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삼성이 영구결번급 제외한다고요?" 오승환 LG 이적 가능성 얼마나 될까
2024-12-07 20:49:24 (7일 전)
'70억 FA(프리에이전트)' 최원태(27)의 삼성 라이온즈 이적이 마무리되면서 이제는 LG 트윈스의 보상 선수 선택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삼성의 프랜차이즈 스타 오승환(42)의 보호 선수 명단 제외에 시선이 모이고 있다.
삼성은 6일 "외부 FA(프리에이전트) 최원태를 선발진 보강을 위해 영입했다"면서 "4년간 최대 총액 70억원의 조건"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삼성은 계약 사항에 대해 "최원태는 계약금 24억원, 4년간 연봉 합계 34억원, 4년간 인센티브 합계 12억원의 조건에 사인을 마쳤다"고 설명했다. 보장 금액이 58억원인 셈이다.
최원태는 계약 발표 후 구단을 통해 "명문 팀에 입단하게 돼 정말 기쁘다. 무엇보다 이종열 삼성 단장님께서 열정적으로 신경을 많이 써주셔서 감사드리고 싶다"고 입단 소감을 밝혔다.
삼성은 20대의 토종 선발 자원을 영입하며 단숨에 우승 후보로 떠올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이제 또 다른 고민도 시작해야 한다. 바로 보상 선수 출혈이다.
무엇보다 최원태는 이번 FA 시장에서 롯데의 김원중, 구승민과 함께 A등급 3명 중 한 명이었다. A등급인 최원태를 영입한 삼성은 보상선수 1명(20인 보호선수 외)과 전년도 연봉 200% 또는 전년도 연봉 300%를 원 소속팀인 LG에 지급해야 한다. 최원태의 2024시즌 연봉은 4억원. 따라서 LG는 20인 보호선수 외 보상선수 1명과 현금 8억원, 또는 현금 12억원 중 하나를 선택해야만 한다.
LG는 현금 12억원보다 보상 선수 1명 및 8억원을 선택할 전망이다. 일단 KBO 규약 172조 8항에 따라 직전 연도 FA, 외국인 선수, 직전 연도 FA 보상 이적 선수, 당해 연도 신인 선수(육성 선수 포함), 군 보류선수 등은 자동으로 보호된다. 군 보류 선수 자원의 경우 양창섭과 김현준, 허윤동 등이 있다.
먼저 삼성의 핵심 자원으로는 구자욱과 원태인, 강민호, 김영웅, 김재윤, 이재현, 이승현(좌완), 김지찬, 임창민, 김태훈, 황동재, 김윤수, 최지광, 육선엽, 이호성, 이병헌 등이 꼽히고 있다. 이들은 보호 선수 명단에 포함될 게 확실시된다.
종열(왼쪽) 삼성 라이온즈 단장과 최원태.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원태. /사진=김진경 대기자관심을 끄는 건 베테랑, 그중에서도 삼성의 프랜차이즈 스타인 오승환의 포함 여부다. 오승환은 한국 야구의 살아있는 레전드 중 한 명이다. 도신초-우신중-경기고-단국대를 졸업한 오승환은 2005년 삼성에 2차 1라운드로 입단했다. 2006~2008년, 2011~2012년, 2021년까지 5차례 세이브왕에 올랐다. 한국시리즈 MVP도 두 차례(2005, 2011년) 차지했다.
오승환은 해외 무대에서도 자신의 진가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2014년 일본프로야구(NPB) 한신 타이거스에 입단한 오승환은 2년 연속 센트럴리그 세이브 1위에 등극했다. 특히 2014년 클라이맥스 시리즈(CS) 6경기에 모두 등판해 4세이브를 거두며 MVP를 수상하는 기염을 통했다. 메이저리그 무대도 경험한 그다. 2016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 입단한 오승환은 빅리그 통산 232경기에서 16승 13패 42세이브 45홀드 평균자책점 3.31을 마크했다.
이어 2020년 삼성으로 복귀한 오승환. 국내에서도 오승환의 활약은 계속 이어졌다. 특히 지난해에는 KBO 역사상 최초로 개인 통산 400세이브를 달성하기도 했다. 다만 오승환도 세월의 무게를 거스를 수는 없었다. 2024시즌 오승환은 58경기에 등판해 3승 9패 27세이브 평균자책점 4.91의 성적을 올렸다. 총 55이닝 동안 75피안타(9피홈런) 18볼넷 42탈삼진 36실점(30자책)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 1.69, 피안타율 0.321의 성적을 거뒀다. 블론세이브는 8차례 범했다. 오승환답지 않은 성적이었다.
한 구단 관계자는 "설마 삼성이 진짜로 오승환을 보호명단에서 풀겠는가. 그래도 구단을 대표하는 '영구결번급' 프랜차이즈 스타인데, 과거 김강민 사례도 있듯이 쉽지 않을 거라 본다"고 전망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만약 오승환이 풀린다면 LG가 필요하다고 판단할 경우 선택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더욱이 LG는 2024시즌 내내 헐거워진 불펜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비록 나이가 많다고 할지라도 여전히 오승환은 불펜에서 1이닝 정도는 책임질 수 있는 자원으로 평가받고 있다. 꼭 마무리 투수가 아니더라도 불펜의 한 축을 책임질 수 있다는 뜻이다. 여기에 LG는 최근 클로저 유영찬이 오른쪽 팔꿈치의 웃자란 뼈를 제거하기 위해 수술대에 올랐다. 3개월 재활이 예상되는 가운데, 시즌 초반 결장할 가능성이 있다. 그나마 FA 장현식을 영입한 건 다행이라 할 수 있다.
KBO 규약에 따르면 FA 계약 공시 후 3일 이내에, FA 영입 구단이 보호선수 명단을 원소속구단에 넘겨야 한다. 이어 원소속구단은 보호 선수 명단을 받은 뒤 3일 이내에 결정해야 한다. 과연 LG는 '70억 FA' 최원태의 보상 선수로 어떤 알토란 같은 선수를 택할 것인가. 야구계의 시선이 두 구단으로 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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