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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우 "흥민이 형에게 패스 열심히 찔러주고 싶어요"
2018-06-01 08:22:03 (7년 전)

 

 

누군가 “안녕하세요”라며 다가오길래 슬쩍 보니 생애 처음 국대로 뽑힌 이승우였다. 


너무 반가워 웃자 이승우(20·헬라스 베로나)는 “파주에 매일 오시는 것 같던데요?”라며 다시 한 번 미소를 지었다. 


5년 전 그는 파주 NFC에서 정정용 감독이 이끌던 15세 이하(U-15) 대표팀 핵심 공격수로 열심히 땀 흘리고 있었다. 


될 지, 안 될 지 모르는 ‘미완의 대기’였던 셈이다. 


하지만 당시 2~3살 위 형들과 연습 경기에서 보여준 재능은 지금까지 잊을 수 없는 기억이 됐다.


그는 예상대로 쑥쑥 성장했다. 시간이 흘러 국제축구연맹(FIFA)의 출전 정지 징계가 풀렸고 


20세 이하(U-20) 대표팀을 지나 이젠 어엿한 성인대표팀 멤버로 NFC에 입성했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의 대표팀 참패 뒤 이승우는 검색어 1위를 점령했는데 축구팬들의 그 바람대로 


그는 이탈리아 세리에A 활약을 인정받아 러시아 월드컵 승선에 점점 다가서고 있다.


“성인대표팀에 와보니 방도 각 방을 쓰고 확실히 다르다”며 웃은 그와 이야기 보따리를 이것저것 풀어놓았다. 


몸 여기저기 근육이 붙어 세리에A에서 뛰는 공격수 티가 제법 났지만 


이승우 스스로는 “지금 3㎏이 빠졌다”고 했다. 듣고 보니 그럴 만 했다. 


지난 14일 신태용 감독의 호명에 따라 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린 뒤 그는 부상으로 문제가 생길까봐 신경을 적지 않게 썼다. 


“13일 우디네세와 경기에서 풀타임을 뛰었잖아요?”라고 반문한 그는 “그리고 다음 날 대표팀에 발탁됐고 


이후엔 소속팀 훈련을 많이 쉬었다. 다치면 안 되고 또 대표팀에서 확실히 준비하고 싶어서였다. 


마침 베로나도 조기 귀국을 허락했다. 비행기 타고 오고 여기서 다시 운동을 하고 


그런 일들을 겪으니까 체중이 조금 줄어든 것 같다”고 했다. 


하지만 대표팀 생활에 빠르게 적응하고 있어 완성된 이승우의 모습을 국내 두 차례 평가전에서 


팬들도 곧 볼 수 있을 것 같다. “첫 날(21일)엔 서먹서먹하고 그런 것이 당연히 있었다. 


그런데 형들이 잘 챙겨주시고 이런 저런 얘기도 많이 건네주셔서 지금은 익숙해졌고 좋다.


23일엔 훈련을 모처럼 길게 했는데 힘들지만 즐거웠다”고 했다. 


선배들 모두 고맙지만 가장 가까이 지내는 선수는 황희찬이다. 두 살 위로 나이차가 적기 때문에 친해지게 됐다. 


운동하면서 유심히 보게 되는 선수로는 이청용을 꼽았다. 그는 “공을 정말 잘 찬다”고 표현했다.


이승우를 어릴 때부터 뒷바라지한 어머니는 지금 막내아들이 좋아하는 음식을 만들어주기 위해 요리 연수를 갔다고 한다. 


친형도 이승우가 필요로 하는 물건을 전달해주기 위해 먼 곳을 달려 파주까지 왔다. 


가족들의 정성이 있어 오늘의 이승우가 있다. 다음 달에 조금이나마 보답하고 싶은 게 이승우의 마음이다. 


지인들은 “러시아, 러시아”를 외치지만 이승우의 시선은 28일 온두라스전과 


6월1일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전에 고정돼 있다. 그는 “(사전훈련지)오스트리아와 러시아에 꼭 가고 싶다. 


몸 상태는 정말 좋고 피곤한 것도 없다. 형들과 유럽으로 가는 비행기를 타면 정말 좋을 것 같다”며 


첫 A매치를 기다렸다. 이어 “월드컵 분위기가 안 나는 것 같은데 월드컵에 가면 형들과 재미있는 


축구로 팬들에게 기쁨을 드리고 싶다. 흥민이 형에게 패스를 열심히 찔러주겠다”고 다짐했다.

 

 

댓글 1
2018-06-07 18:16 (7년 전) 추천0 비추천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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