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로 했겠어요?" 김호철과 아본단자 감독의 이례적 설전…어떤 대화가 오갔을까?
2024-12-06 13:36:07 (7일 전)
"경기를 하다 보면 그럴 수 있다"
흥국생명은 5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025 V-리그 여자부 2라운드 IBK기업은행과 홈 맞대결에서 세트 스코어 3-2(21-25 22-25 25-20 25-16 15-9)로 승리하며 12연승을 내달렸다.
이날 경기는 흥국생명이 12연승을 달성할 수 있느냐, 연승이 중단된 기업은행이 연패에 빠지지 않느냐가 관전 포인트인 경기였다. 일단 경기 초반의 흐름은 기업은행이 제대로 잡았다. 기업은행은 1~2세트 흥국생명을 연달아 무너뜨리며 마침내 흥국생명의 첫 번째 패배를 만들어내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흥국생명은 결코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흥국생명은 3세트를 비교적 여유 있는 점수차로 이겨내면서 기사회생에 성공하더니, 4세트에는 정윤주와 김연경, 투트쿠를 앞세워 압도적인 경기력을 바탕으로 세트를 원점으로 돌려놓는데 성공했다. 그리고 분위기를 탄 흥국생명은 5세트 초반 1-4로 끌려가던 열세를 극복하는데 성공, 15-9로 기업은행을 격파하며 '패패승승승'으로 12연승을 장식했다.
세트 스코어에서도 알 수 있지만, 이날 경기는 매우 치열하게 진행됐는데, 이는 경기 중간 사령탑들의 신경전으로도 이어졌다. 2세트 중반 흥국생명 정윤주의 블로킹이 오버넷 판정을 받자, 아본단자 감독이 비디오판독을 신청했다. 그럼에도 결과에 변화가 생기지 않자, 아본단자 감독은 심판진을 향해 강력한 항의를 펼쳤다. 그런데 이때 불똥이 김호철 감독에게 튀면서 아본단자 감독과 언쟁을 벌이는 상황이 벌어졌다.
더 심각한 상황으로 번지지 않았지만, 양 팀 감독이 경기 중 서로 설전을 벌인 것은 분명 이례적인 일이었고, 이들은 경기가 끝난 뒤에도 무언가 대화를 나누는 장면이 포착됐다. 이탈리아라는 공통분모를 통해 평소 함께 식사도 함께 할 정도로 가까운 이들 사이에 어떤 이야기들이 오갔던 것일까.
경기가 끝난 뒤 김호철 감독은 "(경기 후) '내가 네게 이야기한 것이 아니다', '내가 옐로카드를 주라고 한 것이 아니다'라는 대화를 나눴다"고 설명했다. 아본단자 감독이 비디오판독 항의와 관련해 강력한 항의를 펼치자, 김호철 감독이 아본단자 감독에게 옐로카드를 줘야 한다고 오해가 있었던 모양새였다. 이어 사령탑은 "경기를 하다 보면 그럴 수 있다. 하지만 경기가 끝나면 없어지는 것이다. 서로 오해했던 것"이라며 '이탈리아어로 대화를 나눴냐'는 물음에 "한국어로 했겠느냐?"고 너스레를 떤 뒤 "그러니 둘이 이야기를 하지 않았겠나"라고 답했다.
아본단자 감독 또한 비슷한 반응이었다. 아본단자 감독은 "따로 저녁식사를 하러 가진 않겠지만, 좋은 대화를 나눴다"며 "이태리어로 대화를 할 수 있었기 때문에 내 의사 표현을 쉽게 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짧게 답했다.
승패는 갈렸지만, 양 팀 사령탑 모두 경기력에 만족하는 모습이었다. 올 시즌 흥국생명에게 첫 1~2세트 패배를 안긴 김호철 감독은 "2세트까지 우리가 준비했던 게 전체적으로 잘 됐는데, 3세트에는 서브가 약해지고 서브리시브가 조금씩 떨어졌다. 그래도 지난 경기에 비하면 선수들이 열심히 잘 해줬다. 어떤 팀을 상대로든 코트 안에서 이런 마음으로 해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고 경기를 총평했다.
