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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 가짜 9번 안 먹혀' 보란듯이 2연속 선발 출전 → 킬패스 작렬…PSG, 마르세유
2024-10-28 11:56:51 (26일 전)



이강인(23, 파리 생제르맹)을 제로톱으로 활용하는데 회의적인 분석이 나왔는데 루이스 엔리케 감독은 신뢰를 거듭했다. 그 결과 이강인이 '르 클라시크' 승리에 일조했다.

파리 생제르맹은 28일(한국시간) 마르세유의 오렌지 벨로드롬에서 열린 2024-25시즌 프랑스 리그앙 9라운드 올랭피크 마르세유와 원정 경기에서 3-0으로 크게 이겼다. 리그 내 최대 라이벌을 상대로 전반에만 3골을 뽑아내는 공격 응집력을 발휘해 승리를 따냈다.

이로써 개막 후 9경기 연속 무패(7승 2무 승점 23점)를 내달린 파리 생제르맹은 리그 선두를 굳게 지켰다. 감독 교체 이후 선두권을 형성하던 마르세유는 5승 2무 2패 승점 17점에 머물러 3위에 그쳤다.

엔리케 감독이 이강인을 재차 펄스 나인으로 활용했다. 프랑스 현지에서는 이강인이 다시 벤치로 물러날 것으로 예측했었기에 엔리케 감독의 믿음을 재확인했다. 이강인은 요새 가짜 9번으로 기용되고 있다. 최전방 가운데에 위치해 최전방 공격수처럼 보이지만 한 칸 아래로 수비를 끌고 내려오는 역할을 수행한다.

이강인이 보유한 안정된 볼 키핑과 탈압박, 동료를 활용하는 연계 플레이를 적극 활용하는 전술이다. 이강인이 만들어낸 공간을 측면이나 2선 자원들이 문전으로 쇄도해 득점을 만드는 스타일이다. 더불어 이번 시즌 들어 물오른 골 결정력을 통해 직접 마무리하는 장면도 보여주고 있어 이강인의 가짜 9번이 파리 생제르맹의 플랜A로 자리잡고 있다.
 



그런데도 경기 전 프랑스 언론 '레퀴프'는 파리 생제르맹과 마르세유의 베스트 11을 예상하며 이강인을 벤치 명단에 뒀다. 주중 치른 PSV 에인트호번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이강인이 주춤했던 부분을 꼬집는 전망이었다.

레퀴프는 PSV전이 끝나자마자 이강인을 혹평했다. 매체는 "파비안 루이스는 훈련에서만 자신의 재능을 발휘하고 있으며 비티냐는 최근 한 달 동안 실망스럽다. 공격진에서는 이강인이 가짜 9번 역할을 소화하는 데 한계가 드러났다. 우스만 뎀벨레도 더 큰 변화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실망스러운 이름에 이강인을 포함했다. '가짜 9번의 한계'라는 제목까지 달며 이강인을 저격했다.

엔리케 감독은 보란듯이 이강인에게 선발 기회를 줬다. 이날도 뎀벨레, 바르콜라와 함께 최전방 스리톱을 구성했고, 이강인의 자리는 가운데였다. 이강인은 평소처럼 동료들에게 볼 배급을 하는 역할을 맡았다. 직접 슈팅을 가져가는 부분에 있어서는 적극성이 부족하기도 했다.

그래도 이강인은 장점인 패스로 기회를 창출했다. 축구 통계 사이트 '풋몹'에 따르면 78분 동안 총 56회의 볼 터치를 기록했고 48차례 패스를 시도했다. 성공률은 96%에 달했다. 좋은 기회를 만들어준 키패스가 한 차례 있었고, 볼 경합에서도 두 번 승리했다. 풋몹은 이강인에게 준수했다는 시선으로 7.1점의 평점을 부여했다.


이강인의 공격 조율 속에 파리 생제르맹은 킥오프 7분 만에 첫 골을 뽑아냈다. 누누 멘데스가 가운데로 보낸 땅볼 크로스를 주앙 네베스가 오른발 슈팅으로 마무리해 선제 득점에 성공했다.

뜨거운 라이벌전의 균형이 일찍 깨지면서 양상은 더욱 치열하게 흘러갔다. 조금씩 격해지던 마르세유가 수적 열세에 몰렸다. 전반 20분 아미네 하릿이 마르퀴뇨스에게 높이 발을 들어 가격하면서 퇴장을 당했다. 마르세유는 고의가 아니라고 항변했지만 비디오 판독(VAR)과 주심의 판단은 레드카드 원심을 유지했다.

10명이 뛰던 마르세유가 자멸했다. 전반 29분 아슈라프 하키미가 문전으로 올려준 크로스를 걷어내려던 레오나르도 발레르디 발 맞고 굴절돼 자책골이 됐다. 파리 생제르맹이 행운 깃든 추가 득점에 성공하면서 승기를 확실하게 잡아나갔다.

이강인의 패스가 쐐기를 박을 수도 있었다. 전반 37분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볼을 잡아 절묘한 상체 페인팅으로 수비수를 벗겨낸 이강인은 반대편 골대로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렸다. 네베스에게 정확하게 연결됐는데 마무리 슈팅을 가져가지 못하면서 아쉬움을 삼켰다.



그래도 이강인의 패스가 기점이 된 세 번째 득점이 나오면서 승리에 크게 기여했다. 이강인은 전반 40분 하프라인에서 뎀벨레를 향해 길게 패스했다. 뎀벨레의 첫 번째 슈팅은 상대 골키퍼에게 막혔다. 볼을 재차 잡은 뎀벨레는 욕심 부리지 않고 바르콜라에게 패스해 3-0을 만들었다.

리그앙을 대표하는 르 클라시크가 전반에만 스코어가 크게 벌어지면서 파리 생제르맹으로 기울었다. 후반에도 적극적인 공격을 펼친 가운데 이강인은 후반 33분 마르코 아센시오와 교체됐다. 한동안 공격포인트를 작성해도 선발과 교체를 오갔던 이강인으로선 현지 매체의 벤치 예상을 뒤엎은 연속 선발 출장에 의미를 둘 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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