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계인’과 ‘지구 1옵션’ 의 대결, 그리고 리그 1위와 꼴찌의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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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2-02 11:11:31 (5시간 전)
이번 시즌 NBA에 절대 강자는 없다.
상위권 팀들 간 치열한 순위 싸움이 이어지고 있다. 개막 15연승을 질주했던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는 최근 5경기서 3패를 당했다. 어느덧 마이애미 히트, 밀워키 벅스 익숙한 동부 강호 팀이 상위권으로 올라왔다. 서부 1위까지 올랐던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는 4연패를 당하며 무너졌다. 그사이 멤피스 그리즐리스와 휴스턴 로키츠가 약진하며 골든스테이트는 4위로 잠시 내려앉았다.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순위 경쟁이다. 다음 주는 2024 에미레이트 NBA 컵의 조별 경기도 펼쳐진다. 8강 진출을 위해서 마지막 경기까지 사활을 걸어야 한다. 12월의 첫 주도 역시 NBA와 함께해야 할 이유다. (기록은 12월 1일 기준)
GAME 1.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 17승 3패 vs 워싱턴 위저즈 2승 16패
12월 4일 수요일 오전 9시
장소: 로킷 모기지 필드하우스, 클리블랜드
▶ 매치 포인트
최상단과 최하단의 맞대결
명장으로 거듭난 케니 앳킨슨
리그 최악의 창, 카일 쿠즈마
클리블랜드는 NBA 역대 2위 기록인 개막 15연승을 달리며 스포트라이트의 중심에 섰다. 다만 연승이 끊긴 이후 주춤했다. 11월 20일 보스턴 셀틱스에 무너지며 16연승에 실패했고, 애틀랜타 호크스와의 연전서 모두 지며 최근 5경기 2승 3패를 기록. 초반 상승세를 잇지 못하고 있다.
그럼에도 클리블랜드의 공격력은 무뎌지지 않았다. 경기 당 122.4점을 기록하며 여전히 득점 1위이고, 야투 성공률도 51.1%로 순위표 최상단에 올랐다. 클리블랜드의 빨라진 공격 페이스(100.7)도 주목할 만하다. 지난 시즌(97.6)은 리그 24위였던 것과 분명 차이가 있다.
빠른 속도로 경기를 전개하지만, 선수들의 피로는 누적되지 않는다. 케니 앳킨슨 감독의 칼 같은 로테이션 운용 덕이다. 팀 내 최다 득점자인 도노반 미첼(24.1점)은 경기 당 31.7분만을 소화 중이고, 주전 포인트가드 다리우스 갈랜드도 30.5분 만을 뛰며 20.5점 6.8어시스트로 활약하고 있다.
그럼에도 최근 삐걱댄 원인은 수비에서 찾을 수 있다. 클리블랜드는 15연승 기간 동안 상대에 111.4점을 내줬다. 상대 야투 성공률도 45.9%로 틀어막았다. 그러나 패배한 3경기에선 실점(124.0)과 50%의 야투 성공률과 47.9%의 3점 성공률을 허용했다. 초반 기세를 회복하기 위해선 결국 중요한 건 수비력이다.
그들과 맞붙는 팀은 워싱턴 위저즈다. 2승 16패로 리그 전체 최하위다. 특히 11월 열린 14경기서 전패다. 한 달간 승리를 거두지 못한 NBA 역대 16번째 팀이 됐다.
워싱턴은 지난 시즌(2024년 2월)에도 이 불명예 기록을 수립했다. 워싱턴은 코트 마진이 -15.0으로 최하위다. 공격 효율성 지수(104.8)와 수비 효율성 지수(118.9)도 순위표 가장 밑에 있다. 총체적 난국이다.
지난 시즌 계륵으로 평가받은 조던 풀은 부활에 성공했다. 이번 시즌 평균 21.0점, 3점슛 성공률 42.1%로 지난 시즌(21.0점, 32.6%) 대비 반등했다. 그러나 그와 함께 워싱턴을 이끌어야 할 카일 쿠즈마가 부진하고 있다. 2021-2022 시즌 워싱턴 유니폼을 입은 이래 제일 좋지 못한 활약이다. 공격 볼륨과 효율 둘 다 좋지 못하다.
