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삼성, 779일 만에 ‘S-더비’ 승리
2024-12-16 02:12:12 (1달 전)
이원석 25득점·7리바운드 ‘커리어 하이’…SK 잡고 시즌 첫 3연승
서울 삼성 선수들이 15일 서울 SK와의 경기에서 이긴 뒤 환호하고 있다. KBL 제공
서울 삼성이 2년 만에 잠실 라이벌 서울 SK와의 ‘S-더비’에서 승리했다. 2022년 10월29일 이후 12연패 끝에 쟁취한 통한의 승리였다. 시즌 첫 3연승이기도 하다.
삼성은 15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SK와의 2024~2025 KCC 프로농구 경기에서 88-84로 이겼다. 삼성은 끈질긴 리바운드와 패턴 플레이로 SK의 속공을 저지했다. 경기 종료 후 삼성 선수 대기실에서는 환희에 찬 함성이 울려퍼졌다.
삼성 이원석은 25득점 7리바운드를 기록하며 득점 커리어 하이를 작성했다. 이정현과 최성모, 마커스 데릭슨이 각각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렸다. 1옵션 외국인 선수 코피 코번의 부상 공백을 지우는 국내 선수들의 활약이 돋보였다.
김효범 삼성 감독은 후련한 표정으로 인터뷰실에 들어왔다. 김 감독은 “플레이가 유기적이었고 페이스도 빨라서 너무 즐거운 경기였다”며 “이원석이 오늘처럼 스크린을 잘 걸고 골 밑으로 빠져서 득점하는 역할을 잘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삼성은 이날 슛 성공률을 높이고 턴오버를 줄이기 위해 외곽보다는 골 밑 공격에 주력했다. 이원석이 페인트존에서 마수걸이 득점을 한 뒤 최성모가 거침없는 림어택으로 득점 후 파울 자유투까지 얻어냈다. 삼성은 집요하게 골 밑을 파고들어 리바운드를 잡아냈다.
2쿼터 초반은 SK 오세근이 지배했다. 교체 투입된 오세근은 김선형과의 투맨게임을 통해 내외곽에서 득점에 가세했다. 오세근은 투입된 지 2분 만에 10득점을 폭발시켰다. 양 팀이 연달아 슛에 실패하며 트랜지션이 급해진 상황, 이원석이 골 밑에서 파울 자유투를 얻어내며 흐름을 되찾았다. 이원석은 2쿼터 마지막까지 드라이브인으로 골 밑 득점을 만들었다. 삼성이 51-46으로 앞선 채 전반전이 끝났다.
SK의 반격이 거셌다. 3쿼터 들어 자밀 워니가 살아나며 64-64, 승부는 원점으로 돌아갔다. SK는 4쿼터 최원혁의 외곽포에 힘입어 역전에 성공했다. SK가 리드를 굳히며 2년 넘게 이어진 연승을 이어가는 듯했으나, 마지막 순간 삼성의 끈질긴 수비가 빛났다. 삼성은 압박 강도를 높이며 스틸 득점으로 점수차를 좁혔고 결국 역전을 이뤘다. SK 최후의 공격 찬스, 김선형의 외곽포가 림을 맞고 튀었다. 삼성의 S-더비 승리가 결정되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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