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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회용 필름카메라 사진들
2018-08-11 21:12:07 (6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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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음(觀音)
청파동 3

나는 걸어가기엔 멀고
무얼 타기엔 애매한 길을
누구보다 많이 갖고 있다

청파동의 밤길은 혼자 밝았다가
혼자 어두워지는 너의 얼굴이다

일제 코끼리 전기밥솥으로 밥을 해먹는 반지하 집, 블라우스를 털어 널고 양념 반 후라이드 반을 시키고 TV의 음량 버튼을 나무젓가락으로 꾹꾹 누르고 무를 집어먹고 엄마 체르니 삼십 번부터는 회비가 오른대 고장 난 흰건반 대신 반음 올려 검은건반을 치며 목이 하얀 네가 말했습니다 그 방 창문 옆에서 음지식물처럼 숨죽이고 있던 내 걸음을 길과 나의 접(接) 같은 것이었다고 말하고 싶지만 덕분에 너의 음악을 받아 적은 내 일기들은 작은 창의 불빛으로도 잘 자랐지만 사실 그때부터 나의 사랑은 죄였습니다  

댓글 2
2018-08-13 14:15 (6년 전) 추천0 비추천0
추억의 일회용 사진기.. ㅎㅎ 오른쪽으로 버튼 돌리던가...20방 찍을 수 있었던가..30방이 었던가... 추억돋네요
2018-08-13 11:09 (6년 전) 추천0 비추천0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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