 이에 대해 소토는 지난 13일 메츠 입단식에서 "양키스 동료 그 누구와도 얘기하지 않았다. 포스트시즌 내내 동료들과 대화는 했지만, 이후로는 누구와도 연락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 말을 하는 순간 표정은 경직됐다고 한다.

소토가 전화번호를 바꾼 건 협상 기간에 그 누구의 영향도 받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그래도 양키스 선수들 입장에서는 섭섭할 수 있는 문제다.

소토의 홈런 세리머니 파트너였던 애런 저지는 앞서 지난달 22일 AL MVP에 선정된 뒤 "(월드시리즈 이후)소토와 얘기하지는 않았다. 시즌이 끝나고 탬파에 1주일 머무는 동안 구단주와 만나 많은 이야기를 했다"면서 "(소토가 계약할 돈은)내 돈이 아니다. 최고의 선수와 계약한다는데 그게 문제인가. 최고의 선수를 얻으면 최대한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다. 누가 가장 많은 연봉을 받느냐는 나에게 결코 중요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소토를 잡아야 한다고 주장한 것인데, 정작 소토는 양키스 선수들이 알고 있던 번호를 바꿔버렸다.

그러나 양키스가 소토를 잡지 않은 게 전화위복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높다. 양키스는 소토가 메츠로 떠난 직후 FA와 트레이드 시장에서 공격적인 영입을 이어갔다. 좌완 맥스 프리드를 8년 2억1800만달러에 영입하고, 밀워키 브루어스 특급 마무리 데빈 윌리엄스, 시카고 컵스 거포 외야수 코디 벨린저를 잇달아 트레이드해왔다.

양키스의 전력 보강 작업이 끝난 것은 아니다. 사사키 로키, 놀란 아레나도, 알렉스 브레그먼 등 거물급과 관련해 연일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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