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환의 앤드원] GSW는 왜 데니스 슈로더를 영입했을까
2024-12-16 02:14:34 (29일 전)

위기에 몰려 있던 골든스테이트가 빠른 승부수를 던졌다.
15일(이하 한국시간) ESPN은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가 브루클린 네츠와 데니스 슈로더 트레이드에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데니스 슈로더와 2라운드 피 1장이 골든스테이트로 간다. 그리고 그 대가로 골든스테이트는 디앤써니 멜튼과 2라운드 픽 3장을 브루클린에 넘겼다.
골든스테이트의 데니스 슈로더 영입은 왜 이뤄졌으며, 어떤 의미가 있을까. 지금부터 함께 살펴보자.

GSW의 충격적 추락
개막 초반과 최근의 골든스테이트는 분위기가 사뭇다르다.
개막 15경기에서 무려 12승 3패를 기록하며 서부 1위를 질주하던 골든스테이트.
하지만 이후 치른 9경기에서는 5연패 한 차례를 포함해 2승 7패에 머물며 서부 5위까지 순위가 추락했다.
가장 큰 원인은 망가진 오펜스다.
개막 첫 15경기에서 골든스테이트는 공격효율지수 6위(115.7), 평균 득점 3위(119.1점), 야투율 10위(47.0%)를 기록한 리그 최상위권 공격 팀이었다.
하지만 이후 치른 9경기는 정반대다.
공격효율지수 27위(105.0), 득점 28위(103.1점), 야투율 29위(42.3%)를 기록하며 리그에서 가장 형편없는 공격력을 지닌 팀으로 바뀌었다.
물론 최근 9경기의 대진운이 안 좋긴 했다. 서부 최강 팀 오클라호마시티를 시작으로 최근 수비가 완전히 달라진 미네소타, 리그 최고의 진흙탕 농구 팀 휴스턴을 두 차례씩 만났다.
하지만 이를 다르게 해석하면, 탄탄한 수비력을 가진 서부 상위 팀을 상대로 골든스테이트의 공격은 통하지 않는다는 것이 증명된 기간이기도 했다.
게다가 시즌 초반 골든스테이트는 엄청난 턴오버 유발 능력(리그 8위)을 기반으로 리그에서 두 번째로 많은 턴오버 기반 역습 득점을 올리는 팀이었다.
하지만 최근 9경기에서는 턴오버 유발 수치가 확 떨어졌고(리그 20위), 이로 인해 리그에서 손꼽히던 턴오버 기반 역습 득점 수치도 리그 최하위권으로 추락했다.(26위)
GSW의 달라진 턴오버 유발&역습 능력
첫 15경기: 턴오버 유발 8위(16.1개), 턴오버 기반 득점 2위(21.4점)
이후 9경기: 턴오버 유발 20위(14.0개), 턴오버 기반 득점 26위(15.0점)
역습을 통한 쉬운 득점 생산이 확 줄어들면서, 골든스테이트의 오펜스는 그만큼 위력이 무더졌다.
변화가 필요했고, 결국 골든스테이트는 세트 오펜스의 핸들러 역할을 해줄 데니스 슈로더를 영입했다.

왜 데니스 슈로더인가
개막 초반부터 지적된 골든스테이트 오펜스의 가장 큰 약점은 바로 샷 크리에이팅 능력(볼을 가진 선수가 직접 개인 능력으로 득점 기회를 만들어내는 것)이었다.
올 시즌 골든스테이트 로스터를 살펴보면 바로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스테픈 커리, 버디 힐드를 제외하면 직접 볼을 가지고 득점을 폭발적으로 만들어낼 선수가 없다.
커리, 힐드조차도 기본적으로는 오프 더 볼 무브를 활용해 득점을 만들고 공간을 창출하는 타입이다. 아이솔레이션, 2대2 핸들러 역할보다는 캐치앤슛과 스크린 활용을 통한 득점 창출에 능하다.
샷 크리에이팅 능력의 부재는 곧 클러치 게임의 약화로 이어진다.
최근 골든스테이트의 클러치 타임을 보면 상대의 스위치 수비를 커리가 1대1로 공략하다가 득점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역전패를 당하는 상황이 적지 않았다.
지난 5일 덴버전 역전패(115-119), 13일 휴스턴전 역전패가 대표적이다.
실제로 올 시즌 골든스테이트는 아이솔레이션 공격, 픽앤롤 핸들러 공격에서 시도 빈도와 포제션당 득점 생산이 리그 최하위권이다.
볼을 가진 선수에게 알아서 뭔가 해주길 기대하기 힘든 팀이라는 얘기다.
그리고 이 문제는 앞서 언급했듯 압박이 강해지고 스위치 수비가 잦아지는 클러치 타임이 되면 더 커진다.
GSW의 형편없는 온-볼(on-ball) 공격력
픽앤롤 핸들러 공격: 시도 27위(13.7%), PPP 24위(0.833점)
아이솔레이션 공격: 시도 27위(3.9%), PPP 28위(0.769점)
*PPP: Points Per Possesssion, 포제션당 득점 생산
데니스 슈로더의 영입은 골든스테이트의 고질적인 온-볼 공격력 문제, 샷 크리에이팅 능력 부족 이슈를 단번에 해결해줄 가능성이 높다.
슈로더는 볼 핸들링 능력을 기반으로 한 2대2, 아이솔레이션이 주무기인 선수다.
올 시즌 기록만 봐도 그 특징이 잘 드러난다. 현재 슈로더는 픽앤롤 볼 핸들러 누적 득점 리그 22위, 아이솔레이션 누적 득점 리그 13위에 올라 있는 리그에서 손꼽히는 볼 핸들러 공격수다.
데니스 슈로더의 24-25시즌
픽앤롤 핸들러 공격: 누적 득점 22위(142점)
아이솔레이션 공격: 누적 득점 13위(72점)
풀업 점퍼: 누적 득점 30위(116점), PPP 26위(1.184점)
*풀업 점퍼는 드리블 이후의 점프슛을 의미한다.
때문에 슈로더는 골든스테이트에서 스테픈 커리, 버디 힐드의 공격 부담을 덜어주는 것을 넘어, 실제로 볼을 많이 만지며 골든스테이트의 가장 큰 약점을 해소해주는 역할을 해줄 가능성이 높다.

