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르디올라의 후계자 거부" 맨시티 대신 맨유를 선택한 이유 "언제 자리 날지 모르잖아"
2024-10-30 11:51:04 (24일 전)
후벵 아모림(스포르팅 CP)이 맨체스터 시티가 아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선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영국 매체 '커트오프사이드'는 29일(이하 한국시간) "아모림 감독은 맨체스터 시티의 관심에 고마움을 표현했다. 그러나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언제 떠날지 모르는 상황에서 계속 기다릴 수 없었다"라고 보도했다.
이어 "아모림 감독은 곧바로 이적하길 원했다. 2+1 계약으로 연간 800만 유로를 받는 맨유 제안을 받아들이기로 했다"라고 덧붙였다.
영국 매체 '디 애슬레틱'은 29일 "맨유가 아모림 감독을 새로운 사령탑으로 영입하기 위한 작업에 나섰다"라며 "맨유는 아모림 감독의 영입을 위해 스포르팅에 1,000만 유로의 위약금을 지불할 준비를 하고 있다. 아모림 감독이 도착하기 전까지 뤼트 판 니스텔로이 코치가 임시로 팀을 지휘한다"라고 보도했다.
앞서 맨유는 28일 에릭 텐 하흐 감독의 경질을 발표했다. 텐 하흐 감독은 2개의 트로피(리그컵, FA컵)를 남기고 2년 6개월 만에 경질이 되고 말았다.
아약스를 이끈 텐 하흐 감독은 2022년 맨유의 새 사령탑으로 부임했다. 아약스에서 달성한 성과가 상당했다. 특히 2018-19시즌에는 아약스를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4강에 올려놓았다. 당시 아약스는 챔피언스리그 4강급 전력이 아니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럼에도 텐 하흐 감독은 프랭키 더 용, 마타이스 더 리흐트 등 젊은 재능들과 함께 새 역사를 썼다. 그 결과 그는 맨유 입성에 성공했다.
텐 하흐 감독은 기대감만큼 좋은 결과를 만들었다. 데뷔 시즌 공격적인 축구를 통해 맨유를 리그 3위로 이끌었다.
그러나 지난 시즌 리그 8위로 내려앉으면서 감독 자리가 위태로워졌다. 맨유는 텐 하흐 감독과 함께할지 고민했다. 그러나 텐 하흐 감독을 대체할 만한 카드가 없다고 판단했다. 연장 계약을 통해 텐 하흐 감독에게 힘을 실어줬다. 그래서 올 시즌 기대감이 상당했는데 개막전 승리 분위기를 이어가지 못하고 주춤했다.
텐 하흐 감독은 자신감이 있었다. 시즌 도중 경질될 경우 거액의 위약금을 받기 때문이었다. 무려 1,750만 파운드(약 314억 원)로 구단 역사상 가장 많은 위약금이었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에서 프리미어리그 출범 이후 가장 낮은 순위인 8위로 떨어졌던 맨유는 이번 시즌 개막 9경기 동안 3승 2무 4패(승점 11)에 그치며 14위로 추락했다. 결국 맨유는 위약금을 물더라도 텐 하흐 감독과 결별을 선택했다.
맨유의 후임 사령탑으로 떠오른 아모림 감독은 유럽 무대에서 떠오르는 '젊은 피' 사령탑 가운데 한 명이다. 현역 시절 미드필더로 '포르투갈 명문' 벤피카에서 활약한 아모림은 2019년 1월 포르투갈 3부리그 팀의 사령탑으로 지도자로 첫걸음을 내디뎠다.
아모림 감독은 2019년 9월 브라가의 2군팀 사령탑으로 자리를 옮긴 뒤 3개월 만에 1군팀 지휘봉을 잡았고, 2020년 3월 스포르팅 CP로 자리를 옮겼다.
그는 2020-21시즌 스포르팅을 정규리그 우승으로 이끌면서 2021년 '프리메이라리가 올해의 감독'으로 뽑혔다. 아모림 감독은 2023-24시즌 또다시 스포르팅을 프리메이라리가 우승으로 이끌면서 자신의 두 번째 우승 타이틀을 따내며 유럽 무대에서 주목받는 '젊은 사령탑'으로 인정받았고, 맨유의 차기 사령탑 후보로 떠올랐다.
사실 그는 맨유행을 결정하기 전에 맨체스터 시티의 관심을 받았다. 과르디올라 감독이 맨체스터 시티를 떠날 경우 아모림 감독이 후임으로 온다는 이야기였다. 그러나 언제가 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마냥 기다릴 수 없었다.
'커트오프사이드'는 "과르디올라 감독이 언제 떠날지 아직 확실하지 않다. 이러한 불확실성으로 당장 누군가가 필요했던 맨유로 이적이 수월해졌다"라며 아모림 감독의 영입 배경을 설명했다.
맨유는 아모림 감독을 위해 적극적으로 투자에 나설 예정이다. 아모림의 현재 연봉은 215만 파운드(약 38억 원)다. 영국 매체 '토크스포츠'는 "아모림 감독이 맨유 지휘봉을 잡게 되면 기존보다 연봉을 세 배 더 많이 받게 될 것이다"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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