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는 어쩔 수 없다, 이제 몇 승도 힘들어” 美·日 197승 베테랑 영입
2024-12-18 10:56:35 (1일 전)
요미우리 자이언츠가 다나카 마사히로(35)를 영입한 것에 대해 구단 레전드가 신랄한 의견을 내놓았다.
일본매체 론스포는 지난 17일 “라쿠텐에서 퇴단해 자유계약 선수가 된 다나카 마사히로가 요미우리로 향하는 것이 굳어지고 있다. 미일 통산 200승까지 단 3승이 남은 이 전설적인 우완투수를 영입하는 것에 대해 요미우리 OB이며 야쿠르트와 세이부에서 일본시리즈 우승을 이끈 감독 출신인 대선배 히로오카 타츠로가 어떻게 느꼈을까?”라며 요미우리의 다나카 영입에 대한 분석을 내놓았다.
다나카는 메이저리그 통산 174경기(1054⅓이닝) 78승 46패 평균자책점 3.74, 일본프로야구 통산 248경기(1778이닝) 119승 68패 평균자책점 2.67을 기록한 베테랑 에이스다. 2014년부터 2020년까지 양키스 소속으로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했고 2021년 친정팀 라쿠텐에 돌아왔다. 올해는 부상으로 1경기 등판해 5이닝 6피안타(1피홈런) 2볼넷 1탈삼진 4실점 패전을 기록하는데 그쳤고 결국 재계약 협상이 잘 이루어지지 않아 퇴단했다.
새로운 소속팀을 찾아나선 다나카는 적지 않은 나이와 부상 위험 때문에 예상보다 오랫동안 팀을 찾지 못했다. 어쩌면 은퇴를 할 수 있다는 이야기까지 나오던 시점에서 일본 최고의 인기팀인 요미우리가 손을 내밀었다. 다나카와 요미우리는 연봉 5000만엔(약 4억6784만원)을 웃도는 계약을 맺을 것으로 예상된다.
요미우리가 다나카를 영입했다는 소식을 들은 히로오카는 “잘 모르겠다”면서 “자연의 법칙이다. 나이는 어쩔 수 없다. 이제 몇 승도 올리기 힘들 것이다. 이제 겨우 토고 쇼세이, 야마사키 이오리, 이노우에 하루토 같은 젊은 싹들이 나오고 있는데 굳이 그런 베테랑을 데려올 의미가 있는가”라고 냉정한 평가를 내렸다.
올해 센트럴리그 우승을 차지한 요미우리는 클라이맥스 시리즈 파이널 스테이지에서 요코하마에 3승 4패로 패해 일본시리즈 진출에 실패했다. 2012년 이후 12년째 일본시리즈 우승이 없는 상황이다. 이에 요미우리는 이번 겨울 주니치 마무리투수 라이델 마르티네스, 소프트뱅크 주전 포수 카이 타쿠야 등을 영입했다. 반면 한신 1루수 오오야마 유스케는 영입을 노렸지만 한신에 잔류했고 소프트뱅크 우완 선발투수 이시카와 슈타는 지바롯데에 뺏겼다.
“오오야마는 한신에 남아서 다행이다. 프로야구 전통의 라이벌인 자이언츠와 한신 사이에 그런 이동(FA 이적)은 있어서는 안된다”라고 말한 히로오카는 “결과적으로 자이언츠는 오오야마와 이시카와를 모두 놓쳤다. 카이의 가능성이 남아있지만 솔직히 FA 전략은 실패다. 그 영향으로 다나카 영입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이 아닐까”라고 말했다.
“요미우리와 아베 신노스케 감독의 노림수가 전혀 이해되지 않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한 히로오카는 “돈 때문에 아니라는 것은 알지만 어느 구단도 손을 대지 못했을 것이다. 다나카는 라쿠텐에서 맹활약하며 24승 무패로 일본시리즈 우승을 견인했고 메이저리그 명문 양키스에서도 활약했다. 미일 통산 200승까지 3승밖에 남지 않았다. 자이언츠가 야구계의 보물 같은 선수가 이대로 유니폼을 벗게 할 수는 없다는 ‘야구계 맹주’로서의 책임을 느낀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분석했다.
다나카는 일본에서는 매우 큰 영향력이 있는 선수다. 다나카의 요미우리 이적은 큰 화제가 될 수밖에 없다. 히로오카는 “옛날 명성으로 팀에 자극을 주려는 기대도 있을 것이다. 스프링캠프 때부터 분명 관심이 쏠릴 것이고 그 파급효과도 크다. 경험과 실적, 야구에 임하는 태도를 젊은 선수들에게 보여주고 싶다는 의도가 있을 것 같다. 다나카의 경험이 결과로 이어진다면 좋겠다”라고 다나카 영입 효과를 설명했다.
가장 걱정되는 것은 올해 1군에서 1경기 등판에 그친 다나카의 몸 상태다. 히로오카는 “재작년 오프시즌에 수술한 팔꿈치가 얼마나 회복됐을지 걱정이다. 그 부분은 프런트에서 확실히 점검했을거라고 믿고 싶다”라고 말했다. 다나카는 자신의 유튜브를 통해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 훈련도 열심히 하고 있다. 이미 내년 시즌을 위한 준비를 시작했다. 올해 못 던진 것은 내년에 더 확실히 던지고 싸우고 싶다”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많은 승리를 거둘 수 있을거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말한 히로오카는 그럼에도 “200승은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의외로 좋은 결과를 낼지도 모른다”라며 다나카의 반등을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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