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兆에 양키스에서 메츠로… 오타니 넘어선 소토
2024-12-10 04:07:45 (1달 전)
[스포츠&머니]
프로 스포츠 사상 최대 규모 계약
소토가 오타니를 넘었다. 미 프로 야구(MLB) 뉴욕 메츠가 이번 FA(자유 계약 선수) 시장 최대어로 꼽힌 후안 소토(26)와 역대 최고 규모 계약을 체결했다. 미 언론들은 9일(한국 시각) 소토가 15년 7억6500만달러(약 1조989억원)에 메츠와 계약을 맺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연 5100만달러(약 731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오타니 쇼헤이(30)가 LA 다저스와 맺은 10년 7억달러(계약 당시 약 9100억원)를 넘어섰다. 축구 등 다른 종목을 포함해도 프로 스포츠 역사상 총액 기준 최대 규모다.
스포츠 전문 매체 디애슬레틱은 “이번 계약엔 7500만달러(약 1075억원) 계약 보너스가 포함됐다. 5년 후 소토에게 옵트아웃(조기 계약 종료) 권리가 주어지지만, 메츠가 연평균 연봉을 5500만달러(약 789억원)로 상향하면 이를 무효화할 수 있는 조건까지 포함됐다”고 전했다. 최대 15년 8억500만달러까지 받을 수 있는 구조란 설명이다. 뉴욕 양키스도 소토에게 16년 7억6000만달러(약 1조897억원)를 제안했으나 메츠가 영입 경쟁에서 승리했다. 오타니가 보장 연봉 97%를 계약 기간 이후 나눠 받는 디퍼(지급 유예)를 한 것과 달리 소토는 이런 조항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토는 도미니카 공화국 출신 좌타자다. 2018년 워싱턴 내셔널스에서 만 19세에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첫해 타율 0.292 22홈런 70타점을 기록하며 강타자로 자리매김했다. 2019년엔 월드시리즈에서 홈런 3개를 치면서 내셔널스 창단 첫 우승에 기여했다. 데뷔 후 8년 동안 0.285 출루율 0.421 934안타 201홈런 592타점을 기록했다. 지난 8년간 출루율은 전체 타자 중 가장 높다. 2020~2024년 5년 연속 실버 슬러거(포지션별 최고 타자에게 주는 상)를 받았고, 내셔널리그와 아메리칸리그에서 모두 올스타로 선정된 검증된 타자다. 이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를 거쳐 올해 양키스로 이적한 뒤 157경기 0.288 41홈런 109타점 128득점(리그 1위)을 올리며 생애 최고 성적을 기록했다. 포스트 시즌에서도 0.327 4홈런 9타점으로 양키스를 15년 만에 월드시리즈로 이끌었다.
소토가 메츠 유니폼을 입으면서 ‘서브웨이’ 시리즈로 통하는 양키스와 맞수 신경전이 더 뜨거워질 전망이다. 올해 양키스에서 ‘쌍포’로 위력을 보였던 애런 저지(32)와 거포 대결도 관심을 모은다. 메츠는 양키스와 함께 리그 최고 큰손으로 유명하다. 1986년 월드시리즈 우승 이후 38년째 정상에 오르지 못한 한을 풀기 위해 최근 잇따라 거액을 쏟아붓고 있다. 억만장자 구단주 스티브 코언(68)은 2020년 메츠를 인수한 뒤, “메츠를 메이저리그 중심으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히며 공격적 투자를 거듭하고 있다. 2021년 유격수 프란시스코 린도어(31)를 10년 3억4100만달러에 잡은 데 이어 이번엔 “미래를 위한 최고 선택”이란 명분으로 소토를 끌어들였다.
소토와 맺은 초대형 계약을 두고 과도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소토가 뛰어난 타자임에는 이견이 없지만 지난 8년간 한 번도 최우수 선수(MVP)를 탄 적이 없고 3대(타율·홈런·타점) 타격 부문 중 1위에 오른 건 2020년 타율(0.351)이 유일하다. 홈런왕만 3번 거머쥔 저지가 2022년 10년 3억6000만달러에 도장을 찍은 것과 비교하면 오버페이(overpay)라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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