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메츠, 필리스 꺾고 NLCS행
2024-10-11 05:24:38 (1달 전)
‘어메이징 메츠(Amazing Mets)’. 미 프로야구(MLB) 뉴욕 메츠가 놀라운 가을을 보내고 있다. 10일(한국 시각) 뉴욕 시티필드 홈구장에서 내셔널리그 디비전 시리즈(NLDS) 4차전에서 메츠는 우승 후보로 지목됐던 필라델피아 필리스를 4대1로 꺾고, 시리즈 전적 3승 1패로 내셔널리그 챔피언십 시리즈(NLCS) 진출을 확정 지었다. NLCS는 2015년 이후 9년 만. 당시 메츠는 월드시리즈에서 캔자스시티 로열스에 졌다.
메츠는 이날 유격수 프란시스코 린도어 한 방으로 경기 흐름을 뒤집고 승기를 잡았다. 0-1로 뒤지고 있던 6회말 1사 만루. 필리스가 마무리 투수 카를로스 에스테베즈를 조기 투입하자 린도어는 에스테베즈가 던진 159㎞ 강속구를 받아쳐 우중간 담장을 직선으로 넘겨버렸다. 팀 내 최고 연봉자(3410만달러) 결정타였다. 린도어는 경기 후 “이 순간을 위해 여기 왔다. 우리는 계속해서 올라가야 한다”고 말했다. 카를로스 멘도사 메츠 감독은 “믿기지 않는다. 마치 꿈을 꾸는 것 같다”면서 감격했다.
메츠는 1962년 뒤늦게 MLB에 뛰어들었다. 뉴욕 연고 맹주 구단은 물론 양키스. 서자 취급을 받던 메츠는 1969년 월드시리즈(WS)에서 볼티모어 오리올스를 4승 1패로 누르고 우승, ‘어메이징 메츠’ ‘미러클 메츠’라는 별명을 얻었다. 오리올스는 그해 시즌 109승을 거둔 최강 팀이었다. 이어 1986년 WS에서도 보스턴 레드삭스에 막판까지 몰리다 레드삭스 1루수 빌 버크너의 결정적 실책을 틈타 기사회생한 뒤 대역전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그 기적 DNA를 올해 다시 재현하는 모양새다. 포스트시즌 진출을 정규 리그 마지막 날 극적으로 확정하더니 최하위 시드(6번 시드)로 올라가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3번 시드 밀워키 브루어스를 꺾은 데 이어 NLDS에서는 2번 시드 필리스마저 집으로 보냈다.
메츠 다음 상대는 LA 다저스(1번 시드)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4번 시드) 승자. 다저스는 샌디에이고 원정 경기로 열린 NLDS 4차전에서 8대0으로 완승을 거두며 시리즈 전적 2승 2패로 한숨을 돌렸다. 최종 승자는 12일 5차전에서 가려진다. 다저스는 1회초 무키 베츠가 중월 솔로 홈런을 터뜨리며 기선을 제압한 뒤 2회초 오타니 쇼헤이와 베츠가 연속 적시타를 때리며 3-0으로 달아났다. 이후에도 타선이 불을 뿜었다. 3회초 윌 스미스의 투런 홈런, 7회 게빈 럭스의 2점 홈런으로 파드리스 마운드를 유린했다. 5차전 양팀 선발은 다저스 야마모토 요시노부, 파드리스 다르빗슈 유로 예고됐다. 외나무다리 승부에서 일본인 에이스 투수들이 나란히 등판한다.
아메리칸리그 디비전 시리즈(ALDS)에서는 뉴욕 양키스가 캔자스시티 로열스를 3대2로 가까스로 이기고 시리즈 전적 2승1패를 기록했다. 양키스는 장칼로 스탠턴이 결승 솔로 홈런을 날리는 등 5타수 3안타 2타점으로 공격을 이끌었다. 양키스는 주포 애런 저지가 3경기 12타수 1안타로 가라앉아 있는 점이 고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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