특히 위 장면처럼 하프라인을 넘어오자마자 전개하는 빠른 픽앤롤을 통해 상대 수비를 직접 득점으로 공략하거나 뒤흔드는 등 크랙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장면에서는 슈로더가 스크리너 역할을 수행한 뒤 아이솔레이션으로 상대 수비를 무너뜨린다.
골든스테이트에서는 커리를 위해 슈로더가 스몰 스크리너 역할을 수행한 뒤, 여기서 파생되는 공간을 커리가 직접 공략하거나 슈로더가 볼을 받은 뒤 공략하는 등의 모습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
결국 슈로더의 합류는 올 시즌 팀에서 메인 핸들러, 스코어러 역할을 모두 겸해야 했던 스테픈 커리의 부담을 줄여줄 것이다.
골든스테이트가 시즌 첫 트레이드로 슈로더를 과감히 영입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12월 15일이 D-데이인 이유
골든스테이트의 슈로더 영입은 15일 ESPN을 통해 처음 보도됐다.
보도와 별개로 트레이드가 공식화되는 날짜는 미국 동부 현지 시간으로 12월 15일이 되는 오는 16일이 될 것으로 보인다.
12월 15일을 코앞에 두고 골든스테이트와 브루클린이 데니스 슈로더 트레이드가 합의에 이른 이유가 있다.
12월 15일이 바로 직전 여름에 FA 계약을 맺은 선수의 트레이드가 가능해지는 날짜이기 때문이다.
NBA 사무국과 선수 노조는 직전 오프시즌에 FA 계약을 맺은 선수가 곧바로 트레이드 카드로 활용되는 것을 막기 위해 매년 12월 15일을 FA 계약자에 대한 트레이드 금지 데드라인으로 두고 있다. 이 규정에 따라 그 해 FA 이적생은 12월 15일이 지나야 트레이드가 가능하다.
그 해 여름에 FA 계약을 맺은 선수가 자신이 선택한 팀에서 뛸 수 있는 최소한의 시간을 보장해주는 것이다.
때문에 시즌 중 트레이드 시장이 불붙기 시작하는 진짜 시기는 매년 12월 15일이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올 시즌도 마찬가지다.
올해 여름에는 85명의 선수가 FA 계약을 맺었고, 이들은 12월 15일을 기점으로 트레이드가 가능한 선수로 바뀌었다.
데니스 슈로더와 디앤써니 멜튼 모두 지난 여름에 FA 계약을 맺고 각각 브루클린과 골든스테이트에 합류한 선수들이었다.
그러나 핸들러 영입을 원했던 골든스테이트, 리빌딩에 박차를 가하기 위한 픽 수집이 필요했던 브루클린의 필요가 맞아 떨어지면서 슈로더와 멜튼은 시즌의 4분의 1이 지난 시점에 빠르게 팀을 옮기게 됐다.
마찬가지 이유로 더마 드로잔(새크라멘토), 토바이어스 해리스(디트로이트), 클레이 탐슨(댈러스), 크리스 폴(샌안토니오), 요나스 발렌슈나스(워싱턴), 켈리 우브레 주니어, 안드레 드러먼드, 에릭 고든(필라델피아) 등도 12월 15일부터 트레이드가 가능해진다.
85명의 선수 중 다수는 트레이드 가능성이 낮은 편이다. 고액 연봉자일수록 더 그렇다.
하지만 팀 개편 혹은 방향성 변화를 고민하는 팀들에게 12월 15일 이후는 정말 중요한 시기가 될 수 있다.
NBA 시즌 중 트레이드 시장을 지켜봐야 할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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