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위로 휴식기 맞이→반등 열쇠는 이재도-이정현-켐바오-앨런 4인방...

2025-02-12 14:41:27 (1달 전)

소노가 휴식기 이후 반등을 노린다. 

고양 소노 스카이거너스는 11일 고양 소노 아레나에서 열린 2024-2025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5라운드 울산 현대모비스 피버스와의 맞대결에서 80-101로 패했다.

연승으로 국가대표 브레이크에 돌입하고 싶었던 소노는 휴식기 전 마지막 경기에서 완패를 당했다. 1쿼터부터 30점을 내주며 수비가 완전히 무너졌고 결국 100점 이상 실점하며 대패했다.

이날 패배로 소노는 삼성에 0.5경기 차 밀린 10위로 떨어졌다. 브레이크 전까지 소노와 삼성의 경기가 없기 때문에 소노는 휴식기를 10위로 맞이하게 됐다.

여러모로 어려운 상황이다. 시즌 중에 코칭스태프 변화가 있었고 부상자들도 속출하고 있다. 앨런 윌리엄스가 떠나면서 외국 선수 경쟁력이 약화되는 악재도 컸다. 

그럼에도 무기력하게 시즌을 끝낼 수는 없다. 소노는 여전히 적지 않은 홈 관중의 응원을 받고 있는 팀이며 플레이오프 진출과 조금 떨어져 있기는 하지만 전력 반등의 요소도 분명하다. 

일단 필리핀 아시아쿼터 케빈 켐바오가 짧은 시간이지만 만만치 않은 경쟁력을 어필했다. 평균 18.1점 6.4리바운드 3.6어시스트의 성적을 냈고 빠른 시간에 팀의 핵심으로 자리매김했다. 야투 효율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있었지만 득점원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소노의 상황을 고려하면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다.

김태술 감독 또한 "그래도 (케빈) 켐바오가 그렇게 슛을 던져주는 덕분에 숨통이 트이는 것이 사실이다. 야투 성공률이 낮다고 슈팅을 줄인다면 득점이 더 나오지 않기 때문에 자신감을 가지고 했으면 좋겠다"며 격려했다.

브레이크 이후로는 1옵션 외국 선수 앨런 윌리엄스, 그리고 이정현과 이근준 등이 복귀를 기다리고 있다. 알파 카바가 한국을 떠나는 가운데 윌리엄스는 휴식기 후 첫 경기인 26일 KCC전부터 뛸 예정이며 이정현은 빠르면 2월 말, 아니라면 3월 복귀를 조준하고 있다.

윌리엄스는 팀을 떠나기 전까지 평균 17.9점 12.4리바운드로 더블-더블 머신으로 활약했던 선수다. 외국 선수의 부족한 득점력이 뼈아팠던 소노인 만큼 인사이드 득점력을 갖춘 윌리엄스가 돌아온다면 고민을 상당 부분 해소할 수 있다. 이정현은 건강하게 뛴다면 리그에서 1~2위를 다투는 정상급 가드다.

이정현-이재도-켐바오-앨런 윌리엄스가 같이 뛰는 라인업이라면 어느 팀과 붙어도 밀리는 구성은 아니다. 다만 네 선수가 합을 맞춘 시간이 적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시너지 효과를 끌어올리는 시간은 분명히 필요하다. 그 시간을 최소화하면서 호흡을 극대화한다면 소노의 전력은 지금보다 훨씬 강력해진다.

김태술 감독 또한 이를 알고 있었다. 강력한 옵션이 많으면 좋지만 꼭 긍정적인 성적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어쩌면 그에게는 머리가 아픈 중요한 과제가 주어진 셈이나 다름 없다. 개개인의 능력은 상당히 뛰어나기 때문에 선수들의 노력과 더불어 사령탑의 적절한 조정까지 합을 이룬다면 좋은 하모니를 이룰 가능성이 크다. 

김태술 감독은 "사실 한 명씩 들어오면 팀이 흔들리는 느낌이 없지 않다. 서로 동선이 겹치는 부분도 있고 단 시간에 정리가 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면서 "그래도 시합에 많이 뛰지 못했던 선수들도 지금 출전 시간이 늘어났기 때문에 부상자들이 돌아오면 분할해서 플랜을 짤 수 있을 것이다. 지금 시점에 판단하긴 이르고 연습하면서 손발을 맞춰볼 생각"이라며 긍정적인 부분도 언급했다.

더불어 "긍정적으로만 보고 있지는 않다. 섣불리 판단하기는 어렵다. 볼은 하나라 누군가는 희생해야 하고 연습하면서 파악해야 한다. 지난 시즌까지 마지막 순간에는 (이)정현이가 혼자 마무리를 했다고 하면 지금은 (이)재도가 그런 역할을 하기도 한다. 볼을 잡으려는 위치에 둘이 몰리는 경향이 있었는데 켐바오까지 셋이 몰릴 수도 있다. 어떻게 분배를 할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는 말을 남겼다.

부상 전까지 소노에서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했던 이정현은 신인 시절 이대성과 잘 공존했고 이후 워낙 팀 사정상 핸들링 비중이 높아졌을 뿐 볼 없는 움직임도 준수했던 선수다. 다만 볼을 많이 만지는 플레이 시간이 길었기 때문에 다른 방식에 다시 적응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이정현은 공존에 대해 크게 우려하진 않았다.

"공존은 문제 없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인 이정현은 "켐바오가 공격을 굉장히 잘하기 때문에 내가 원래 잘하던 플레이로 돌아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공격 부담을 덜어놓고 전체적인 경기 운영이나 볼 없는 움직임 같은 부분을 좋아하기 때문에 앞으로 더 나아질 거라고 생각한다"고 짚었다.

멤버 구성이 바뀌어도 김태술 감독과 소노가 추구하는 방향성은 바뀌지 않을 전망이다. 김 감독은 "나보다 좋은 위치에 있는 선수에게 패스하는 것이 우리가 나아가려는 중요한 방향성이다. 효과적인 공격을 만들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이날 경기 후에도 "속공 찬스가 정말 많이 나오지만 앞에 뛰는 선수에게 패스를 주라고 많이 이야기하는데 아직 적응이 안 되는 것 같다. 하프라인까지 볼을 들고 넘어가는 장면이 많다. 패스가 사람보다 10배 이상 빠르다. 노마크 찬스가 많이 났고 알고는 있다고들 하는데 패스를 본인 볼로 만드는 시간이 아직 부족하다. 패스로 쭉쭉 밀 수 있도록 쉬는 기간에 연습하겠다"며 보완점을 설명했다. 

16경기를 남겨둔 소노의 시즌 막바지 행보는 핵심 4인방에게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과연 김태술 감독과 뛰어난 기량을 가진 4명의 선수가 좋은 시너지 효과를 내며 반등을 이끌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