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맨체스터 시티의 조용한 리더, 세르히오 아구에로
2017-11-02 22:38:28 (7년 전)
[골닷컴] 맨체스터 시티의 조용한 리더, 세르히오 아구에로
'HE'S A GOOD LISTENER, A SILENT LEADER' : THE OTHER SIDE OF MAN CITY RECORD-BREAKER SERGIO AGUERO - Sam Lee
나폴리를 상대로 득점하면서 세르히오 아구에로는 종전의 에릭 브룩의 177골이라는 기록을 넘어 맨체스터 시티의 올타임 최다 득점자가 되었습니다. 에릭 브룩이 177골을 넣기까지 11년이 걸렸으며, 이 기록은 78년동안 깨지지 않았습니다. 아구에로는 이 어마어마한 기록을 단지 6년이 조금 넘는 시간만에 갈아치웠습니다.
모두가 그의 어마어마한 능력에 대해 잘 알고 있습니다. 이를테면 그의 드리블 실력이나, 낮은 무게중심, 그리고 득점에 대한 천부적인 재능 말이죠. 그러나, 그라운드 바깥의 아구에로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별로 없습니다.
아구에로는 지난 시즌에 펩 과르디올라가 자신에게 던져준 과제들을 성실하게 수행했습니다. 펩 아래에서 자신의 플레이를 발전시키면서도, 그는 로베르토 만치니나 마누엘 페예그리니의 지도 아래에서 뛰었던 그 어떠한 시즌보다도 많은 득점을 했습니다.
그러나 그의 엄청난 재능과 축구라는 스포츠에서 최고의 선수 중 하나로서의 위치에도 불구하고, 그는 많은 관심을 굳이 원하지 않으며 필요로 하지도 않는 독특한 인물입니다.
아구에로의 커리어 내내 그와 함께 일해왔던 페르난도 시그노리니(Fernando Signorini)는 골닷컴에게 이렇게 전했습니다.
"많은 선수들은 자신이 세계 최고의 선수라는 점을 인정받는데에 집중하고, 그만큼 신경도 많이 씁니다. 그러나 아구에로는 그렇지 않아요. 이 점은 저에게 환상적인 것으로 느껴집니다. 그는 계속해서 새로운 것을 찾으려고 노력하고, 그렇게 해서 스스로를 매일매일 꾸준히 발전시키고 있습니다. 무조건 세계 최고의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자기 스스로가 될 수 있는 최고의 선수로 성장하기 위해서죠. 이것은 모두가 지녀야할 모범적인 자세입니다."
그는 훌륭한 정신력(elite mentality)를 가지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부끄러움을 잘 타는 내성적인 사람이기도 합니다. 아구에로는 장난스러운 유머감각을 지니고 있지만, 시티 관련 소스들이 전하길 과르디올라가 지난 여름 처음으로 맨시티 드레싱룸에 들어섰을때, 그의 조용한 성격에 깜짝 놀랐다고 합니다. 카일 워커도 인터뷰에서 이를 공개적으로 말한 적이 있죠. 하지만 둘 모두 아구에로의 리더십을 인정했습니다.
아구에로의 자서전을 썼던 인물로, 그에 대해 잘 알고 있는 다니엘 프레스코(Daniel Fresco)는 그가 겉보기와는 다르게 굉장히 영악하다고 평했습니다.
"가끔 멍때리는거처럼 보여도, 아구에로는 늘 자신의 코치들이 해주는 조언을 귀담아들었어요. 그는 좋은 리스너이고 배우는 것을 멈추질 않죠. 아구에로는 조용한 리더십의 소유자입니다. 그의 동료들이 자주 말하듯이, 팀에서 그는 어린 선수들에게 자신의 경험을 나누어주는 위치에 있습니다. 그는 지금까지 인생의 여러 단계를 거치면서 항상 자신이 모범적인 제자임을 보여주었습니다. 어딜가든 배울 점을 찾고 발전하는 그런 제자 말입니다. 그리고 이제 29살이 된 그는 여전히 제자면서도, 한편으로는 스승으로 거듭난 것이죠."
축구를 하지 않을때도 그는 마찬가지로 조용한 인물입니다. 그는 대부분의 시간을 집에서 플레이스테이션을 하거나(그는 GTA 온라인을 가장 좋아합니다!) 영화를 보면서 보냅니다. 그가 외출을 하는 몇 번 되지도 않는 상황에서 교통사고가 났다는 것은 실로 유감스러운 일입니다. 하지만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암스테르담 여행에 대해 거리낌없이 그렇게도 자유롭게 다루었다는 점은 아구에로가 숨길 것이 없는 깨끗한 사람임을 보여줍니다.
그는 세상 사람들의 관심으로부터 벗어나 자신의 인생을 맘껏 즐기기를 선호하며, 인터뷰도 거의 하지 않습니다. 수요일 밤에 그는 최초로 영어로 인터뷰를 했던 바가 있습니다. 지금까지 알려져왔던 것과는 다르게, 그는 영어로 말을 할 줄 알았습니다. 그는 단지 언론에 노출되고 싶지 않았을 뿐입니다.
