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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아가 고마운 이유
2018-02-11 15:23:29 (7년 전)













"일본이 2006년 토리노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는 모습을 현장에서 중계하면서 어둡고 깊은 통로로 빠져 들어간 느낌이었어요. '우리는 아직도 너무 멀구나'라는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었죠. 축하를 해줘야 하는 자리지만 너무나 쓸쓸했고 뒷골목으로 숨어 들어갔어요. 그런데 바로 그 다음 대회였던 2010 밴쿠버에서 김연아 선수가 금메달을 땄는데, 사실 저희는 '거저 얻은' 거잖아요. 정말 믿을 수 없는 일을 해낸 것에 너무나 감격했죠. 
(김연아 선수의) 성실하고 의연했던 자세, 끈기, 그리고 극복해낸 자세가 정말 고마웠습니다. 김연아 선수는 모든 것을 해냈어요. 혼자만의 외로운 싸움을 해낸다는 것은 '나도 그렇게 할 수 있다'라고 감히 얘기하기 어려워요. 참 많은 어려움이 있었죠. 강대국들 틈바구니 속에서 김연아는 늘 혼자였어요. 대회를 나가도 우리는 정말 선수, 임원 하나 정도만 나가요. 그런데 강대국 선수들은 '팀'으로 나오거든요, 이건 너무 외롭고 썰렁하게 만들어요. 김연아 선수는 그런 것에 결코 기죽거나 지지 않았어요. 설령 억울한 일이 닥쳐도 억울해하기 보다는 그것을 지혜롭게 넘기고 다음에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을 모두 해냈다는 것이죠. 나이답지 않고 의연하게 성숙한 태도들이 훌륭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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