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비하인드] 뜨거운 눈물…삼성 형님들 “미안해” 그리고 “고마워”
2024-10-29 04:45:05 (2달 전)
“미안해.” “고마워.”
프로의 세계는 냉정하다. 승자가 있으면 패자도 있는 법이다. 특히 2위는 잔인한 자리다. 눈앞에 왕좌가 있었지만 닿지 못했다. 28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2024 한국시리즈(KS·7전4선승제)가 마무리됐다. 축포를 터트리는 KIA 뒤에서 삼성은 박수를 보냈다. 굳이 말하지 않아도 모두가 느끼고 있었다. 가슴 속에 뜨거운 것이 올라오고 있었다. 어렵게 오른 무대이기에 아쉬움은 더 컸다. 이 순간의 분한 마음까지 하나로 모아 더 빛나는 내일을 기약했다.
삼성에게 올해는 ‘증명’의 시즌이었다. 개막 전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다. 보란 듯이 KS에까지 올랐다. 2015년 이후 9년 만이다. KS 우승은 하늘이 점지해준다고 했던가. 승리의 여신은 번번이 삼성을 지나쳤다. 포스트시즌(PS)을 앞두고, 심지어 치르는 동안에도 곳곳에서 부상 악재가 터졌다. 정규리그 내내 괴롭혔던 비구름은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를 거쳐 기어이 KS까지 쫓아왔다. 그 누구도 포기하지 않았다. 더 이상 삼성은 약팀이 아님을 확실히 알렸다.
분명했던 성과. 그럼에도 눈가가 촉촉해지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캡틴’ 구자욱은 선수단 미팅서 가장 먼저 “미안하다”는 말을 꺼냈다. 구자욱은 PO 2차전서 불의의 부상을 당했다. 일본까지 건너가 회복에 매달렸지만 시간은 구자욱의 편이 아니었다. 구자욱은 “선수들이 정말 열심히 뛰어줬는데, 함께하지 못했다. 주장으로서 조금이라도 보탬이 돼 같이 싸웠어야 하는데 마음에 걸리더라. 사실은 모든 순간 함께하고 싶은 생각이 컸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언제나 든든해 보이기만 했던 강민호도 왈칵 눈물을 쏟아냈다. 동료들 앞에선 “고맙다. 너희들 덕분에 KS를 밟을 수 있었다”고 웃어보였지만 뒤에서 조용히 눈시울을 붉혔다. 프로데뷔 21년 만에 KS를 경험했다. 오래도록 묵혀왔던 한(恨) 하나를 풀었다. 강민호 역시 아픈 몸을 참아가며 PS를 치렀다. 결국 KS 5차전 출전하지 못했다. 강민호는 “선수들 앞에선 아무렇지 않게 인사했다. (이렇게 얘기를 하려니) 갑자기 눈물이 난다”며 솔직한 심정을 털어놨다.
어쩌면 이제부터가 진짜 시작이다. 이날의 슬픔을, 더 큰 기쁨으로 승화시키고자 한다. 강민호는 “사람의 욕심이란 끝이 없는 것 같다. 여기(KS) 오는 게 꿈이었는데, 막상 오니 더 큰 꿈이 생긴다. 은퇴가 얼마 안 남았지 않나. 마지막엔 꼭 챔피언 (트로피를) 들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구자욱은 “많은 이들의 예상과는 다르게,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최선을 다했다. 그럼으로써 더 강해졌다. 이 시간이 선수 생활에 큰 힘이 되지 않을까 싶다”고 끄덕였다.
끝까지 눈에 밝혔던 것은 역시나 시즌 내내 응원해준 팬들이다. 어딜 가든 먼 길을 마다하지 않고 달려왔다. 이날도 광주 원정임에도 경기장 한 편을 파랗게 물들였다. 심지어 홈경기가 없는 날은 대구 삼성라이언즈파크에서도 단체 응원(3경기 총 1만6220명)을 진행했다. 강민호는 “진심으로 (팬들에게) 감사드린다. 힘들었을 때에도, 야구장을 가득 채워주시는 팬들 덕분에 이 자리에까지 올 수 있었다. 어떻게든 보답하고 싶은 마음이다. 많은 생각을 할 것 같다”고 말했다.
