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 고양이 된 백두산 호랑이
2018-07-26 12:27:11 (6년 전)
흔히 호랑이라고 하면
우리는 이렇게 용맹하고 멋진 호랑이를 떠올린다.
하지만 세상의 모든 호랑이가 이렇게 생긴 건 아니다.
2017년 2월 초순
호랑이가 찍힌 사진 한 장이 중국 인터넷에서 화제가 되었다.
무섭고 사나운 호랑이는 온데간데 없고
살찐 고양이가 되어 바닥에 누워있다.
당시 네티즌들은 이 사진을 보고
마침 춘절(중국의 정월)인데 너무 많이 먹어서 저렇게 됐나?
라는 반응을 보였다.
일반적으로
한국에서는
라고 불리는 시베리아 호랑이는 고양잇과 최대의 육식 동물로 알려져 있다.
러시아 동부 밀림지대와 중국, 북한에서 서식하며
수컷은 최대 2.5미터 무게 300kg에 달한다.
원래라면 무서운 야생의 사냥꾼이어야 하지만...
지금 이모양 이꼴로는 도저히
먹잇감 사냥이 불가능해보인다.
오히려 동글동글한 살찐 모습이 귀엽게 느껴질 뿐이다.
이 호랑이들이 촬영된 곳은
중국 흑룡강성 하얼빈 시에 있는 시베리아 타이거 파크(동북호림원)이다.
면적 144만 평방미터가 넘는 자연보호구역으로
세계 최대의 시베리아 호랑이 인공사육기지라고 불린다.
집중적인 보전노력이 결실을 맺어
2016년에는 90마리 이상의 새끼 호랑이가 출생하였으며
현재 5백 마리가 넘는 시베리아호랑이들이 사육되고 있다.
위에서 본 것처럼 이렇게 살이 쪄있으면 건강에 문제가 되진 않을지 우려되지만
동북호림원 측에서는
“시베리아 호랑이는 가혹한 겨울을 이겨내기 위해 살이 두꺼워지고
무더운 혹서기가 되면 다시 훌쭉해지는 습성이 있어요”
라고 설명한다.
하지만 이 사진을 바라보는 동물보호단체 측은 크게 반발하고 있다.
영국 동물보호단체 의 윌 트레버스 씨는 이렇게 말했다.
내가 봤을 때 이건 살이 쪘니 귀여우니는 별로 중요하지 않다.
이 시베리아 호랑이들은 병들어 있다.
부적절하고 부자연스러운 식사. 그리고 운동부족의 결과로 보인다.
이렇게 말한 데에는 이유가 있다.
동북호림원에서는 100마리가 넘는 호랑이가 자유롭게 방목되어 있는데
일반인들이 버스를 타고 들어와서 견학할 수 있으며
추가요금을 지불하면 먹이도 줄 수 있다.
소고기나 닭고기를 무리속으로 던져주는 것도 가능하기 때문에
손님들에게는 인기폭발이다.
호랑이 입장에서는 힘들게 사냥하지 않아도
마음껏 먹이를 먹을 수 있는 환경이지만
사람에게 의존하지 않으면 살아갈 수 없는 지금의 호랑이는
과연 정말로 행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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