쿠즈마는 이번 시즌 평균 15.8점 5.6리바운드 1.9어시스트로 지난 시즌 대비 모두 줄었다. 야투 성공률(42%)과 3점슛 성공률(27.6)도 하락했다. 게다가 워싱턴의 공격 효율성 지수는 쿠즈마가 없을 때 더 올라간다. 쿠즈마가 있을 때(99.01)와 벤치에 앉을 때(110.10)는 분명 차이가 있다. 에이스가 코트에 없어야 팀에 호재인 아이러니한 상황이 펼쳐지고 있다.
워싱턴은 2024 드래프트서 1라운드에 3명을 지명했다. 특히 알렉스 사르는 2순위로 지명되며 많은 관심을 모았다. 하지만 그는 지금까지 평균 10.1점 야투 성공률 37.6%를 기록하며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 그럼에도 워싱턴 선수단의 얇은 뎁스 때문에 사르(2픽), 칼튼 캐링턴(14픽), 키숀 조지(24픽) 등 신인 선수가 모두 경기당 26분 이상 출전하며 기회를 받고 있다. 과연 워싱턴은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까.
GAME 2. 피닉스 선즈 11승 8패 vs 샌안토니오 스퍼스 10승 9패
12월 4일 수요일 오전 11시
장소: 풋프린트 센터, 피닉스
▶ 매치 포인트
5연패 탈출 후 정상궤도로 올라온 피닉스
어엿한 5할 승률 팀으로 거듭난 샌안토니오
‘외계인’의 침공을 막아야 하는 ‘지구 1옵션’
‘지구 1옵션’ 케빈 듀란트와 ‘외계인’ 빅터 웸반야마가 맞붙는다. 피닉스와 샌안토니오는 각각 서부 7위와 10위에 올라 있지만 그 어떤 빅게임보다 기대가 모인다.
두 팀은 지난 시즌 4번의 맞대결을 펼쳤다. 그중 세 경기에서 듀란트와 웸반야마가 선발 출장해 활약했다. 물론 포지션 차이로 인해 둘의 매치업이 코트 안에서 자주 있진 않았다. 어쩌면 서로 그 덕을 본 걸까. 듀란트는 26.3점 4,0리바운드 4.0어시스트, 웸반야마도 23.0점 7.7리바운드 블록슛 2.3개를 기록했다. 그중 한 경기서 웸반야마는 38점을 올리며 괴력을 뽐냈다.
피닉스는 ‘빅3’의 팀이다. 이중 듀란트와 데빈 부커가 나선다. 브래들리 빌은 부상 결장 중이다. 피닉스는 11월 중순 듀란트와 빌이 연이은 부상으로 결장. 결국 5연패를 당했다. 다행히 듀란트의 복귀 이후 팀은 페이스를 되찾았다. 2승 1패를 거두며 다시 상승 곡선을 그렸다. 특히 듀란트가 있을 때 피닉스는 9승 2패를 기록하고 있다. 샌안토니오와의 경기에서도 ‘지구 1옵션’의 활약을 기대하게 된다.
마이크 부덴홀저 감독이 듀란트 이탈로 인해 벤치 기용에 눈을 뜬 걸까. 유서프 너키치와 빌이 부상으로 결장 중인 현시점. 라이언 던과 오소 이고다로 등 신인 선수들을 통해 악재를 메우고 있다. 던과 이고다로는 1일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전에서 각각 20분, 31분을 뛰며 주전 선수들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같은 날, 27점 9어시스트로 활약한 부커 역시 이번 주도 뜨거운 슛감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맞서는 샌안토니오는 ‘외계인’ 웸반야마가 중심에 선다. 그는 올 시즌 3점슛 시도 자체를 부쩍 늘렸다. 웸반야마가 시도한 3점슛 개수(148)는 리그 16위에 해당한다. 데미안 릴라드(147)와 스테픈 커리(145)보다 많이 던졌다. 221cm의 선수가 3점슛을 경기당 3.1개 수준으로 성공시키고 있으니 상대 빅맨들은 큰 혼란을 겪고 있다. 너키치마저 부상으로 결장 중인 피닉스의 빅맨은 이에 적잖게 고생할 것으로 보인다.
덧붙여 샌안토니오의 베테랑들이 건강하게 시즌을 보내고 있는 것도 상승세의 큰 요인이다. 크리스 폴과 해리슨 반즈는 올 시즌 19경기 모두 선발 출장 중이다. 특히 반즈는 최근 5경기 18.8점 7.2리바운드로 활약이 쏠쏠하다.
또한 샌안토니오와 피닉스는 2024 에미레이트 NBA 컵 같은 조(서부 B조)에 속해있다. 현재 오클라호마시티와 함께 세 팀이 2승 1패로 동률. 이 경기에 따라 서부 B조의 향방이 결정될 전망이다.
