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가지 평창에 분노한 외국인들
2017-12-11 12:27:27 (7년 전)
1박에 50만원을 호가하는 강원도 평창군 일대 숙박업소를 본 외국인들이 한숨을 내쉬고 있다.
지난 7일 SBS '비디오머그'는 바가지요금 문제가 불거진 평창과 강릉 일대 숙박업소를 찾았다.
첫 숙박업소에서 "올림픽 기간에 숙박요금이 얼마냐"고 묻자 사장은 "1박에 50만원"이라고 대답했다.
그러면서 "새로 지은 곳은 70~80만원까지 간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확인한 방은 도저히 50만원짜리라고는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허름했다.
이는 다른 업소도 마찬가지. 하지만 사장들은 "내가 욕먹고 돈 바짝 벌어야지"라며
"외국 사람들 오면 최소한 1주일은 있지 않겠느냐"고 말해 공분을 자아냈다.
그러나 사장들이 그토록 기다리던 외국인들은 비디오머그와의 인터뷰에서 조금 다른 생각을 밝혔다.
폴란드에서 온 기자 유스티나는 "저는 (요금을) 지불하지 않을 것 같다"며 "너무 비싸서 (올림픽 기간) 서울에서 출퇴근할 예정"이라고 지적했다.
미국인 유학생 칼 웨인 슈크 역시 "올림픽이라는 것을 감안해서 가격이 오른다고 생각해도
여전히 너무 비싸다"고 비판했다.
이러한 사례처럼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이 62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서도
인근 지역의 바가지요금 문제는 해결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오히려 바가지요금에 분노한 사람들이 '당일치기'를 외치며 발길을 돌리는 상황까지 빚어지고 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대회 기간 개최지역에 공동화 현상이 일어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9일 강원도에 따르면 강릉·평창 등 동계올림픽 경기가 진행되는 도시 숙박업소 계약률은
이달 1일 기준으로 14%(총 6만 7,879실 중 9,288실)에 불과하다.
이에 발등에 불이 떨어진 숙박업소들은 연초 50만원까지 형성됐던 요금을 15만원까지 떨어트린 상태다.
하지만 이미 기분이 상한 사람들이 가격을 내렸다고 평창을 찾을지는 미지수여서
바가지요금을 둘러싼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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