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리플 더블' 워니, 은퇴하기 아까운 '특급 외인'
2025-01-15 12:08:08 (1달 전)
프로농구 선두 서울 SK가 8연승을 달렸다.
SK는 14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홈 경기에서 안양 정관장을 84-69로 역전승했다.
이로써 SK는 23승 6패를 기록하며 2위 울산 현대모비스(20승 8패)와의 격차를 벌리고 1위 자리를 굳게 지켰다. 또한 올 시즌 정관장을 상대로 4전 전승을 거두며 '천적'으로 떠올랐다.

SK, 압도적 속공으로 짜릿한 역전승... 이변은 없다
선두와 꼴찌의 대결이었으나, 두 팀은 예상을 뒤엎고 치열한 접전을 벌였다. 정관장은 배병준과 하비 고메즈가 중거리 슛을 터뜨리며 자밀 워니가 혼자 외롭게 분투한 SK와 1쿼터를 19-19로 마쳤다.
정관장은 2쿼터에도 디온테 버튼의 속공을 시작으로 고메즈와 배병준까지 고르게 득점을 올리며 달아나기 시작했다.
반면에 SK는 강점인 빠른 공수 전환이 나오지 않았다. 여기에 리바운드 대결까지 밀렸고, 높은 야투 성공률로 착실하게 점수를 쌓은 정관장이 37-32로 앞서며 후반전을 맞이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정관장은 승리를 기대했으나, 이변은 일어나지 않았다. 3쿼터부터 반격에 나선 SK는 최부경의 덩크로 분위기를 바꾼 뒤 오재현과 워니의 연속 3점슛이 터지며 역전했다.
마지막 4쿼터에는 오세근의 3점슛까지 터진 SK는 쉬지 않고 득점을 올렸고, 정관장은 버튼의 연속 득점으로 맞서봤으나 SK의 화력을 버텨내지 못했다.
은퇴 예고한 워니, 대활약에도 "마음 변화 없어"
SK는 외국인 선수 워니가 29점 16리바운드 10어시스트로 '트리플 더블'을 기록하며 승리에 앞장섰다.
이날 기복이 심했던 SK와 달리 경기 내내 꾸준한 활약을 펼친 워니는 4쿼터 막판 자신의 패스를 받은 오세근이 득점을 올려 10번째 어시스트가 기록되면서 올 시즌 세 번째 트리플 더블을 완성했다.
득점과 리바운드, 어시스트까지 완벽한 워니는 전성기를 누리며 SK의 선두 질주를 이끌고 있다.
그런 워니가 지난달 16일 자신의 블로그에 올 시즌이 끝나면 은퇴하겠다는 글을 올렸다. 나이 만 서른으로 농구 선수로서 한창인 그가 은퇴를 예고하면서 농구팬들을 놀라게 했다.
이날 경기가 끝난 후 기자회견에서 워니는 자신의 결심을 확인했다. 그는 '지금 기량으로 은퇴하기 아쉽지 않으냐'는 질문에 "바뀔 수도 있겠지만, 지금 내 마음에 변화는 없다"라며 "동료들과 함께 농구를 즐기고 있고 내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을 보여줄 것이기에 후회는 없다"라고 못 박았다.
2019년 KBL 무대에 입성한 워니는 최고의 외국인 선수다. 압도적인 활약으로 SK와 6년째 동행하고 있으며, 올해도 정규리그 1, 2라운드에 최우수선수(MVP)로 연달아 선정되며 변함없는 기량을 선보이고 있다.
농구 인생의 최전성기에 은퇴 결심을 밝힌 워니가 과연 올 시즌 SK를 우승으로 이끌고 자신의 바람대로 '행복 농구'로 마지막을 장식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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