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었지만) 포텐 간 기념, 좋은 여자는 어떤 여자? (상)
2018-01-03 23:27:15 (7년 전)
이전에 쓴 비루한 글이 포텐먹고나서, 달린 댓글을 보니 좋은 여자란 어떤 여잔지에 대한 질문이 있더라. 물론 내가 이성으로서의 매력을 가진 좋은 남자인 것도 중요하지만, 그에 못지 않게 좋은 여자를 구별할 수 있는 것도 중요하니까. 짧게 글을 써본다.
전 글과 마찬가지로 개인적인 의견이므로, 나는 XXX타입의 여자 만나서 잘만 사귀고 있는데! 니가 뭔데! 이렇게 받아들이지는 않았으면 한다.
1. 스스로를 지탱할 수 있는 여자
감이 잘 안올수도 있는데, 사람이 하나의 지붕이라면 그걸 지탱해주는 기둥들이 있다고 생각해보았을 때, 그 기둥의 숫자가 많을수록 안정적이고 독립적인 여자라 볼 수 있다. 일에서 행복을 느끼는 것, 즐길 수 있는 취미생활, 친구, 가족과의 탄탄한 관계 등이 그 기둥들이라 볼 수 있는데, 아무 기둥이 없고 ‘남자친구’가 그 유일한 기둥인 여자들이 있다. 이런 여자를 만나면 남자가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다. 자연히 모든 시간과 정서적인 안정을 나에게서 찾으려고 하게 되니까 내가 친구를 만나는 것, 내가 일을 하는 것, 학업을 하는 것 자체가 애한테 미안한 일이 되는 결과를 낳는다. 이 뿐 아니라 여자가 너무 의존적인 모습이 되니까 남자 입장에서도 쉽게 질릴 수밖에 없다. 이런 애들이 헤어지면 바로 딴 남자 만나는 유형이기도 함.
혼자있는 시간을 알차게 쓸 수 있고, 서로에게 부담을 주지 않는 상태에서 지속 가능한 관계가 되려면 남친 말고 자신의 세계가 탄탄한 여자를 만나는 편이 좋다. 물론, 자신의 삶에 너무 몰입하여 남자친구가 어떤 상황에서도 우선순위에서 밀리는 경우는 또 반대로 제해야겠지만.
2. 자기 감정에 솔직/ 표현방식이 적절한 여자
연갤 보면 제일 자주 보이는 유형의 게시물이 “이 여자가 이렇게 행동/카톡/말 했는데 가능성이 있을까요...?” 혹은 “여자친구가 저를 좋아하는 것 같은데 왜 이런식으로 행동할까요” 같은 게시물이다. 물론 썸 탈때야 적당한 밀당을 할 수도 있는건데, 당기는 거 없이 계속 존나 밀기만 한다던가, 감정 표현 자체를 잘 못하는 경우에는 남자친구 입장에서 지치고 피곤할 수밖에 없다.
정말 사랑한다면, 그 관계에서는 자존심보다 상대에 대한 존중이 베이스가 되어야하지 않나 생각한다. 사람을 헷갈리도록 하는 유형의 여자를 만나면 일단은 자존감이 많이 떨어진다. 사실 일분 일초가 아깝지 않나. 정말 좋으면 애매하게 굴 시간에 사랑한다고 좋다고, 너랑 같이 있는 시간이 행복하다고 표현하기도 모자라다. 그리고 당신은 그런 사랑을 받을 자격이 충분하고. 건전한 방식으로 감정을 표현하지 못하고 갖고 노는 스타일의 여자는 만나면 내가 피폐해진다. 어느 정도까지 마음이 열리기를 기다라고, 그 후에도 표현이 계속 애매하거나 없거나, 내가 무언가를 구걸해야하는 관계라면 다시 한 번 생각해보았으면 한다.
비단 사랑 외에, 둘 사이의 충돌이 있었을 때 이걸 풀어내는 방식 역시 중요하다. 사귈 때와 안 사귈 때로 나누어보자면. 사귀지 않는 사이의 친구일 때, 너한테 남 욕을 존나게 하는 여자는 일단 걸러라. 뭐 물론 남 욕 안하는 사람이 어디 있겠냐만은 정도가 심한 애들이 분명히 있다. 그런 애들은 딴데 가서 네 욕하고 다닐뿐더러, 사귀고 나면 지 친구들한테도 니랑 있었던 일 미주알고주알 얘기하면서 이상한 놈 만들 확률 150%. 이건 애인 관계가 아니고 사람 간의 관계에서도 입이 가볍고 험담하는 애들과는 너무 깊게 하지 않는게 좋다. 잘못하면 이상한 데에 휘말린다.
사귈 때 충돌이 있었으면, 제일 ‘납득가능한’ 케이스가 내가 왜 화가났으며, 네가 어떻게 하기를 바라는지를 말해주는 거다. 이런 식으로 화를 내는 케이스는 적어도 생산적이다. 이해가 되지 않더라도, 얘는 이렇게 느꼈구나 정도라도 생각할 수 있도록 해준단말임. 근데 그게 아니고 그냥 존나 ‘화난 상태’ or ‘부루퉁한 상태’로 존나 있으면서 니가 그걸 알아주기를 바라는 애들이 있다. 이 시발 내가 무슨 궁예냐 그걸 맞추게. 그런 경우에는 사실 네가 왜 화가났는지, 내가 앞으로 어떤식으로 행동하기를 바라는지를 알려달라고 이야기를 하고, 그래야 나도 너에게 상처주지 않고 우리 관계를 유지할 수 있다. 나는 너와 좋은 관계를 계속 이어나가고 싶다 정도로 설득해서 앞으로의 관계도 이를 기반으로 서로 ‘대화’가 가능한 상태로 만드는 게 중요하다. 근데 그게 안되면 그냥 FAIL. 그런 말 했는데도 그냥 삐져있는 애면 다시 생각해보기를 바란다.
비슷한 이유에서 화난 원인과 관계없이, 이상한데에서 분풀이 하는 애들도 걸러라.
뭐 예컨대, 니가 게임을 하느라 약속을 어긴게 싫고 화가난다. - 그거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게 아니라, 뜬금없이 “우리 여행 취소해!” 이런식으로 나오는 여자 있지? 거르셈;; 후. 본질적인 원인을 너랑 해결할 생각은 없고 내 기분이 나쁘니 이건 안해 저건 안해.. 이런 경우는 맞춰주기도 힘들다.
3. ‘신뢰’할 줄 아는 여자
4. 친구관계가 괜찮은 여자
5. 작은 것에도 감사할 줄 아는 여자
생각보다 길어져서 3.4.5.는 일 좀 끝내놓고 밤에 쓸래. 읽어줘서 고맙쯥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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