이어 김호철 감독은 "시즌이 시작될 때마다 매번 어렵게 출발을 했는데, 이번에는 1~2라운드를 생각보다 잘했다. 선수들에게 고맙고, 힘들었던 시기를 잘 넘겼다. 하지만 이제 고비라고 생각한다. 3라운드 현대건설과 흥국생명을 다시 만나기 때문이다. 선수들이 체력적으로, 정신적으로 잘 버틸 수 있을지 걱정이지만, 오늘처럼 투지 있게 경기를 해주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승패를 떠나서 열심히 한다는 것을 보여주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아본단자 감독 또한 "불행하게도 지난주 완전체로 훈련을 못했다. 조금 더 쉬어주는 것을 택했다. 그래서 경기를 시작했을 때 그런 부분이 잘되지 않았다. 경기 준비 자체를 원하는 대로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특히 1~2세트 블로킹과 수비가 안 됐는데, 개선하고자 했고, 베스트 경기라고는 말할 순 없지만, 이 부분이 잘 되면서 경기를 잘 풀어 나갔다"며 "피지컬적인 이슈가 있으나, 1~2라운드 전승을 한 부분에서 우리가 어떤 팀인지 잘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미소를 지었다
- '손흥민, 이미 맨유에 대한 감정 나타냈다'... "맨유는 지성이 형이 뛰던 팀, 어렸을 24-12-08 02:09:02
- "한국어로 했겠어요?" 김호철과 아본단자 감독의 이례적 설전…어떤 대화가 오갔을까? 24-12-06 13:36:07
- 최준용 "일본 농구, 이제는 한국과 레벨 자체가 다르다" 24-12-05 11:56:54
- “5세트까지 갔다면” 대한항공 희망 지운 문성민, 베테랑의 위엄 24-12-04 12:53:41
- 살라+이강인 '왼발 듀오' 못 볼 가능성..."리버풀, 살라와 1년 계약 연장에 열려 있어 24-12-03 12:32:52
-
786
칼 앤써니 타운스 트레이드, 누가 웃을 것인가
24-11-25 11:45:11
-
785
14일 만에 A선수 훈련 복귀…소노 “패러다임 전환, MZ 이해하는 사령탑 선임”
24-11-25 11:42:46
-
784
'이런 대학생이 있나...' 벌써 양동근·NBA 가드와 비견되다니, "보석이 든 광석"
24-11-25 11:40:12
-
783
정관장 떠난 아반도, 아직도 새 소속팀 못 찾았다···현재 필리핀에서 개인 훈련 중
24-11-25 11:38:13
-
782
월드시리즈 6이닝 무실점 다저스 '우승 투수'가 양키스에 가나, "서로에게 이익"
24-11-25 08:20:41
-
781
日 야구 충격 소식…'구단 상징' 다나카, 라쿠텐 떠난다
24-11-25 08:19:08
-
780
"연봉 대폭 삭감 못받아들여!" 라쿠텐의 충격적인 다나카 방출, 대체 왜?
24-11-25 05:54:27
-
779
'손흥민, 리버풀 합류했다면 세상을 지배했을 것'…리버풀도 아쉽다
24-11-25 05:52:48
-
778
“투쟁심과 동료애를 간직하길” 세월과 싸우고 있는 이들에게, 이강원이 전하는 한 마디
24-11-24 11:17:02
-
777
'디펜딩 챔프' 현대건설, 흥국생명 9연승 저지할까
24-11-24 11:14:45
-
776
"너무 아쉽다. 아쉬움만 남는다" 외인 62득점 합작에도 역전패 어쩌나
24-11-24 11:13:33
-
775
'韓 배구 최초 두 포지션 국대' 한수지 은퇴 "후배들이 포지션 변경 두려워하지 않았으면"
24-11-24 11:12:05
-
774
'너 없이 못 살아' 홍삼 99즈의 뜨거운 우정, 지옥의 연패 탈출 원동력
24-11-24 11:10:40
-
773
"텐 하흐 2년 반보다 아모림 10분이 더 의미 있었어" 맨유 출신의 비판
24-11-24 07:59:03
-
772
황희찬, 부상 복귀전…울버햄튼은 풀럼 완파하고 2연승
24-11-24 07:57:07
-
771
세트당 디그 1.5회↑, 리베로 김채원을 보면 기업은행의 업그레이드가 보인다
24-11-23 10:58:40
-
770
흥국생명-현대건설 '최고 빅매치'... 6천 관중 몰린다
24-11-23 10:57:06
-
769
"간절함이 만든 승리, 반등 계기 삼겠다"...장소연 페퍼 감독이 되새긴 '2승'의 의미
24-11-23 10:55:14
-
768
배구 여제 김연경도 역대급 과몰입?…국내 첫 배구 영화 ‘1승’ 리액션
24-11-23 10:53:42
-
767
'드디어 이겼다'…페퍼저축은행, 한국도로공사 제물로 7연패 사슬 끊었다
24-11-23 10:50:49
-
766
인종 차별 벤탄쿠르 옹호하는 구단+감독...팬들도 경악, "엔지님, SON도 당신 팀 선수
24-11-23 06:47:39
-
765
'초강행군' 김민재 17연속 선발→'평점 8.3+패스 95%' 미친 맹활약!
24-11-23 06:45:55
-
764
‘너무 잘나도 민폐’ 사사키 뜨자 중남미 유망주 진다
24-11-23 05:22:32
-
763
“김하성 강력한 수비와 테이블 세팅” 시애틀행 美 파격전망…개막전 1번·2루수 선발출전
24-11-23 04:30:09
-
762
오타니-저지, MLB 양대리그서 ‘만장일치’ MVP
24-11-23 04:12:18