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끌시끌’ 러셀 교체… “다시 말하지만, 규정 이야기를 하고 싶을 뿐”

2025-03-19 04:07:17 (1달 전)

“어떤 팀을 비판하려는 게 아니다.”
 
지난 11일, 레오나르도 아폰소 KB손해보험 감독은 플레이오프(PO)를 목전에 두고 이뤄진 대한항공의 외인교체에 대한 소신 발언을 건넸다. “중요한 경기를 앞둔 교체는 그 누구에게도 건강하지 않은 모습”이라고 짚었다. 금세 뜨거운 감자가 됐다. 대한항공의 선택에는 절차와 규정상 아무런 문제가 없지만, 그들의 선택을 꼬집는 듯한 뉘앙스가 형성됐기 때문.
 
마침 18일 의정부 경민대 기념관에서 대한항공을 상대하게 된 아폰소 감독은 다시 한번 이에 대해 입을 열었다. 첫 발언 당시에도 전제로 깔았던 자신의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그때도 말했지만, 대한항공은 정해진 규정 안에서 페어플레이에 어긋나지 않은 결정을 내렸다. 우리도 비슷한 상황이었으면 같은 액션을 취했을 것이다. 예를 들어 이게 현대캐피탈이었어도 마찬가지였으리라 본다”며 “어떤 팀을 비판하려는 게 아니다. 규정 자체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은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건강하지 않은 모습”이라는 표현에 대한 추가 설명도 덧붙였다. 사령탑은 “이번 경우를 볼 때, 상대는 비예나에 대한 정보가 36경기 가까이 있지만 우리는 러셀에 대해 (이날 경기 전까지) 단 2세트의 정보밖에 없다. 그런 점에서 건강하지 않다는 표현을 썼다. 균형이 맞춰지지 않는다고 본다. 정보가 없어서 아무래도 PO 준비에 방해가 되는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외인 교체 기한의 적절한 시점으로 4라운드를 언급한 것도 그런 이유다. 상대팀 입장에서의 정보 부족을 방지하고, 새 선수가 한국에 적응할 시간도 줄 수 있을 것”이라며 “이 규정이 전 구단의 동의 아래 생긴 걸 인정한다는 점은 분명히 말씀드리고 싶다. 비판이라기 보다는 내 개인적인 의견을 얘기하고 싶을 뿐”이라는 조심스러운 한마디도 다시 한번 덧붙였다.
 
토미 틸리카이넨 대한항공 감독은 이에 대해 “아폰소 감독의 개인적인 의견이고, 그게 한국 배구 발전을 위한 것이기에 충분히 의견을 낼 자유가 있다. 그것 때문에 기분이 나쁘다거나 한 건 전혀 없었다”며 밝은 미소를 띄워 보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