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바라는 '꿈의 매치', "양키스는 다저스를 원한다"
2024-10-21 06:38:48 (1달 전)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예상대로 뉴욕 양키스가 대망의 월드시리즈에 선착했다.
양키스는 지난 20일(이하 한국시각)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ALCS) 5차전에서 클리블랜드 가디언스를 연장 10회 승부 끝에 5대2로 꺾고 AL 챔피언에 올랐다. 통산 41번째 리그 우승이다. 후안 소토가 10회초 2사 1,2루에서 우중간 3점홈런을 터뜨리며 이적 첫 해, 그리고 FA를 앞두고 가장 값진 한 방을 양키스에 선사했다.
이제 양키스의 시선은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로 비로소 쏠리게 됐다. 월드시리즈에서 만날 상대는 LA 다저스, 아니면 뉴욕 메츠다. 다저스가 3승2패로 앞선 가운데 NL 챔피언을 가릴 6, 7차전이 21, 22일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다.
객관적인 예상은 다저스 우세다. 역대 2-3-2 포맷의 포스트시즌 시리즈에서 5차전까지 3승2패로 앞선 상태에서 마지막 2경기를 홈에서 치른 팀이 해당 시리즈를 거머쥔 것은 52번 중 38번으로 그 역사적 확률은 73%다. 또한 팬그래프스가 제시한 다저스의 월드시리즈 진출 확률은 80.6%다. 역사적 통계보다 높다. 다시 말해 양키스와 다저스가 월드시리즈에서 맞붙을 확률이 80% 이상 된다는 소리다.
그렇다면 양키스는 통산 28번째 월드시리즈 우승을 위해 어느 팀과 맞붙기를 바라고 있을까.
상대가 다저스든, 메츠든 흥미로운 일전이 아닐 수 없다. 양키스-메츠 간 월드시리즈가 성사된다면 뉴욕의 라이벌전으로 2000년 이후 24년 만에 벌어지는 역사상 두 번째 서브웨이 시리즈를 볼 수 있다. 2000년 월드시리즈에서는 양키스가 4승1패로 메츠를 눌렀다. 당시 5차전 동점 홈런을 날린 데릭 지터가 월드시리즈 MVP였다.
상대가 메츠라면 이번에도 객관적인 전력에서 양키스가 메츠에 우세하기 때문에 2000년 월드시리즈와 비슷한 분위기가 된다.
카를로스 멘도사 메츠 감독이 양키스에서 애런 분 감독 밑에서 벤치코치를 역임했다는 점, 메츠 선발 루이스 세베리노가 2015년 데뷔해 작년까지 양키스에서 던졌다는 점, 월드시리즈 종료 후 열리는 FA 시장에서 소토를 놓고 양키스와 메츠가 쟁탈전을 벌인다는 점에서 흥미로운 이슈들도 즐비하다. 좀더 손쉬운 우승을 원한다면 메츠가 다저스를 누르고 올라오길 원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메츠전이 말처럼 쉬운 건 아니다. 지터는 은퇴 후 이런 얘기를 했다.
"2000년 월드시리즈가 내가 뛴 포스트시즌 경기 중 스트레스가 가장 컸다. 우리는 잃을 게 많은 시리즈였던 반면 메츠는 잃을 게 없었기 때문이다."
정규시즌 성적에서 앞서고, 페이롤에서 앞서고, 홈 관중 동원에서 앞서고, 역사에서 앞서고, 선수층에서 앞서기 때문에 이겨야 본전이라는 뜻이었다. 이번에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반면 다저스는 올시즌 최강 전력을 과시한 팀이다. 양 리그를 합쳐 승률 1위에 올랐고, 양키스 못지 않은 막강한 타선을 자랑한다. 오타니 쇼헤이, 무키 베츠, 프레디 프리먼, 테오스카 에르난데스, 윌 스미스, 맥스 먼시, 앤디 파헤스, 토미 에드먼 등 쉬어갈 타순이 없다.
현지 매체 디 애슬레틱은 이날 '양키스는 월드시리즈 상대로 누구를 원하고 있을까?'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이렇게 적었다.
'양키스는 최고의 팀과 마주하길 바랄 것이다. 그들은 다저스를 원한다. 그러나 다저스와의 일전이 쉽지 않다. 다저스는 98승64패로 승률 1위를 기록한 최고의 팀이다. 양키스는 94승68패로 3위였고, 올 정규시즌서 3차례 맞붙어 1승2패로 밀렸고, 총 득점서도 10-17로 열세였다.'
매체는 오타니와 베츠, 프리먼을 거느리고 있는 다저스 타선을 양키스가 고전할 수 있는 첫 번째 이유로 꼽았다. 또한 홈필드 어드밴티지를 갖지 못하기 때문에 동서부를 오가는 이동을 다저스보다 한 번 더 감수해야 한다고도 했다. 하지만 양키스는 다저스와의 11차례 월드시리즈에서 8번 우승했다. 월드시리즈 경기 전적에서도 37승29패로 앞선다.
흥행성, 화제성, 역사성에서 양키스 상대로는 메츠보다 다저스가 더 흥미롭다. 양 리그 및 대륙 동서부를 대표하는 두 구단이 벌이는 진검승부는 1981년 이후 42년 동안 열리지 않았다. 무엇보다 오타니 쇼헤이와 애런 저지가 월드시리즈에서 벌이는 맞대결은 이번이 아니면 보기가 무척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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