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패배, 하지만 쏘니는 안 그리워" 포스텍 냉정 발언...SON 없는 미래 준비하나
2024-10-09 04:52:47 (2달 전)
(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손흥민 없는 토트넘 홋스퍼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 브라이턴과의 경기에서 손흥민 부재 속에 역전패를 당했지만 손흥민이 그립진 않다고 강조했다.
토트넘과 브라이턴의 경기가 열린 지난 7일(한국시간)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영국 스카이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손흥민이 그리웠냐고? 아니다. 전혀 관련 없다. 완전히 0이다"라고 말했다.
토트넘은 이날 영국 팔머에 위치한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스타디움에서 브라이턴과 2024-2025시즌 프리미어리그 7라운드 원정 경기를 치러 2-3으로 졌다.
아쉬운 패배였다. 전반전 브레넌 존슨의 선제골, 제임스 매디슨의 추가골로 2-0으로 앞서갔음에도 후반에만 내리 3실점을 내줘 역전패를 당했다.
존슨은 전반 23분 도미닉 솔란케의 도움을 받아 브라이턴의 골망을 갈랐다. 공식전 6경기 연속골이었다. 전반 37분에는 매디슨이 추가골을 넣어 점수를 벌렸다. 그러나 후반 3분 얀쿠바 민테에게 한 골을 내주더니 후반 13분 조르지뇨 뤼터에게 동점골을 허용했다. 계속해서 밀린 토트넘은 후반 21분 대니 웰벡에게 헤더 결승골을 실점해 무릎을 꿇었다.
경기 후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실망스러운 경기다. 분명히 좌설스럽고 화가 난다. 내가 토트넘에 온 이후 겪은 최악의 패배다. 후반전은 용납할 수 없었다"며 분노했다.
이어 "우리가 했어야 하는 그 어떤 것에도 근접하지 못했다. 우린 그동안 해왔던 것들을 버리고 말았다. 우리 운명을 받아들여야 하지만 내가 여기 있는 동안 했던 걸 하지 못한 것에 대해서는 이해하기 어렵다"며 "그 대가를 치른 것이고, 너무 유하게 나아가고 있다는 게 가장 큰 문제다. 이 수준에서 해야 할 필요가 있는 것들을 하지 않았다. 투쟁적이지 않았고, 경합에서 이기지 못했다. 강인함이 부족했다"고 선수들의 경기력도 불만족스러웠다고 지적했다.
토트넘은 브라이턴전 패배로 불명예 기록을 세웠다. 2골 이상 넣고도 프리미어리그에서 통산 열 번째 역전패를 당했다. 이는 프리미어리그 역대 최다 기록이다. 어떤 구단도 2골을 넣고도 역전패한 경기가 두 자릿수를 넘어가지 않는다는 얘기다.
이렇다보니 리더십이 강한 손흥민이 있었다면 후반에 급격히 무너지는 일은 없었을 거라고 주장하는 이들도 나왔다. 그러나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의 공백이 브라이턴전 패배와는 관련이 없다고 강조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이 그립진 않다. 경기 결과와는 전혀 관련 없는 이야기다. 완전히 0이다. 만약 손흥민을 그리워했다면 전반전처럼 혹은 지난 몇 경기들처럼 플레이하지 않았을 것이다. 손흥민이 빠진 것과는 관계가 없다"며 "우리는 매번 경합 상황에서 필요한 수준의 투쟁력이 있다. 후반 45분 동안 그러지 못했기 때문에 대가를 치른 것"이라며 손흥민의 공백보다는 선수들의 부족한 투쟁심이 더 치명적이었다고 주장했다.
손흥민은 지난달 27일 카라바흐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경기에서 부상으로 쓰러진 후 3경기 째 결장하고 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 없는 토트넘에 익숙해지고 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을 앞두고 "손흥민이 없는 건 토트넘에게는 큰 타격이다. 하지만 내가 여기 있는 동안 핵심 선수들이 바지는 일들을 꽤 많이 겪어야 했다. 우리는 손흥민 없이도 대처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고 강조한 적이 있다.
어찌보면 냉정한 발언일 수 있지만 현실적으로 생각하면 납득이 되는 발언이기도 하다.
실제로 손흥민이 부상으로 빠진 동안 토트넘은 더 좋은 경기력으로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시즌 초반 주춤했던 토트넘은 카라바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페렌츠바로시를 상대로 연승을 거뒀다. 특히 브레넌 존슨 등 부진했던 선수들이 살아나면서 팀적으로는 더 탄탄한 모습을 보였다.
손흥민도 내년 여름이면 토트넘과 계약이 끝난다. 토트넘이 1년 연장 옵션을 발동할 거라는 보도가 나오고 있지만 끝은 점점 다가오고 있다. 손흥민이든 토트넘이든 작별할 준비를 해야 한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 이후 시대를 바라보고 있다. 손흥민을 그리워하기보다 손흥민 없이도 나아가는 법을 배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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