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지 비판' 김민재, 뮌헨 강력대응 결정! KIM 보호 나섰다…"그런 의견 안 받아" 단
2024-10-26 11:47:04 (2달 전)
김민재가 바르셀로나전에 범한 한 번의 실책으로 현지 매체들의 혹평을 듣자 바이에른 뮌헨의 막스 에베를 단장이 직접 나섰다.
에베를 단장은 경기 후 독일 언론들과 마주한 자리에서 모든 실수를 수비 탓으로만 돌리기에는 무리가 있다면서 구단은 그러한 의견을 수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바이에른 뮌헨을 대표해 이야기했다. 억지 비판으로 마음 고생이 심할 김민재를 단장이 직접 나서서 보호한 셈이다.
뱅상 콤파니 감독이 지휘하는 바이에른 뮌헨은 지난 24일(한국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에스타디 올림픽 류이스 콤파니스에서 열린 2024-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리그 페이즈 3차전 원정 경기에서 스페인 라리가 양대산맥 중 하나인 바르셀로나에 1-4로 대패했다.
승점을 얻지 못한 바이에른 뮌헨은 승점 3점을 유지한 채 23위가 됐다. 디나모 자그레브전(9-2 승) 이후 애스턴 빌라(0-1 패)와 바르셀로나에 연달아 패배한 바이에른 뮌헨의 토너먼트 진출 가능성에도 적색 신호가 켜졌다.
현지에서는 바이에른 뮌헨이 남은 5경기에서 승점 13점 이상을 획득하지 못할 경우 리그 페이즈에서 탈락할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바이에른 뮌헨이 5경기에서 13점을 벌려면 4승 1무를 거둬야 한다. 향후 일정에 프랑스의 거함 파리 생제르맹(PSG)을 비롯해 난적들이 기다리고 있다는 점을 생각하면 꽤나 어려운 일이다.
이날 바이에른 뮌헨은 바르셀로나의 브라질리언 테크니션 하피냐에게 해트트릭을 허용하며 무너졌다. 바이에른 뮌헨 출신인 로베르토 레반도프스키는 친정팀을 침몰시키는 결승골을 터트렸다. 마찬가지로 과거 바이에른 뮌헨 사령탑을 지낸 한지 플릭 감독이 바르셀로나를 지도하고 있어 대패의 충격이 더욱 크게 다가왔다.
전반 1분 만에 하피냐에게 선제골을 내준 뒤 해리 케인의 동점골로 균형을 맞췄지만, 페르민 로페스의 어시스트를 받은 레반도프스키가 바이에른 뮌헨 골망을 흔들면서 다시 리드를 가져갔다. 이후 바이에른 뮌헨은 하피냐에게만 추가로 두 골을 실점했다.
발이 빠르고 공을 다루는 기술이 좋은 하피냐와 라민 야말로 구성된 바르셀로나의 측면은 바이에른 뮌헨의 수비 뒷공간을 쉽게 공략했다. 바이에른 뮌헨은 콤파니 감독의 전술 성향상 이날도 높은 수비라인을 유지한 탓에 뒷공간을 파고든 바르셀로나 윙어들의 공격에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었다.
다요 우파메카노와 함께 선발 출전한 김민재도 한 차례 뒷공간을 허용해 실점으로 이어지는 실책을 범했다. 상대 선수의 영리한 플레이에 당한 것이다.
김민재는 전반 36분경 바르셀로나 수비 진영에서 길게 날아온 공을 걷어내기 위해 바르셀로나의 미드필더 로페스와 자리 싸움을 벌였는데, 높게 뛰어올랐을 때 로페스가 등을 툭 밀자 그대로 밸런스를 잃었다. 본인보다 15cm 이상 큰 김민재를 상대로 생각보다 쉽게 공을 따낸 로페스는 그대로 플레이를 이어가 레반도프스키의 결승골을 도왔다.
현지에서는 주심이 이 장면에 대해 파울을 선언하지 않자 오심 여부를 두고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당연하게도 바이에른 뮌헨 선수 및 관계자들은 입을 모아 이 장면에서 휘슬이 불렸어야 했다고 주장했다.
옆에서 이 상황을 본 바이에른 뮌헨의 미드필더 요주아 키미히는 "(로페스의) 팔이 영향을 미쳤다. 점프를 하면 조금만 밀어도 공을 제대로 잡지 못하게 된다. 내가 봤을 때는 파울이었다"며 "축구를 하는 사람들이라면 공중에 떴을 때 뒤에서 조금만 밀더라도 영향이 간다는 걸 알 것이다. 김민재는 공에 머리를 맞출 수 없었다. 그게 경기 흐름이 바뀐 시점"이라고 했다.
독일 축구의 레전드이자 바이에른 뮌헨 출신인 미하엘 발락도 "내가 보기에는 파울에 가깝다"면서 "로페스는 공을 쫓지 않고 김민재를 방해해서 그가 공을 잡지 못하게 했다. 주심이 이를 정상적으로 봤어야 했다"고 목소리를 보탰다.
하지만 결국 벌어진 일. 김민재가 실점에 결정적으로 관여하자 독일 언론들은 신이 난 것처럼 김민재를 물어뜯었다. 게다가 바이에른 뮌헨이 무려 네 골을 실점하면서 대패를 당했기 때문에 마누엘 노이어와 바이에른 뮌헨 수비진은 책임을 회피할 수 없다는 것도 한몫 했다.
'키커', 'TZ', '빌트' 등 독일의 매체들은 일제히 김민재에게 가장 낮은 평점을 매겼다. 김민재는 공중볼 경합 성공률 100%(4회), 지상 경합 성공률 67%(6회 중 4회 성공), 태클 성공 2회(3회 시도) 등을 기록할 정도로 수비 지표에서 좋은 기록을 남겼지만 독일 언론들은 이를 싸그리 무시했다.
특히 지난 시즌은 물론 이번 시즌에도 김민재를 향해 유독 혹평을 내리는 '빌트'는 "바이에른 뮌헨은 엉망이었다. 그들은 지고 있었지만 경기에 최선을 다하지 않았다"며 "김민재는 논란이 된 장면을 별개로 둬도 더 잘할 필요가 있다. 그는 이날 심각하게 흔들렸다"고 평했다.
김민재를 향해 혹평이 쏟아지자 에베를 단장이 나섰다.
독일 매체 'TZ'에 따르면 에베를 단장은 인터뷰 도중 언론들이 주전 센터백조인 김민재와 우파메카노가 이번 경기의 불안 요소였는지 묻자 고개를 가로저었다. 또한 언론들이 두 선수가 실점 상황에서 뒤로 물러섰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재차 수비진의 실책을 조명하자 "지도자 자격증을 취득하고 오면 더 알 수 있을 것이다"라며 강한 대응책을 내놓았다.
에베를 단장은 "실점 장면을 모두 수비 탓으로 삼는 건 안타까운 행동이다. 팀을 분열시키려는 의도 같다"면서 "바이에른 뮌헨은 그런 의견을 받지 않을 것이다"라고 했다.
그는 논란이 된 김민재와 로페스의 경합 장면을 두고도 "심판 탓을 하고 싶지는 않지만 (김민재가) 밀린 게 공중볼 경합을 결정 지었다"며 말을 아끼면서도 "짜증나는 상황이었다"며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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