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욱, 살다가 처음으로 만화 같은 주인공 될 수 있을까?
2024-10-25 02:26:08 (2달 전)
1988년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 1차전. 9회 말 LA 다저스는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에 3-4로 뒤져 패색이 짙었다. 오클랜드 투수는 당대 최고 마무리 데니스 에커슬리였다. 2사 후 대타 마이크 데이비스가 볼넷으로 출루하자 토미 라소다 감독은 투수 타석 때 다리 부상으로 빠져 있던 커크 깁슨을 투입했다. 그에게 한 방을 기대한 것이다.
커크는 NLCS 5차전에서 도루를 시도하다 왼쪽 햄스트링 부상을 당한 데 이어 7차전에서는 2루로 슬라이딩하다 오른쪽 무릎까지 다치면서 정상적인 주루나 수비가 전혀 불가능했다. 타격을 한다 해도 전력으로 달릴 수 없었다. 장타가 나오지 않으면 1루에서 아웃될 수도 있었다.
깁슨 타석에서 데이비스가 2루 도루에 성공, 2사 2루가 됐다. 깁슨은 에커슬리와 끈질긴 승부를 벌였다. 볼카운트 3-2에서 에크슬리의 공을 툭 갖다댔다. 타구는 총알 같이 우측으로 날아가 담장을 훌쩍 넘어갔다. 만화 같은 역전 끝내기 투런포였다. 깁슨은 주먹을 불끈 쥐고 절뚝거리며 베이스를 돌았다. 라소다 감독은 어린 아이처럼 만세를 불렀고 다저스 팬들은 열광했다.
깁슨의 극적인 한 방으로 다저스는 기선을 잡고 우승까지 했다.
삼성 라이온즈의 구자욱은 플레이오프 2차전서 2루 도루를 하다 다리를 다쳤다. 그는 후속타에 절뚝거리며 홈을 밟았다. 마치 깁슨의 모습을 연상시켰다. 하지만 강렬하지는 않았다. 그저 단순한 1득점이었기 때문이었다.
이후 구자욱은 일본으로 날아가 치료를 받는 등 조기 복귀를 위해 안간힘을 썼으나 3, 4차전 결장에 이어 KIA 타이거즈와의 한국시리즈 1, 2차전에도 나오지 못했다.
삼성은 2전 전패로 홈에서의 3, 4차전은 반드시 잡아야 하는 상황에 놓여있다. 구자욱이 빠진 삼성 타선은 이빨 빠진 사자와 같다. 그의 한 방이 절실하다..
KIA의 강타자 김도영이 한국시리즈 1차전 전날인 20일 밤잠을 설치며 침대에 누워서 3시간을 뜬 눈으로 보낸 뒤 "살면서 처음 겪는 경험이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구자욱 역시 살면서 처음 절뚝거리며 홈을 밟았을 것이다.
살면서 처음으로 깁슨처럼 중요할 때 한 방을 친 후 절뚝거리며 베이스를 그라운드를 돌 수 있을까?
구자욱은 출전 의지가 확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빙의 승부처에서 타석에 들어설 가능성이 크다.
강해영 hae2023@maniareport.com
-
482
'미안해 정후 형!' 안방 우승 KIA, MVP 유력 21세 청년 김도영에 얼마 줄까?..
24-10-30 12:30:52
-
481
롯데가 웃었다… MVP 김민석 앞세워 ‘울산-KBO Fall League’ 초대 챔피언 등
24-10-30 12:29:34
-
480
현역 제대→5할대 타율 맹타…염갈량이 점찍었는데, 왜 1군에 못 올라왔을까
24-10-30 12:28:07
-
479
[단독] 민경삼 대표이사, '20년 인연' 인천 야구 떠난다…SSG, 인적 쇄신 돌입
24-10-30 12:26:51
-
478
'월드컵 열면 안되는 멍청한 한국...' 비난했던 맨유 레전드 "아모림?지단이 나은데?"
24-10-30 12:14:38
-
477
레알 마드리드 미쳤다! 1810억 첼시 클럽 레코드 출신 MF 영입 결단...1500억 장
24-10-30 12:06:40
-
476
'승승승무승승승승승' 콘테, 토트넘 저격했다…"나 떠나고 챔스 못 갔다, 토트넘으로 우승은
24-10-30 12:02:05
-
475
토트넘 손흥민 주중 맨시티전 '결장', 주말 애스턴 빌라전 '복귀'
24-10-30 11:54:55
-
474
"과르디올라의 후계자 거부" 맨시티 대신 맨유를 선택한 이유 "언제 자리 날지 모르잖아"
24-10-30 11:51:04
-
473
손흥민 복귀 '또또' 불발, 토트넘 왜 이러나…"맨시티전 복귀 NO" 감독 확인
24-10-30 09:11:52
-
472
‘잇몸 농구의 진수’ KCC, 아직 세 방 더 남았다
24-10-30 08:08:04
-
471
'NBA 17년 경력' 루디 게이, 은퇴 선언
24-10-30 08:06:57
-
470
류중일 감독 "김도영, 타선 중심되길…(김)지찬이는 없으면 안 돼요!" [현장:톡]
24-10-30 05:39:52
-
469
손흥민 맨시티전 출전? 미친 짓이었다…빌라전 복귀 왜?
24-10-30 03:38:41
-
468
[오피셜] 스포르팅 "맨유, 아모림 감독 바이아웃 150억 지불"…OT 입성 초읽기
24-10-30 03:36:49
-
467
평소와 달랐던 오타니, 4차전에서 우승반지 끼고 수술?…“논의한바 없지만 재검예정”
24-10-30 02:52:51
-
466
'1420억 먹튀 안토니에 질렸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24-10-30 02:51:13
-
465
아스널에선 '쩌리'→임대 후 '리그 AS' 1위..."1048억 준다해도 안 팔아" 극찬
24-10-30 02:49:22
-
464
'쾅쾅쾅쾅쾅' 프리먼의 미친 타격감! 선제 투런홈런 폭발…ML 역대 두 번째 WS 5경기
24-10-29 12:30:56
-
463
'와' 오타니, 어깨 다친 뒤 '단체 대화방' 직접 메시지 남겼다→WS 3차전 출격
24-10-29 12:29:13
-
462
오타니 건재하다! 3차전 1번 DH→볼넷 출루→프리먼 투런포…다저스 3-0 리드
24-10-29 12:27:41
-
461
전처와 아내가 함께, 6남 1녀도...남다른 다르빗슈의 '행복한 일주일'
24-10-29 12:25:34
-
460
'믿기질 않네' WS 122년 최초 역사 사나이 또 터졌다!→이러면 WS 연속 홈런 신기록
24-10-29 12:23:59
-
459
'무리뉴'보다 더 심한 감독이 왔네...1-5 완패 경기서 선수와 몸싸움
24-10-29 12:07:50
-
458
'벨링엄이 이상하다'... 아직까지도 무득점→"이제 작년 포지션이었던 공격형 미드필더로 돌
24-10-29 12:04: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