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래퍼 우승자 김하온이 자퇴를 부모님에게 설득하기 위해 썼던 글
2018-04-19 20:11:55 (7년 전)
자퇴 이유 및 계획
이유 1. 엄청난 시간 낭비이다. - 아침 9시부터 5시까지 90%의 의미없는 시간을 보내게 되고 (8시간) 집 도착 후 옷 갈아 입으면
5시 30분. 12시에 잔다고 했을 때 씻고, 밥먹고, 운동하는 시간 최소 1시간 30분.
남은 건 5시간. 물론 뭔가를 해낼 수 있는 시간이긴 하나, 예술가로써 성장하고, 경험하는데엔 턱없이 부족하다 생각됨.
이유 2. 시간과 더불어 에너지 낭비이다. - 마찬가지로 9시까지 (최근 8시50분까지로 변경됨) 정상적으로 등교하기 위해선
최대 7시 30분까지 일어나야 하며, 12시에 칼같이 침대에 눕는다 쳐도 충분한 잠을 7시간밖에 못잠.
학교가 높은 곳에 위치해서 15분 정도를 등산하듯 걸어야 함.
학교에서 잠을 자고, 휴식을 취하려 해도 선생님들이 제재하며 비몽사몽한 상태로 가사를 쓰거나 창작활동도 못하고
이럴거면 학교 다니는 이유가 없고 불분명함. 제대로 휴식도 학습도 안하고 못하는 8시간을 보내고
집으로 오자마자 술술 창작이 되는 게 비정상. 결국 2시간은 또 낭비. 의욕도 생기지 않고 내가 뭐하나 싶음.
무기력해지고 멍만 때리다 해야할 것들을 제대로 못함.
이유 3. 각종 스트레스. - 외모, 행동, 학업 등으로 인한 선생님들과의 마찰,
친구들과의 관계, 아무 것도 못하고 가만히 있어야 하는 상황, 남들이 달리고 있을 때 나는 멍하니 서있는 듯한 심리적 압박감,
불암감, 남들과 같아지는 듯한 느낌. 남들의 시선을 의식하게 됨.
자유롭지 못한 상황, 이 시간에 다른 걸 할 수 있다 라는 생각 등으로 받는 스트레스.
결론 - 시간과 에너지 그리고 돈 낭비이고 대학을 안가는 나에겐 정말 의미없는 곳이며 다닐 이유가 없는 곳이다.
계획 - 우선 평소 부족하다 싶었던 미디와 피아노를 좀더 나의 것으로 만들 수 있도록 하고 앞으로의 작업에 사용할 수 있도록 한다.
녹음을 자주 할 수 있게 되어 더 많은 작업을 만들고 인터넷(사운드클라우스, 페이스북)에 올려 나를 알리도록 노력한다.
음악을 하는 지인들과 활발히 공연 활동을 한다. 물론 내 손으로 직접 쓴 가사 혹은 노래들로. 작업물과
무대 경험을 바탕으로 각종 오디션 프로그램에 참여하여 나를 알리고 좋은 성적을 거둔다.
조금 더 많은 것을 얻기 위해, 영어 공부는 포기하지 않으며 주당 1,2회 원어민 화상통화와 하루 영단어 5개를 외운다.
아직은 덜 뚜렷한 나의 색깔을 찾고 어떤 식으로 나를 표현해낼지 연구하고, 성장 및 진화한다.
큰 부담이 되지 않는 알바를 구해서 필요한 것을 사고 저축한다. 독서를 생활화 하고, 방안에만 갇혀있지 않는다. 그렇다고 너무 겉으로만 돌지 않는다.
목표 - 성인이 되기 전까지 음악으로 '무언가'를 이룬다. (오디션 프로에서 좋은 성적, 많은 사람들이 나를 알게 되는 것.)
마찬가지로 성인이 되기 전까지 원어민과 자연스럽게 대화할 수 있는 만큼의 영어 실력을 갖춘다.
남들이 대학을 가면서 부모님의 돈을 쓸 때 나는 부모님에게 용돈을 드린다.
그 시점에서 나는 스스로 의, 식, 주를 해결할 만큼의 돈을 모으고 독립한다. 돈을 모으지 못했고.
상황 또한 애매하다면 미리 갖춰둔 영어실력으로 호주, 캐나다로 워킹홀리데이를 간다. 혹은 군대를 간다.
이젠 어떻게 해야 돋보일 수 있고 독보적일 수 있는지 알겠고 정말 말 그대로 시간 문제이다.
게을러 보이게도 하는 나이지만 기회를 준다면 2년 안에 성공하고 호강시켜드린다고 장담할 수 있다.
8시간이 3번 연속되면 24시간을 낭비하는 건데 그건 정말 어리석은 것이다. 그들이 틀렸다는 걸 내가 증명해 내겠다
- 공지 유머게시판 경험치 및 포인트 지급 안내 24-08-22 00:31:38
-
16799
관심사병 박수홍
18-04-15 11:48:33
-
16798
취사병 vs 명절증후군
18-04-15 11:48:33
-
16797
갑자기 백만원 생긴 뺌형
18-04-15 11:48:33
-
16796
조현민, 대한항공 본사 사무실에서 간부에게 지르는 고성 단독 입수
18-04-15 11:48:10
-
16795
'부산 데이트 폭력' 가해자 부모 "남자가 화나면 때릴 수도 있지"
18-04-15 11:48:10
-
16794
소방관 가슴 울린 멧돼지의 '돌발행동'
18-04-15 11:48:10
-
16793
월 350버는 택배기사의 하루
18-04-15 11:48:10
-
16792
명품가방 수선의 달인
18-04-15 11:48:10
-
16791
노량진 공시생들, 스타벅스 불편해 불만
18-04-15 11:48:10
-
16790
담배 한 갑으로 20년 착취
18-04-15 11:48:10
-
16789
정신승리의 현장
18-04-15 11:48:10
-
16788
무식이 죄가 되는 경우
18-04-15 11:48:10
-
16787
노조 파괴 전문가 고용
18-04-15 11:48:10
-
16786
유머 자판기
18-04-15 08:39:07
-
16785
꽁'떡어'플만 3년정도 했는데.. 팁 하나만 주자면
18-04-15 00:11:04
-
16784
9급소방 시험 망한 응시자.JPG
18-04-15 00:09:27
-
16783
오타니의 여자친구 계획
1
18-04-14 22:47:53
-
16782
호두에 대한 충격적 진실...
3
18-04-14 17:55:37
-
16781
총체적 난국...
1
18-04-14 16:59:35
-
16780
중국발 미세먼지 근황
1
18-04-14 16:13:48
-
16779
볼펜 한석봉
2
18-04-14 15:44:07
-
16778
불법주차 응징
3
18-04-14 15:44:07
-
16777
역풍 맞은 김구라
18-04-14 15:44:07
-
16776
아줌마! 왜 앞만 봐요
2
18-04-14 15:44:07
-
16775
자막 나오는 순간 웃게 됩니다
2
18-04-14 15:44: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