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crps 환자인 와이프가 이혼하자고 했던 글 기억나시나요?
2018-01-26 12:31:20 (7년 전)
거의 1년 전이었습니다.
너무 답답해서 그냥 끄적였던 글이 (http://etorrent.co.kr/bbs/board.php?bo_table=eboard&wr_id=6822221) 베스트가 되고 댓글로 조언과 위로도 많이 해주시고
몇몇 분들이 후기를 원했던 기억이 나서 그냥 근황 올려봅니다.
글이 다른 곳으로도 많이 퍼졌더라고요ㅠㅠㅠ 악플도 달렸지만 대다수 많은 분들이 위로해주셔서 감사했습니다.
워마드에선 엄청 욕먹었더라고요ㅎㅎㅎㅎ
글 올리고 난 후 조언대로 구정 때 본가와 처가에 가서 상황을 자세하게 말씀 드렸습니다.
병명은 후에 잊으셨지만 바람만 불어도 양말만 신어도 아프고 많이 아플 땐 신음소리도 못 낼 정도로 힘든 병이란건 알고 계십니다.
완치가 힘들다는 것도요.
아버지는 한동안 아무말이 없으시다가 이것저것 물어보셨고 어머니는 눈시울이 빨개지시고 힘들겠다 토닥여주셨구요.
그정도로 아픈 건 줄 몰랐답니다. 스마트폰으로 검색도 하시더라고요.
장모님은 당황하시고 저한테 미안할게 아닌데 자꾸 미안하다고만 하셨네요.
우리 마누라는 그냥 싱겁게 배시시 웃으면서 괜찮다고 오히려 일찍 말씀 못 드려 죄송하다고 하네요.
아픈게 죄가 아닌데..
양가에서 잔소리는 끊겼습니다ㅎㅎㅎ
와이프는 저희 어머니는 신경쓰일까봐 전화도 안 하시는데 장모님이 하루걸러 전화를 한다고 투덜투덜거리네요ㅋ
상태는 작년 보다는 조금 안 좋아졌습니다. 긴바지를 서너시간 입고 있으면 통증이 심해져서 보일러 빵빵하게 틀고 반바지만 입고 있구요.
다리를 움직일 때 가동 범위도 줄어들어서 재활을 더 하고 있습니다.
잠을 쭉 자는 편이었는데 요새는 자주 깨고 뒤척입니다.
절 깨워서 약이나 패치를 달라고 해도 될 것을 끅끅 거리면서 굳이 몰래 기어나가 자기가 해결해요.
그날 이후 이혼 얘기는 없지만 눈물이 많아지고 자꾸 아파서 미안하다고 합니다. 에휴...
아.. 그리고 당시 제가 혼란을 드렸던게 그 때는 보험문제 때문에 담당교수님께 crps 판정을 보류해달라고 부탁드려서 약값이라던지 치료비가 좀 많이 나왔었구요.
지금은 산정특례 혜택을 받고 있어서 조금 부담을 덜었습니다.
신경차단술은 효과를 보지 못해서 척수자극기 시술을 앞두고 있습니다. 잘만하면 자극기하고 임신도 가능하다고 해서 와이프도 저도 기대를 많이 하고 있는데
잘 됐으면 좋겠네요.
저희는 잘 지내고 있습니다.
회원님들 당시 위로가 큰 힘이 되었어요.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자작이라는 분들이 계셔서 진단서는 받아놓은게 없구ㅠㅠㅠ 처방전을 올려봅니다. 폰으로 쓰는거라 잘올라갈지는 모르겠네요ㅠㅠ
http://etobang.com/bbs/board.php?bo_table=hit&wr_id=1019282&cpage=1#c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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