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공은 숟가락으로 쳐도 이길 수 있었지" 돌아온 다저맨 크루즈의 허풍!

2025-02-15 13:32:46 (1달 전)

지난 2013년 류현진(38. 한화)과 함께 LA 다저스에서 뛰어 국내 팬들에게도 익숙한 내야수 루이스 크루즈가 다저스로 돌아왔다.

크루즈는 15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에 위치한 다저스 스프링캠프 클럽하우스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MHN스포츠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올 시즌부터 다저스 스페인어 중계팀 해설가로 합류하게 됐다"는 근황을 들려줬다.

멕시코 출신인 크루즈는 2008년 피츠버그 소속으로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다. 그는 2010년 밀워키를 거쳐 2012년 다저스에 합류했다. 그해 총 78경기에 출전한 크루즈는 타율 0.297, 6홈런 40타점의 호성적을 기록했다. 출루율과 장타율을 합한 OPS도 0.753으로 좋았다.

이때의 활약으로 2013년 다저스 개막전 3루수로 낙점됐지만 그의 활약은 오래 가지 못했다. 45경기에 출전해 타율 0.127, 1홈런 11타점으로 부진하자 다저스는 그를 뉴욕 양키스로 트레이드 했다. 크루즈는 양키스에서도 16경기에 나와 타율 0.182, 5타점에 그치며 결국 반등을 이뤄내지 못하고 시즌 중 방출됐다. 그의 메이저리그 커리어가 끊기게 된 이유였다.

크루즈는 류현진과 함께 뛰었던 2013년을 회상하며 "그때가 정말 좋았다"는 말을 수차례 반복했다. 그는 이어 "스프링캠프 때 류현진한테 내가 핸드폰으로 아니 숟가락으로 쳐도 탁구는 너를 언제든지 이길 수 있다고 말하는 등 재미있는 일이 많았다"고 덧붙였다.

크루즈는 또 "2013년 여름이었을 것이다. 류현진 가족들이 LA를 방문해 함께 식사도 하면서 친해질 수 있었다"며 "혹시, 류현진이 LA에 올 일이 있으면 꼭 나한테 연락하라고 전해달라. 다저스 중계팀에 합류했기 때문에 시즌 내 LA에 있을 것이다. 그 동안 어떻게 변했는지 보고 싶다"며 옛 동료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2013년을 끝으로 메이저리그 커리어가 끊긴 크루즈는 2014년 일본프로야구(NPB) 지바 롯데와 계약하며 일본으로 향했다. 그리고 요미우리까지 합쳐 그곳에서 총 4년간 뛰었다.

"일본에서 뛰었던 기억도 정말 좋았다"고 과거를 회상한 크루즈는 "나를 정말 잘 대해줬고, 내가 가진 기량을 마음껏 플레이할 수 있도록 나를 믿고 기다려준 배려심도 고마웠다. 팬들도 친절했고, 음식도 마음에 들었다"며 과거 현역시절을 회상하는 그의 얼굴엔 미소가 가득했다.

 

지난해까지 멕시코리그에서 뛴 크루즈는 이제 다저스 중계팀 해설자로 합류하며 정든 글러브를 잠시 내려놓게 됐다. 그에게 어떤 해설자가 될 것 같냐는 질문을 던지자 "팬들에게 나의 다양한 경험을 토대로 한 재미난 해설을 들려주고 싶다. 그래서 팬들이 더 야구를 좋아하고, 다저스를 더 사랑했으면 좋겠다. 이렇게 다시 다저스 일원이 될 수 있도록 기회를 준 다저스 구단에도 깊이 감사한다"고 말했다.

그는 끝으로 "류현진에게 미국에 오면 꼭 나에게 연락하라는 말을 전해달라"고 재차 당부하는 등 옛 동료에 대한 그리움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