아마 그가 다른 선수들이나 언론에서 뽑는 올해의 선수상(Player of the Year)을 받거나, 시즌 베스트 일레븐(Team of the Season)에 한번도 이름을 올리지 못한 것은 그의 내성적인 성향 때문일수도 있습니다.
시티 팬들은 이것을 두고 자주 놀라워하며, 본인도 이 점을 인지하고 있다고 합니다. 아구에로의 주변 소스들에 의하면 그는 크게 불쾌해하거나 개의치 않아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자신이 생각보다 인정받지 못한다고 생각하여 당혹스러워한다고 합니다.
아구에로는 이렇듯 평온하고 조용한 성격을 가진 대신, 스스로를 그라운드 위에서 표현합니다. 그는 누가 자신에 대해 어떠한 말을 하든 신경쓰지 않고, 세계 최고의 수비수들을 상대로 압도적인 퍼포먼스를 자주 보여줍니다.
단지 예외가 있다면, 그것은 다비드 루이스일 것입니다.
하지만 루이스는 다른 그 어떠한 선수보다도 아구에로의 신경을 잘 긁는 수비수입니다. 첼시의 센터백으로 뛰고 있는 다비드 루이스는 경기 내내 상대 팀 선수들을 도발하는 것으로 유명하며, 지난 12월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만났을때도 루이스는 경기 내내 시티가 '볼은 예쁘게 차는데 실속은 없다'며 90분 내내 놀렸다고 합니다. 경기가 끝나갈때쯤 아구에로는 인내심의 한계를 느끼고, 끔찍한 양발 태클을 날려서 루이스에게 무릎 부상을 남기고 말았습니다.
아구에로를 단 한번도 의심하지 않고 믿어주던 시티의 관계자들은 이 시기쯤에 처음으로 그를 떠나보내야할지 고민했다고 합니다. 과르디올라가 아구에로를 쫓아내려고 한다고 느낀 그의 캠프는 글로벌 슈퍼스타와 사인하고 싶어하던 PSG의 오퍼를 들을 준비가 되어있었습니다.
아구에로가 마드리드로 언젠가는 돌아가고 싶어한다는 루머는 지금까지 항상 있어왔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그는 한번도 떠나려고 한 적이 없으며, PSG가 그에게 진지하게 오퍼했을때도 아구에로 본인은 맨체스터 교외에서 조용하게 생활하기를 선호했다고 합니다(선수 본인은 잔류를 선호함). 구단이 그에게 떠나라고 말하기 전까지는 그는 계속 남고싶어할 것이며, 과르디올라의 요구사항에 맞춰 스스로를 긍정적으로 발전시키고 있는 그의 태도를 볼 때 구단이 그에게 나가달라고 말할 일은 절대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아구에로와 과르디올라의 관계에 대해서는 여러 추측들이 있고 팬들은 대부분을 그저 근거없는 예측으로 치부하곤 합니다. 그러나 불 없이는 연기가 나지 않는다는 말처럼, 그 둘 사이에 마찰이 있었던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조 하트 때와 같이 과르디올라가 자신의 강제력을 발동시켜야할만큼, 혹은 아구에로의 퍼포먼스가 하락할 만큼 그들의 관계가 악화된 적은 없습니다.
암스테르담에서의 사고는 아구에로에게 절대 좋은 일은 아니었습니다. 과르디올라가 하루 동안 영국 밖에서 시간을 보낸 아구에로에게 화가 났다는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아구에로는 첼시전에 출장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등, 회복에 힘쓰며 만회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습니다. 복귀하자마자 바로 훌륭한 퍼포먼스로 대기록을 작성한 것은 그가 지금까지 항상 그래왔듯이 골을 넣고, 경기를 승리하는데에 집중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줍니다.
아구에로를 개인적으로 아는 그 누구라도 같은 말을 할 것입니다.
"세르히오는 타고난 승리자입니다. 그는 지는 것을 싫어하고, 만약 패배하더라도 좌절하지 않고 더 열심히 노력하며 스스로를 끌어올립니다. 그는 더 많은 것을 이루기 위해 계속 앞으로 나아가며, 끝까지 싸우는 사람입니다." - 다니엘 프레스코
"그는 결국에는 자신이 하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입니다. 축구라는 게임을 진심으로 사랑하고, 승리하는 것에 익숙하며, 패배하기를 싫어하는 친구죠." - 페르난도 시그노리니
단지 178골을 넣었기 때문이 아니라, 이러한 이유로 인하여 아구에로는 명실상부한 맨체스터 시티의 레전드로 올라선 것입니다.
원문 : http://www.goal.com/en/news/the-other-side-of-man-city-record-breaker-sergio-aguero/1xym2g7dkfls11kp7jr0kksvu (샘 리 칼럼)출처:http://cafe.naver.com/mancityworld/272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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