-
1108
'30살 넘었다'는 말에…현대건설 고예림 "예열 시간 걸리네요"
24-12-22 03:48:29
-
1107
'원조 얼짱' 고예림 드디어 부활하나 "흥국생명이 너무 강하긴 하지만…"
24-12-22 03:46:43
-
1106
"배구 논할 게 없다" 단단히 뿔난 아본단자의 일침, 투트쿠 없고 김연경 막힌 흥국생명,
24-12-22 03:44:51
-
1105
어느덧 30대가 된 ‘얼짱 선수’ 고예림 “20대엔 신발끈만 묶으면 점프가 됐는데, 이젠
24-12-22 03:43:11
-
1104
'손흥민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이적설' 시메오네 감독이 원한다! 이천수는 "라리가 안 갔으면
24-12-21 17:21:03
-
1103
김민재 실수 1번에 득달같이 달려든다...최저평점 세례 "지나치게 의욕 넘쳐", "손쉽게
24-12-21 17:19:28
-
1102
"팬들에게 미안했다"는 KIA 바라기 임기영…"내년엔 2년 연속 우승에 도움 되겠다"
24-12-21 17:18:27
-
1101
파죽의 '7연승' 현대캐피탈, '레오-알리' 신경전+레드 카드 '혈투' 속 우리카드에 3-
24-12-21 17:16:38
-
1100
'27P 12R' 마지막 선물 건넨 윌리엄스…소노, 삼성 완파하고 김태술 감독 체제 첫 연
24-12-21 17:14:58
-
1099
'680억-韓 몸값 1위' 김민재, 분데스 가치 베스트11서 '충격 제외'
24-12-21 10:43:12
-
1098
‘철기둥’ 김민재도 때론 실수를… 뮌헨, 라이프치히전 5-1 압승
24-12-21 10:42:37
-
1097
맨유 와장창! '역대급 먹튀' 또 쓰러졌다…1100억 주고 6G 출전→"엄청난 충격, 실망
24-12-21 10:42:03
-
1096
'코너킥 직접 득점' 손흥민, 카라바오컵 8강 '베스트 11' 포함
24-12-21 10:41:12
-
1095
"美쳤다, 그랜드슬램 이적설" '코너킥골 캡틴' 손흥민, 아틀레티코도 원한다…
24-12-21 10:38:36
-
1094
롱런하는 외인 센터 어디 없나···‘KBL 고인물’ 자밀 워니의 무게감, 리온 윌리엄스의
24-12-21 04:27:29
-
1093
“차라리 주지를 말지”…고가 게임기 관중에 선물 줬다 뺐은 농구팀 ‘망신살’
24-12-21 04:25:17
-
1092
커리 야투 0개…NBA 골든스테이트, 멤피스에 51점 차 충격패
24-12-21 04:24:09
-
1091
"NBA, 3점슛 시도 너무 많다"…슈퍼스타 제임스의 쓴소리
24-12-21 04:21:43
-
1090
[위기의 韓농구]조용한 날 올까...사건·사고 끊이질 않는 KBL
24-12-21 04:18:14
-
1089
'충격' 2G 연속 명단 제외→'변명쟁이, 잘 가라' 팬들 분노 폭발..."이제 떠날 때가
24-12-20 17:11:59
-
1088
'또 1000만 관중 도전' 2025 KBO리그, 3월 22일 개막전...롯데-LG, KI
24-12-20 17:11:08
-
1087
흥국생명 투트쿠 부상 장기화 가능성… 윌로우 등 대체 선수 영입도 난항
24-12-20 17:10:03
-
1086
0승 10패 투수를 130억원에 영입한 구단이 있다
24-12-20 17:09:12
-
1085
'이럴 수가' 토트넘, 손흥민 내보낸다니! 독일 '뮌헨행' 기대 폭발→"가능성 충분해"..
24-12-20 17:08:07
-
1084
‘SON 환상 CK골’ 토트넘, 맨유와 난타전 끝 4-3 승리…3시즌 만에 카라바오컵 준결
24-12-20 10:20: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