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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무원이 쓴 비행이야기 1탄(좌석승급)
2018-01-17 23:00:47 (7년 전)

현직 대한항공 승무원이 쓴 비행이야기




1탄. 기내에서 죄석승급이 되나요??















Q-이코노미 좌석을 받아왔는데 비즈니스 클라스에 자리가 비어 있네요. 업그레이드가 되나요?



짧고 명확하게 말씀드리면 ................. 안됩니다.

비행기 문이 닫히면 승무원 재량하에 업그레이드를 시켜드릴 수 있는 방법은 없습니다.

내려서 돈을 지불하시겠다는 승객도 계시고 마일리지를 차감하겠다는 분도 계시는데요. 

업그레이드는 승무원이 아닌 지상 직원을 통하여 이루어져야 합니다.

고로.... 비행기 문이 닫히기 전에만 가능하다는 말씀! 

승무원이 이렇게 말씀드리면 승객들은 또 이렇게 대답하시죠. '" 아시아나는 되든데.............. " 라구요.

대한항공은 아시아나가 아닙니다. 

"아이폰은 리퍼 해주는데 왜 갤럭시는 리퍼 안해줘요...?" 라고 삼성가서 말씀하시면..

" 음... 그러게요... 오늘만 특별히 해드릴께요 " 하지 않겠죠? 






비행 중.... 승객의 휴식 시간. 깜깜하게 불이 꺼져 있는 틈을 타서... 

쥐도 새도 모르게 이코노미 클래스에서 비즈니스 클래스로 좌석을 옮겨 앉아 계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그럴 경우에는 원 좌석으로 돌아가시도록 친절하게 안내를 해드리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승무원의 안내에 응하지 않으시면 경고 및 강력 대응을 하는 절차도 마련되어 있습니다.

그 만큼 상위 좌석 무단 점유는 어떠한 경우에도 허락되지 않는다는 의미가 되겠지요.



가끔 일행 중 일부는 비즈니스로 오시고 다른 일행은 이코노미로 탑승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 회사 동료가 이코노미 클라스에 앉아 있는데 몸이 좀 안좋아서요 
비지니스 좌석이 비었으니 제 옆에 앉혀도 될까요? " 

몸이 안좋은 동료를 생각하시는 마음은 십분 이해가 가나 그렇다고 그냥 앉혀드릴 수 있는 건 아닙니다.

그렇다고 방법이 없는건 아니죠.  

이코노미에 앉으신 분과 비즈니스에 앉으신 일행이 서로 좌석을 교환하시는 것은 오케이입니다! 



너무 야박하다구요...? 이렇게 밖에 못해드리는 저희도 마음이 좋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규정과 절차가 무너지면 쌓아온 다른 것들도 무너지기 마련입니다. 





대신~~~~~~~~~~~~!!!!!!

이코노미 클래스 예약이 오버가 돼서 가끔 비즈니스 클래스로 업그레이드 되는 득템이 존재하잖아요!!!

물론 마일리지가 높은 순/티켓 가격이 높은 순... 등의 순서로 업그레이드가 되는건 어쩔 수 없답니다.

같은 이코노미 좌석이라도 100만원을 주고 산 승객이 있고 50만원을 주고 산 승객이 있다면 

100만원짜리 티켓을 가진 승객에게 업그레이드 기회를 주는건 당연한 거겠죠?

물론 다른 여러가지의 변수도 존재합니다. 때와 상황에 따라서요. 

(사실 제가 지상업무는 아주 자세히 알지는 못하지만 대략 그렇답니다. ) 

어쨌든 누구에게나 이런 득템의 기회는 열려있답니다~~!!!



완죤~~~신나는 득템의 기회...

다음은 당신 차례입니다!!!









1탄 끝.



* 반응 좋으면 쭈욱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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