마침 피닉스(11승 8패)와 샌안토니오(10승 9패)는 리그 순위도 한 경기 승차다. 두 마리 토끼를 잡는 팀은 어느 쪽이 될까.
GAME 3. 밀워키 벅스 10승 9패 vs 애틀랜타 호크스 10승 11패
12월 5일 목요일 오전 10시
장소: 파이서브 포럼, 밀워키
▶ 매치 포인트
상위권을 향한 치열한 동부 컨퍼런스 경쟁
‘그리스 괴인’의 3번째 MVP?
‘강강약약’ 의적의 애틀랜타
밀워키가 최근 6연승을 거두며 5할 승률을 넘겼다. 시즌 10승(9패)째로 동부 순위 경쟁에 참전했다. 개막전 이후 곧바로 6연패를 당하며 무너진 것을 생각한다면 그들의 반등은 놀랍다.
6연승 기간 밀워키를 웃게 한 것은 3점슛이다. 밀워키가 기록한 44.3%의 3점슛 성공률은 해당 기간 리그 1위였다. 그 중심은 타우린 프린스와 AJ 그린이다. 특히 프린스는 3점슛 성공률 54.2%로 리그 1위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밀워키 벅스의 유니폼을 입은 그는 최고의 알짜 이적생이 됐다. 또한 AJ 그린의 3점슛 성공률(47.8%)도 리그 7위에 해당한다. 정교한 두 슈터의 공격을 통해 밀워키는 외곽 생산력을 극대화했다.
이러한 스페이싱의 기반은 야니스 아데토쿤보와 데미안 릴라드다. 아데토쿤보는 이번 시즌 리그 득점 1위(32.9점)에 올라있는데 어시스트 역시 6.6개를 기록 중이다. 아데토쿤보는 흠잡을 데 없는 공격을 보여주며 MVP급 활약을 펼치고 있다. 여기에 릴라드도 힘을 보탠다. 릴라드는 시즌 평균 25.9점, 7.8어시스트를 기록하고 있다. 이적 첫 시즌에 비해 더욱 팀에 녹아드는 모습이다.
이에 더해 밀워키는 호재가 하나 더 생겼다. 기존 ‘빅3’ 중 하나인 크리스 미들턴의 복귀도 임박했다. 발목 부상으로 팀을 떠난 미들턴은 최근 5:5 팀 훈련에 참여했으며, 곧 복귀가 가능할 것이라는 보도가 있다.
애틀랜타도 분위기가 좋다. 최근 3연승을 달렸고, 그중 두 번의 승리는 ‘리그 최강’ 클리블랜드 상대로 거뒀다. 동부 컨퍼런스 7위 애틀란타는 더 높은 승수와 순위를 꿈꾸고 있다.
상승세의 주역은 제일런 존슨과 다이슨 다니엘스다. 4년 차 포워드 존슨은 최근 5경기 평균 23.0점, 야투 성공률 59.9%를 기록하고 있다. 또한, 해당 기간 2개 이상의 3점슛을 48%의 확률로 집어넣고 있다. 그의 커리어 평균 3점슛 성공률(33.3%)을 감안한다면 놀라운 활약이다.
또한 지난 여름 뉴올리언스 펠리컨스에서 애틀란타로 트레이드된 다니엘스도 놀라운 성적을 뽐내고 있다. 그는 시즌 평균 13.5점을 기록하고 있는데 이 수치는 지난 시즌(5.8점)의 2배가 넘는다. 다니엘스의 진가는 수비에서 더욱 빛난다. 시즌 평균 스틸이 3.0개로 2위(제일런 윌리엄스, 2.2개)와도 상당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또한 그는 디플렉션(슈팅이 아닌 상황서 상대 공격의 공을 건드린 행위)도 6.7개를 기록하며 애틀랜타의 수비 핵심으로 거듭났다.
다만 트레이 영은 상대적으로 고전하고 있다. 현재 영은 어시스트 12.1개로 전체 1위지만 득점 볼륨이 21.4점으로 지난 시즌 대비 떨어졌다. 장기인 3점슛 성공률도 32.7%에 그치고 있다. 애틀랜타는 영건들의 스텝업을 통해 비상을 꿈꾸고 있다. 기존 에이스인 영의 부활까지 더해질 수 있을까. 상승세의 두 팀이 맞붙는 이 대결의 승자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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